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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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몬이라는 개, 그녀석의 의미 : 소년과 개 - 하세 세이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나오키상 수상작을 읽었다. 따끈따끈한 2020년 무려 163회 수상작이다. 내게는 낯선 이름의 하세 하이슈라는 작가였는데, 위트있게 좋아하는 주성치의 이름을 거꾸로 해서 필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읽었던 것은 일문학이 흥했던 2000년대 초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 그리고,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등이 있다. 두 편 모두 메가 히트작이라 팬이 많을 것으로 안다. <소년과 개>를 읽기 전에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니까라고 생각했고, 읽고 난 후에도 역시 이변은 없었다. 수상할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라라피포>처럼 한 가지에 맞물려 돌아가는 이야기의 회문구조를 좋아하는데, 소년과 개도 주인공() <다몬>이라는 매개체에 따라 이야기가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처음 센다이 주차장에서 만난 다몬을구해준 청년(가즈마사)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여러 주인을 거치게 되면서, 다몬의 주인이 되는 사람들의 인생을 들려준다. 다몬은 그냥 개이기도 했다가, 수호신이기도 했다가, 부모를 잃게 했지만 삶의 이유였던 개였다가, 죽은자를 대신해 친구가 되어줬다가 한다. 이야기의 처음인 <남자와 개>에서 2011 원전 대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묘사가 많아서 뭔가 내용의 힌트가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개와 사람과 자연재해도 어느 정도의 이야기의 큰 틀을 이룬다.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은 사람도 있고, 지진도 있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 사이에 큰 생채기를 남긴다. 그것을 도닥여주는 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말못하는 짐승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지금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고 있는데, 그렇지만 인생에서 만났던 나를 따뜻하게 해줬던 그런 동물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야기에서 실린 다몬은 주인을 잃었고, 주인들이 죽었고, 주인을 살렸지만, 말이 없다. 조용히 남쪽을 응시할 뿐이다. 그렇지만 주인들은 다몬을 보고 언제나 의지하고, 대견해 한다. 역시 반려동물은 가까이 있기만 해도 치유를 해주는 빛과 같은 존재가 맞나보다. (나는 랜선으로 매일같이 힐링하고 있다) 책의 뒷장에 실린 1천만 애견인 시대라는 말에서,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면 좋았겠다는 정말 0.1%의 아쉬움을 빼면, 오래간만에 읽은 일문학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하고 싶다. 여기 나온 주인들의 많은 모습이 친구나 가족에게도 말 못하고 서로의 고민을, 어려움을 끙끙 앓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도) 스며드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하세 세이슈라는 작가의 새로운 발견이라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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