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숨소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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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으로는 다정하고 야한사람이 최고 : 밤의 숨소리 - 치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읽은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여사가 그랬던가 한 잡지사 주최 행사에서 성공적인 결혼의 필수 요소를 묻는 말에 그는 폭력성이나 비틀린 구석이 없는 상대와 좋은 섹스” “나를 해칠까 불안하지 않은 상대와 하는 안전한 섹스라고 답한다. 이처럼 사람의 삶에 있어서 성관계라는 것은 매슬로의 욕구 이론을 들먹이며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가지고 있는 1차 기본욕구이다. 대신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거창하게 혹은 당당하게 오늘 못잤어내지는 오늘 폭식이다. 치팅데이다하며 드러내지 않는 기저의 욕망이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어디까지 알고있니? 라는 첫경험부터 성관계의 피임과 관련된 파트이다. 두 번째는 어디까지 해봤니?라는 구성으로 애무부터 삽입까지의 다양한 소재로 글을 이어나가고 있다.

파트1의 경우 <질외사정>이 피임법이 될 수 없는 이유와 이중 피임법을 해서 안전한 성생활을 하라는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성관계에 관심은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시도해보지 못했거나 전후의 불안감 혹은 직후의 불안감 등의 요소에 대해 상담자가 질문하고 그에 맞는 답을 알려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상대와 성관계를 처음으로 하게 되어서 고민이라는 꼭지였다. 치아 상담사는 처음이 다소 별로였다면 다음 경험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멋지게 만든 후 그 경험을 내가 인정하는 첫 경험이라고 규정하면 된다고 한다. 실제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일을 <처음>이라는 틀에 갖혀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후에 진짜 첫 경험을 다시 하면 된다는 것. 내 인생이고 내가 인정한 것이 나만의 <첫경험>이라고 말이다. 내 경험이고 내 인생이니까 내 맘입니다. 라고 말해주는데 사이다처럼 시원했다. 거지같은 경험은 X에게 물렸다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좋은 일만을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인생에 이롭다.

그리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내가 지금까지도 <클리토리스>의 전체적인 면적이랄까 위치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여성 클리토리스 라고 하면 지금까지 알고있던 소움순 윗부분(음핵) 만을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머리부분(음핵)과 질을 감싸고 있는 해면체 조직인 몸통, 몸통을 품에 안고 있는 다리로 구성된 제법 커다란 기관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내 몸인데도 잘 몰랐다는 것에 1차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다리와 몸통은 외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자극 할 수 없어 간접적인 마찰과 압력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2번째 파트에서는 실제 성관계에서 필요한 애무를 하는 방식이나 성관계시 일어나는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디 가서 속시원히 물어보지 못했거나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가 궁금하다면 어른들을 위한 관계수업인 <밤의 숨소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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