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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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모든 사람들과 마지막 페이지(245-246p)를 ‘삶’으로 함께 발견하고 살아가며 사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이내 다시 편다. 몇번을 반복해 계속 읽고 싶은, 이 봄에 찾아온 기적(miracle/whistle)같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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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채석장 시리즈
주디스 버틀러.프레데리크 보름스 지음, 조현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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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일상에 단단히 엮이고 얽힌 사회 문제 속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조건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즉, 살 만한(Livable) 삶과 살 만하지 않은(Unlivable) 삶은 어떤 것들을 의미하고 어떤 곳들을 가리키며 어떤 이들을 가리고 있는가.


다양한 형태의 ‘살 만하지 않음’이 양산되어 일반화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 대해 나눈 두 철학자의 대담집,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출발해 쌓아올린 사유와 성찰은 그 어떤 장벽도 세워두지 않은 곳에서 자유롭게 만나 교차된다. 그곳에서 두 철학자는 서로 동의하고 함께 지지한다. 살아 있는(viable) 모든 삶이 살 만한 삶이기 위해서 사회 구조 및 제도적으로 확보되야 할 ‘돌봄’의 필요성을. 나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타인을 향해 수행해야 하는 ‘윤리-정치적 의무’의 필연성을. 우리 모두의 “공통된 취약성”으로부터 살 만한 삶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치의 조건으로 지켜져야 하는 ‘민주주의’를.


2024년에 구입한 마지막 책이 바로 이 책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책장 안의 대화에, 그리고 책장 밖의 현실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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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27 /

주디스 버틀러와 프레데리크 보름스의 사회적, 정치적 성찰은 살아 있는 삶이 그 위태로움과 취약성 속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라는 생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은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관계성과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것이 살아 있는 인간들의 급진적 평등을 정식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삶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지를 미리 선언하지 않으면서 각자에게 살 만한 조건을 보장해주려는 민주적 노력으로 해석된다. 


p.60 /

버틀러: 우리가 의존하는 구조가 실패하면 우리 또한 실패하고 쓰러집니다. 


p.130-131 /

보름스: 삶은 이야기입니다이건 나의 이라고 말할 , 그것 어떤 이야기에 대한 비판적 회고 가깝게 여겨집니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어리석음, 실수, 연약함, 기쁨이 어우러진 나의 .” 선생님은이건 나의 삶이라고. 삶으로 나는 원하는 뭐든지 있어라고 말하기보다 이건 나의 삶이라고. 나는 삶에 책임을 져야 라고 말씀하시겠지요. 나는 삶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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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 타이피스트 시인선 7
김이듬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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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과『투명한 것과 없는 것』시집을 반복해 읽고 있는 연말… 시인님 덕분에 언제까지라도 익숙하지 않을 홀로의 마음을 조금씩 다독이고 있어요. 언제까지라도 모자랄 홀로의 걸음을 조금씩 옮겨가고 있어요. 삶 쪽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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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
차학경 지음, 김경년 옮김 / 문학사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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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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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민주 단어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서현.소복이.한성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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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민주’가 무슨 뜻이야? 여기 그려진 작가님들 중에 진짜 이름이 ‘민주’인 사람이 있어?“


소파 위에 놓인 이 그림책을 발견하자마자 내게 던진 여덟 살 어린이의 물음. 표지 한가운데에 자리한 낯선 단어 위로 물음표를 띄우는 아이에게 나는 그 뜻을 곧장 알려주지 않았다. 대신 아이의 옆자리에 딱 붙어 앉아 한 장 한 장 함께 그림책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아~ 결국 이 그림책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법에 대한 책이구나!”


함께 덮은 그림책의 뒤표지를 바라보며,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잘 웃지만 외로움이 많은” 내가 “급한 성격이지만 남의 얘기를 잘 들어 주”는 너와 “집에 있는 걸 좋아하지만 자전거 타는 걸 즐기는” 또 다른 너를 만나 친구가 되어가고 친구로 살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그림책, 『멋진 민주 단어』 에 대해서.


다르다, 갈등하다, 화해하다, 상상하다, 나누다, 경청하다… 아이 어른 구분 없이 모두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33개의 단어와 그 뜻을 소개하는 『멋진 민주 단어』.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각각 성민, 소복이, 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 명의 아이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고 부딪히거나 다시 손을 맞잡는 과정을 통과하며 함께 서른셋 단어의 의미를 구축해 간다. 존중과 배려, 공감과 이해의 과정을 통과하며 함께 서른셋 단어의 의미가 되어간다.


그 누구도 어느 단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 ‘멋진’ 놀이를 배워가는 일. 그 누구도 어느 의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멋진’ 삶을 살아가는 일.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미와 의미 모두 탄탄히 붙든 서사로 보여주고 말하는 그림책, #멋진민주단어 . 세 가지 형광 별색(주황, 분홍, 파랑)이 각각 서현, 소복이, 한성민 작가님을 말하고 드러내는 듯한 이 그림책의 제작 과정을 출판사는 분업이나 동업이 아닌 ‘협업’이라는 단어로 힘주어 소개한다.


각자 몫의 역할과 구역을 나눠 따로 그리고 써낸 뒤에 한데 모은 것이 아닌, 모든 과정에서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하여 함께 작업한 그림책. 각자의 색을 잃지 않으며, 서로의 색을 함께 지키며 완성한 그림책. 그리하여 안팎의 전개 과정이 ‘멋진 민주 단어’ 그 자체인 이 그림책을 아이는, 나는,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자주 펼쳐 보게 될까.


“친구를 만나고 사귀는”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든 맞닥트릴 수 있는 갈등과 변수로부터 쉬이 도망치지 않기 위해.

일상 속 크고 작은 어긋남으로부터 외로이 뒤돌아서지 않기 위해.

서른세 가지 단어의 의미를 나와 다른 ’너‘들과 함께 쌓아가며 살아가기 위해.


_

(사족) 

처음 앞표지를 봤을 곧바로 소복이 작가님의 얼굴을 알아봤던 여덟 어린이는소복이 작가님의 본명이민주여서 이렇게 제목을 지었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림책만큼 참말로 재미있는 생각이지 않은가 싶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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