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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홈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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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독립운동을 하시겠습니까? : 고잉홈 - 김정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의 직계가족이 독립유공자이시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셨고, 이번 정부들어서 새로 독립유공자의 집 현판까지 받았다. 이렇게 주변에 독립운동을 하신 수 많은 독립열사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만약 그시절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나라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제일 처음은 고잉홈의 주인공처럼 안한다고 딱 잘라 말하는 그런 민족대의보다는 나만을 생각하는 그런 하찮은 인간이 바로 나다. 한다손 치더라도, 정말 고문에 약해서 약쟁이들처럼 동지고 선생님이고 다 팔아먹지 않았을까 그런생각도 해보았다. 정말 내가 나를 잘 쳐준다면, 군자금을 대주는 정도에서 열심히 생업을 해보지 않았을까 추측만 해볼 뿐이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시절은 직접 겪지 못했을것이니, 말이라고 해서 그냥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주인공 오필립은 부모 잘 만나(이중의미 내포) 잘먹고 잘사는 현대인이다. 기자이고 정치부에서 연예부로 좌천되었다.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너무나 현대인이다. 관심없던 역사인물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맡게 되었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정정림 간호사로 남친은 자기 친구이자 같은 병원 동료이자 정림의 친구인 여자와 바람이 났고, 회사에서는 내부고발을 할 정도로 어찌보면 불의라는 것에 엄격한 인간이다. 대신 집에서도 층간소음에 항의할정도로 유도리가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층간소음 항의 = 유도리 없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이것이 또 소설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게다가 그 남친이라는 놈은 정림과 정림친구 사이를 이간질 하기까지 한다. 꼭 밀정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딜가나 이렇게 이간질 시키고 사이를 와해시키는 놈들은 옆에 붙어서 친한척 하는 사람들이다.
어느날 갑자기 이 현대인 2명은 1932년 상해로 타임슬립을 하게되고,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고잉홈>을 하기위해서 타임슬립 설계자로 보이는 사람의 지시에 따르게 된다. 이 지시는 퀘스트를 깨면 깰수록 점점 더 자신에게 힘든 상황으로 몰아가고, 더 힘든 퀘스트를 주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가는법을 알려줬으니 돌아가는건 니가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물음표 섞인 말들만 들려준다.
그리하여 오필립은 선생님을 도와 일왕을 처단하는 임무를 띤채 동경으로 가게된다. 이후 스토리는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자제하기로 한다. 읽는 동안 15년전 다녀온 임시정부와 와이탄 거리가 눈앞에 그려져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뭔가 휴대폰까지 소지하고 가게된 두사람이 조금 신기한 설정이었지만, 내가 지금 타임슬립 된다고 해도 스마트폰은 소지하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운동을 하게 되는 사람들 조력자들도 다양한 이유와 스펙트럼이 있다. 그렇지만, 정말 독립운동을 하다가 배반하게 되는 밀정이나 반역자가 제일 나쁘다. 차라리 처음부터 기대를 안했다면 미워하기도 쉽지 않은가 말이다. 책 초반에 나오는 칠가살을 적으며 마무리 하려고 한다. ‘칠가살’이란 죽여도 좋을 사람을 말한다.
『첫 번째는 적의 우두머리요
두 번째는 나라를 판 매국노,
세 번째는 형사나 고등 정탐자로 독립운동 기밀을 밀고하거나 체포하는데 동조한 일제 앞잡이요
네 번째는 일신의 안전을 위해서 적의 군인과 경찰의 보호를 받거나, 적국으로 도주하건, 독립 자금 헌납을 권유하는 자를 밀고한 친일 부호
다섯 번째는 적의 관리나 수하가 되어 독립운동을 훼방하고 국민의 애국심을 저하하는 자요.
여섯 번째는 근거 없는 소문과 헛소문으로 독립 운동을 방해하고 민심을 현혹 하는 불량배요.
일곱 번째는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기를 맹세한 동지가 중도에 변절하여, 반대로 민족진영에 해를 끼친 모반자요.
<고잉홈>P.5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