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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평점 :
살면서 누구든 경험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과정과 감정들. 내 작은 마음으로 이 모두를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그 순간, 듣고싶은 말과 들어야 하는 말을 기꺼이 내어주는 고마운 이들이 있다. 그들이 내어주는 큰 마음에 기대어, 내 작은 마음은 다가올내일을 맞이할 용기와 온기를 회복한다. 응원과 공감의 마음을 주고받은 우리는 서로의 필연이 되어 오늘의 한숨을 함께 지워간다. 오늘의 사랑을 함께 채워간다. 오늘의 성장을 함께 이뤄간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마음의 길과 하루의 길을 잃어버린 숲의 작은 아이들. 그 울먹이는 작은 눈망울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따스하다. 그 움츠러든 작은 몸을 안아주는 어른의 몸짓이 다정하다. 지금의 과정과 감정, 지금의 상황과 노력을 충분히 이해받고 공감받고 격려받은 작은 아이들은 제 몫의 응원과 믿음을 제 안에 가득 채워간다. 자신을 알아주고 안아주는 모든 말들이 '사랑' 임을 깨달아가면서.
다람쥐, 청설모, 우는토끼, 너구리 등 숲의 동물들이 나누고 전하는 15가지 응원과 사랑의 말들을 따듯한 그림과 나긋한 문장으로 그리고 말한 그림책, ⟪오늘도 너를 사랑해⟫. 아이의 하루를 닫기 전에 들려주고픈 양육자의 마음으로 펼쳐보아도, 내 지친 하루가 필요로 하는 위로를 얻고픈 어른의 마음으로 펼쳐보아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그림책. 이런 말을 마음 속에 담고 사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그림책. 이런 말을 언제든 다정히 내어주는 엄마(양육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드는 그림책. 그리고・・・ 아이인 내가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들 앞에서, 어른인 내가 여전히 듣고 싶은 말들 앞에서 자주 멈춰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던 그림책.


그리하여 맨 뒷면지에 마련된 빈칸에 나와 너, 우리의 이름을 새기고 싶은 그림책.
나를 알아주는 공감과 나를 안아주는 조언이 필요한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너를 알아주고 안아주는 나의 마음을 담아서 너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나를 알아주고 안아주는 말들을 충분히 듣고 싶었던 나에게 선물하고 싶기에.
*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