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19470301-19540921 - 기나긴 침묵 밖으로, 2023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도서
허호준 지음 / 혜화1117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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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앎으로 정직하게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어떠한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어 밝히는 애도를 다하기 위해, 외면하고 왜곡하는 망언들이 감히 역사로 둔갑되지 않도록 지켜보기 위해, ‘이름 짓지 못한 역사’의 의미를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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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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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든 경험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과정과 감정들 작은 마음으로  모두를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듣고싶은 말과 들어야 하는 말을 기꺼이 내어주는 고마운 이들이 있다그들이 내어주는  마음에 기대어 작은 마음은 다가올내일을 맞이할 용기와 온기를 회복한다응원과 공감의 마음을 주고받은 우리는 서로의 필연이 되어 오늘의 한숨을 함께 지워간다오늘의 사랑을 함께 채워간다오늘의 성장을 함께 이뤄간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마음의 길과 하루의 길을 잃어버린 숲의 작은 아이들 울먹이는 작은 눈망울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따스하다 움츠러든 작은 몸을 안아주는 어른의 몸짓이 다정하다지금의 과정과 감정지금의 상황과 노력을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받고 격려받은 작은 아이들은  몫의 응원과 믿음을  안에 가득 채워간다자신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모든 말들이 '사랑' 임을 깨달아가면서.

 

다람쥐청설모우는토끼너구리  숲의 동물들이 나누고 전하는 15가지 응원과 사랑의 말들을 따듯한 그림과 나긋한 문장으로 그리고 말한 그림책오늘도 너를 사랑해아이의 하루를 닫기 전에 들려주고픈 양육자의 마음으로 펼쳐보아도 지친 하루가 필요로 하는 위로를 얻고픈 어른의 마음으로 펼쳐보아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그림책이런 말을 마음 속에 담 사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그림책이런 말을 언제든 다정히 내어주는 엄마(양육자)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그림책그리고・・・ 아이인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들 앞에서어른인 내가 여전히 듣고 싶은 말들 앞에서 자주 멈춰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던 그림책.

 



그리하여  뒷면지에 마련된 빈칸에 나와 우리의 이름을 새기고 싶은 그림책.

 

나를 알아주는 공감과 나를 안아주는 조언이 필요한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너를 알아주고 안아주는 나의 마음을 담아서 너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나를 알아주고 안아주는 말들을 충분히 듣고 싶었던 나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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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법
사이다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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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누구도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  누구라도 자신만의 힘으로 매일 새롭게 태어날  있다.

 

원하지 않았으나 원할 수밖에 없는 삶의 지난함 속에서 누구든 자신만의 용기와 의지로 매일 나답게 ‘태어나는 법’을 발견할  있다는 가능성의 메시지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손수 찢고 뚫고 구기고 그리고 붙인 모든 ‘결’에 감탄한다 세상의 태어났고 태어날 모든 존재를 향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이렇게 드러내고 내어줄 수도 있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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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헤어졌어 문지아이들 173
김양미 지음, 김효은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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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다른 상황에서 저마다 다른 존재와 이별해 가는 다섯 어린이들이들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웅덩이에 고여있는 듯한 슬픔의 언어로 쓰여있지 않다 곳으로 이사 가는 친구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돌아가신 할아버지이사로 인해 떠나야 하는 오래된 모양새의 낡음이 기억의 낡음을 의미하지 않는 물건들・・・  모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갈등과 오해이해와 화해의 과정 속에서 어린이는 자신의 솔직하고도 내밀한 감정을 마주해 나간다상대의 어렴풋하나 분명했던 마음을 마주해 나간다지나간 시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천천히 돌아본다지나친 마음을 상대의 방식대로 찬찬히 돌아본다

 

그리하여  누구도 붙잡거나 붙잡히지 않는 이별의 시점을나를 나로 그리고 너를 너로 두는 이별의 기점을 ‘함께’ 넘어선다하나의 관계를 ‘잘 떠나보내는’ 시간은  다른 관계를 ‘잘 시작하는’ 기회가 되어간다나의 한계이자 정체성을 말하는 나의 문장과 너의 한계이자 정체성을 말하는 너의 문장이 우리 관계의 ‘전제’가 된다면 어떤 관계라도 튼튼하게 이어가고 씩씩하게 떠나보낼  있음을 배워나가며.

