처음 나이 드는 사람들에게
와타나베 쇼이치 지음, 김욱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죽는 그날까지 지적 여생을 보내기 위한 50가지 삶의 태조 : 처음 나이 드는사람들에게 - 와타나베 쇼이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와타나베 쇼이치라는 작가는 일본의 영문학자로서 80이 넘은 나이에 인생후배인 사람들에게 지적 즐거움과 건강, 돈 사랑, 관계 등 노년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한 책을 써냈다.

내용은 각 조언마다 따로 붙였으며 총 50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동창회에서 이미 1/3은 죽었고, 1/3은 병상에 있고, 나머지만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역시 인간의 장수와 건강은 최대의 축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첫 조언부터가, 노년을 직시하는 세월의 흔적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이야기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알았던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난 것 뿐인데 세월의 풍파가 훑고 지나간 사람의 경우에는 몰라볼 정도라고 한다. 작가가 평생 학문적 연구를 업으로 삼은 사람이라 그런지 책의 면면히 드러나는 삶의 방식이 매우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조언의 많은 부분이 노년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배우고, 취미를 익히고, 책을 읽고, 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책의 말미에 사람의 육체는 나이들어도 뇌는 언제나 20대처럼 활력과 자극을 원한다는 것이다. 외국어 공부도 그 중 하나라고 하니, 평생 게으름을 부리지말고 평생학습의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이외에도 마음에 와닿았던 조언은, 고향을 추억속에만 남겨둬야 하는 이유였다.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던 사람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을 가지고 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다시 도시로 회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이 나고자란 도시가 아니더라도 인맥이나 기타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언제든지 떠나갈 나의 고향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나의 고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원생활에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잠깐의 여행으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해야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최근 가족체계와 구성원의 변화와 맞물려 손자는 기대하지 말라는 조언도 좋았다. 이제는 기성세대와 같은 결혼생활이나 인구구조를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돈에 관한 조언에서는, 여생에서는 내가 작은 사치라고 여겨질 만한 여행이나, 수집 등도 개인적인 활력소가 되니 실행해볼 것을 권했다.

결과적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장년의 노동시장에서 벗어나 많은 시간을 혼자 경영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년 이후 25년 정도 노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지침으로 삼을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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