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이나 디지털플랫폼 전쟁
유한나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1월
평점 :

미래 플랫폼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차이나 디지털 플랫폼 전쟁 - 유한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전 유머사이트에서 중국에서는 거지도 QR코드로 스마트하게 동냥한다던 사진을 보면서 “와 대단하네~”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힘든 액티브 엑스와 씨름하며 모바일 결제도 아직 번거로울 그런 때쯤으로 기억한다. 뭔가 중국이 저렇게 스마트해졌냐며 격세지감을 느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온라인결제를 과감히 건너뛰고 다음 세대인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 확산된 선구안적인 중국의 결제시스템이 놀라웠다.
기존에 내가 사용해봤던 차이나 플랫폼으로는 그 유명한 '사람' 빼고는 다 판다는 <타오바오>, 요새도 거의 한 달에 한 번씩은 구매하는 7년차 유저인 <알리익스프레스> 여기에서는 <샤오미>제품을 많이 산다. <틱톡>은 내가 사용해보지는 않았어도 틱톡에서 나온 숏클립들을 못 봤다면 거짓말이고 말이다. 나름 샤오미 제품을 좋아해서 많이 구매한 사람 중에 하나인데. 지금 가지고 있는 제품들도 그 유명한 보조배터리부터 시작해서 로봇청소기까지 나의 생활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샤오미 홈어플도 잘 이용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사업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분야를 몇 가지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약사법 등의 제약이 있어서 실현되지는 못하겠지만 O2O 약국 플랫폼인 딩당콰이야오(叮当快药)가 주목할 만 해보였다. 밤새 아픈사람들을 위해 재빨리 약을 가져다주는 플랫폼이다.(28분 안에 배달이라니!!! 편의점 다녀오는 수준이다. 혼자사는데 갑자기 아프면 그마저도 못나가는데..) 건강이라는 최신의 트렌드와 맞물려 있기도 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긁어주는 아이디어로 보여 진다. 거기에 약국들과 산업체인을 연결하고, 배달은 무인으로 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니 놀랍다. 그리고, 지금은 <줌>이 화상회의의 대세로 여겨지지만 언제까지나 1위를 할 수는 없는법. 중소기업들을 위한 원격 플랫폼인 <딩딩>, 그리고 100억을 들여서 교육컨텐츠를 일구고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텐센트 학당(腾讯课堂). 특히 사교육에 엄청 돈을 많이 쓰고 있는 나로써는 여러 난립한 사기업도 물론 좋지만, 한군데서 이러저러한 교육을 원스톱으로 이룰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 앞으로 텐센트 학당은 z세대(95~2000년 출생자)들이 더 많이 이용할 예정이라고 하니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중국의 플랫폼 시장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어떤 것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언택트 시대에서 친근한 왕홍(인플루언서)들을 내세워 물건을 팔며, 실시간으로 그 사람들이 방송하고, 소통한다. 앞으로 점점 더 무인점포, 비대면 판매가 늘어날 것이고, 신선식품에 대한 요구는 증가한다. 더 빨리 더 신선하게 가져다주는(콜드체인 시스템) 일도 중요한 산업시스템이다. 역시나 비슷하게 고령화 시대가 되어가니, 조금 돌봄 시스템에서 앞선 우리나라가 틈새로 수출할 만한 아이템이 있을 것이다. 무현금 시대가 도래해서 앞으로 더 결제시스템은 카드조차 꺼내지 않은 무접접으로 이루어진 거래가 될 거라고 하니 이점도 눈여겨서 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