 

📚p.155 / 이제 나도  마음을 먼저 물어보는 친구가 되어 보고 싶어. (그치만   알지 그럴 수는 없을 거야.)

 

누군가 또는 무언가와 맺은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어린이의 마음.

너와  모두가 닳아가는 ‘닮음’을 요구하는 관계가 아닌너와  서로를 알아가는 ‘다름’을 지키는 관계를 체득해 나가는 어린이의 용기.

물리적 이별의 시간이 심리적 상실의 기억으로만 남지 않도록앞과  어느 쪽에도 매몰되지 않으려 애쓰는 어린이의 노력

 

관계의 지난함을 매일 경험하며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의 마음에 다정히 가닿을 섬세한 문장들이 가득 담긴  헤어졌어수많은 갈래의 관계 안팎에서 고민하는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여전히 관계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어려운 어른들에게도비밀 친구 ‘알도’가 되어줄  권의 동화집 앞에서, “ 헤어졌어”라고 말하고픈  어떤 관계를 떠올린다이별한  한참이 지났으나 여전히 제대로 이별하지   누군가와 무언가를.

 


*문학과지성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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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온 손님 모든요일그림책 8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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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똑똑똑!

 

누군가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토끼 마을의 문을 두드린다토끼들은 자신의 마을에 찾아온 다양한 손님을 다정하고도 반갑게 맞는다숲으로 여행 가는 중인 다람쥐 손님과는 꽃밭에서 한참을 함께 뒹굴었고그늘이 필요한 달팽이 손님에게는 흔쾌히 ‘꽃그늘’과 ‘꽃잎의자’를 내어주었다길마다 올무가 있어 아이들에게 너무 위험한 마을을 떠나온 고라니 손님들에게는 그들이 머물 안전한 ‘집’을 내어주었고 장마로 인해 집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오소리 손님들에게는 함께 파고 살아갈 ‘굴’이 많은 마을의 숲을 내어주었다

 

저마다 다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손님 모두에게 저마다 다른 자리와 같은 마음을 나눠준 토끼들그러나 자신들의 ‘것’과 ‘곳’을 기꺼이 내어주었던 토끼들의 마음에 불안과 분노가 스며들기 시작한다수많은 동물 손님으로 인해 자신들이 누릴 ‘것’과 ‘곳’이 부족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이전의 일상이전의 풍요이전의 환경이 수많은 손님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자토끼들은 손님들에게  소리로 외친다“모두 우리 마을에서 나가!

 



그러나 외침은  묻혀버리고 만다각양각색의 손님들으로 인해 이전과는 달라진이전보다 풍요로워진이전보다 즐거워진 마을에서 뛰어놀게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에아이들의 ‘토끼답지 못할’ 변화를 달갑지 않아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날려버리는 아이들의 노래가  마을에 울려퍼진다손님과 주민의 경계를 지우고 손에 손을 잡고서 함께 노래 부르는 그때닫혀있던 기억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언젠가 토끼들 또한 ‘손님’으로서 누군가와 어딘가로부터 환대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자연스레 마음의 문도마을의 문도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제주의 푸른 땅과 너른 밭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모든 것이 파괴된 고향을 떠나와 머나먼 제주의 문을 두드렸던 손님들을 떠올리게하는 그림책낯선 손님들을 향해 적대와 배척의 말을 쏟아냈던 우리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누군가나 어딘가의 달갑지 않은 ‘손님’으로 살아갈  밖에 없는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

 

글과 그림의 아름다운 조화와 완벽한 결합은 서로 다른 ‘우리’와 ‘그들’ 모두를 포옹하고포용한다오해의 시선이 이해의 시선으로 바뀌어가도록적대의 마음이 환대의 마음으로 옮겨가도록 손에 손을 잡고서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 안에서 자연스레 벗겨지는것은우리를 둘러싼 섣부른 편견과 서두른 배척의 ‘겹’이지 않을까 안에서 자연스레 쌓이는 것은모두를 감싸안는 다정한 환대와 따스한 연대의 ‘겹’이지 않을까

 



*모든요일그림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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