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
정경아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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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을 깨부순, 내가보기엔 X같은 회사생활 독하게 버틴 멋진 언니 : 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 - 정경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을 너무 독하게 썼나 싶지만, 무릇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아침에 자존심은 집에 곱게 벗어두고 나오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여자들이 별로 없는 유통업계에서 임원을 달고 여전히 고군분투 하고 있는 멋진 근로자 경아언니의 솔직한 에세이 였다. 책의 면면이 들어있는 작가의 고민과 에피소드들을 엄청나게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임원이 될만큼 잘나갔다 하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똑똑하고도 독하게 버텨야 살아남는구나 싶은 마음에 여전히 마음 한켠이 시큰하기도 하다.

책날개에 이런 뭐 같은 사회생활을 잘 버텨내자고 작가가 위로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나는 임원이 되었고 유리천장을 깨부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작가의 직장생활의 리즈시절은 매일매일 갱신되고 있다고 본다. “쫄지말고! 꿀리지 말고! 실력으로 승부하자올해 나의 슬로건으로 채택해도 되겠다.

 

직장생활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이 불안한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또 어떤 일로 혼이 날지 전전긍긍하며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심지어 어느 날 갑자기 쫓겨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며 불안에 떨기도 한다. 자신이 ‘1인분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고용불안에 떨지 않고, 마음 편히 회사에 다니려면 무엇보다 업무와 관련한 나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독한언니의 직장생활백서> p.45

 

퇴사 고민이 나를 휩싸던 때도 고민이 매일이 살얼음판 같았던 때가 있어서 이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이렇게 의견을 개진하면, 소위 개기는 것처럼 보이는게 아닐까 싶어서 떨고, 시키는 일을 조용히 할 때면 시키는 일만 할 거냐는 힐난에 떨었었다. 따지고 보면 업무에 소흘했던 적은 없는데, 나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수록 밑천이 드러날까봐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 나의 경우에는 일을 못한다기 보다. 상대방은 최소1.5 나아가서 2를 기대하고 있는데 내가 딱 1의 몫만 해내는 것처럼 보일까봐 매번 고민했었다. 나도 일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는 편이라 그냥 너정도면 딱 할 일만 하네 라는 평가를 듣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그 업무의 방점은, 인수인계서까지 부족하다고 까는 그 인간 말종 때문에 많이 고쳤지만. (퇴사 1달 동안 드디어 이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기쁠수가 없었다. 장기적으로는 기쁠일도 아니건만^^) 중간 에피소드에 나오는 한 팀장처럼 일을 분장해줬다가 거지같은 뒷수습을 하게될까봐 업무를 손에서 놓지 못했으니까. 후배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놓을 것은 놓아주고 직급에 맞는 업무를 해야 한다는 시선은 내가 관리자로서 부족했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되었다.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내 개인 업무를 잘해야 함은 물론 전체적인 큰 틀을 잘보고 이끌어 나가는 방향의 업무가 덧붙는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관리자로서 4가지의 유형의 부하직원을 다루는 팁이 있었는데 유용했다. 마지막 <시켜야 하고, 더는 안하려는 직원> 이런 사람한테는 쉬운 업무를 주고, 업무능력 향상을 기대하는건 시간낭비라는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더 힘든 일이 주어지는 것은 일을 가르치려는 기대감이 수반된 것이니 앞으로는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말이다.

마지막 챕터 <멘탈관리>에서는 정말 여자 직원이라는 이유 (여기에서 방점은 여자) 만으로 겪은 더러운 일들이 나오는데 진짜 이런 사례들은 불가분의 관계인건지. 화가 나면서도 나도 겪었던 적 수두룩이라 진짜 힘들면서도 팁을 얻었다. 요새는 진짜 그야말로 면피성 <미투에 관한 발언> 때문에 혈압오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진짜 직원을 여자로 볼려고 하는건 왜그러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말하는 미투라는 발언은 이런 것이다. 소위 1(A)어이고, 김부장 옷이 너무 야한거 아냐?” 라는 말을 하면 다른 직원(B)요새 A님 그런 말씀 하면 미투로 잡혀들어가요. 허허허하면서 상황마무리를 하는 통에, 열받지만 받아칠 순간조차 허락이 되지 않았던 그런 순간이다. 이럴때일수록 작가는 강철멘탈을 탑재해서 점순이처럼 너넨 이런거없지? (메롱)” 이런 마인드로 쳐내라고 말하고 있다. 얼마나 이런일이 빈번하면 이런 이야기까지 하겠는가. 이런걸 존많문이라고 하지.(@ 많아서 문제)

내몫을 다 해도, 이런 구설수도 있으니 같이 대비하면 좋겠고. 지금도 역시 매일매일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 모든 여성근로자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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