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당신이 반드시 물어야 할 삶의 의미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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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다산북스 #도서협찬 #이나모리가즈오 #어떻게살아야하는가

정말 홀린듯이 서평단을 신청했다. 너무 궁금한 질문이어서. 너무나 당장 내가 읽어야할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어서. 정말이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청했다. 게다가 표지 디자인까지 너무 내 스타일이라서.

책을 받아놓고 좀 아껴뒀다. 왠지 경건하게 읽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절실한 질문이었다. 양장 커버를 넘기는 순간 답이 보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한 장을 넘기고 약간 당황했다. 어, 음 뭐랄까. 너무 엄청난 사람의 성공기를 보는 기분이랄까? 이건 흡사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같은 그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득 황송해졌다. 쇤네가 감히 이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책장을 넘겼다.

결론은 그런 내가 문제였던 것이었다. 어쩌면 상투적일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진리인 말, '마음 먹기'. 가장 위로가 되었던 것은 작자도 젊었을 때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사주로 치면 초년 기신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그는 없을 것이다.

그의 남다른 점은 모두가 어이없어하는 강연에서도 자기만의 깨달음을 얻어내는 데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파나소닉 회장이 무명 중소기업의 회장으로 있을 때 한 '댐식 경영'에 대한 강연의 다른 수강자들이 현실성 없다, 구체적이지 않다, 누가 모르냐 같은 소리를 하며 툴툴댈 때 그는 오히려 전율을 느끼면서 '마음 먹으면 된다'는 것을 배운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것일까. 훗날은 두 사람 다 엄청난 기업의 회장이 되었으니 말이다.

심지어 이 책은 신간이 아니다. 무려 04년 생인 이 책은 이미 베스트셀러인 책이다. 더 잘 팔릴 필요가 없는데도 나한테 서평단 자격으로 와준 것은 운명이다. 사랑해요 다산 북스. 그런데도 신기하게, 마치 고전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반드시 읽어봐야할 만한 책이다. 사실 우리 아버지 세대만 해도 '라때는 말이야'하고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말씀으로 채찍질만 하셔서 서러울 떄가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이 책은 짧은 호흡으로 되어 있어서 매일의 한 구절씩을 외우고 새길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하나하나가 답을 바투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추상적이지만도 않고,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비계설정을 해주는 엄청난 조련술을 가진 책이다. 조금 뻔한 얘기들도 있지만, 전혀 식상하지는 않다. 이 책은 마치, 필요할 거 같아서 사놓았지만 그 존재를 잊고 먼지가 쌓이도록 쓰지 않고 있는, 그런데 지금 당장 나에게 너무나도 필요한데도 그 존재를 잊어버린 서로 안타까운 물건과 나를 이어주는 것처럼 그런 생각과 나를 이어준다. 그리고 결국 답이 내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오늘부터 당장 조금씩 실천해나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조금씩 이끌어주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이 당장 뭘 어째주진 못할 것이고 나는 한동안 내가 지금 하는 것이 맞는지를 가다 멈춰 의심하기를 반복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 것처럼 좋은 마음이 나쁘게 돌아오지 않지만 시간이 걸릴 뿐, 결국 큰 마음과 긍정확언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내가 따라가야 할 별을 정하고 따라야하는 것이다. 발상을 전환하는 일과 묵묵하게 나의 심지를 지키는 일은 전혀 다른 일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궁극적으로 선하고 큰 일을 위해서, 긍정적이고 큰 마음으로 심지 굳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제나힐링상담센터 의 서기영상담사님과 함께하는 명상 프로그램에서 #긍정확언을 한 일이 있다. 그전까지는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었는데 한 번 긍정적 방향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니 긍정확언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리고 그 일부는 이미 이뤄나가고 있는 중이지 싶다. 저자가 하는 말이 결국 그런 말일진대, 나는 이 책을 통해 마음 속에서 먼지에 파묻혀가던 보물을 찾아냈다.

여러분도 검증된 긍정 사고의 소유자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마음 속 보물의 먼지를 털고 닦아 끼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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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틱장애 - 슬기로운 ADHD 틱장애 완치 지침서
해아림 한의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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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 #해아림한의원 #메이킹북스 #토닥토닥틱장애 #틱 #ADHD

이 책을 읽는 것은 과거의 나를 안아주는 과정이었다.
나는 과거에 경도 틱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은 지금도 완전히 벗어났는지는 모르겠다. 간헐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온 세포에 피로가 내려앉는 듯한 경직이 올 때면 가끔 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는 그러면 굉장히 창피한 일을 하는 것처럼 한 대씩 톡톡 맞으며 굉장히 속상한 표정을 마주해야했다. 눈 그렇게 뜨지 말라고, 이마로 뜨지 말라고. 아니 그걸 어떻게 하는 건데.....

10여년 전까지만해도 왜 그렇게 아프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했을까. 물론 지금도 정신과 진료 기록이 보험사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저 감기에 걸리듯이, 코로나에 밑도끝도 없이 걸리듯이 그렇게 아픈 것은 자기의 잘못이 아닌데. 물론 부양하거나 같이 지내는 사람도 잘못은 없지만 왜 그렇게 부끄러운 대상이고 지청구를 들을 대상이었던 것일까. 그리고 대체 그때 어떻게 했으면 그런 꾸지람을 듣지 않았을까.

다행히도 세상은 조금씩 변해서 지금은 이렇게 부모님들이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아이들이 아픈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아도 괜찮은 시절이 되었다. 자랑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흉은 아닌. 아픈 것은 소문내야 낫는다는데, 그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우선 틱이라는 게 생각보다 넓은 범위의 행동들이라는 것, 여태 어쩌면 전혀 틱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행동들도 틱의 일환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이런 증상 없는 사람도 있나? 싶은 걸 보면 통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틱을 앓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도 양지로는 다 나오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 틱의 원인에 대해서 읽으면서, 내가 어쩌지 못했던 어린 시절 나의 틱이, 그리고 지금도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그것이 이해가 되었다.

가끔 나는 스스로 성인 ADHD도 의심하곤 하는데(진단 소견으로는 그렇지는 않았다.) 읽다보니 MBTI상 P성향의 사람들의 성향이 이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우리 사회가 이걸 MBTI로 감싸줄 만큼 관대해진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일반적인 무언가가 된 것일까? 어쨌거나 P성향이 매우 높은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책으로 점검해보았다.

병원에서 낸 책이기 때문에 전문 지식이 담긴 동시에, 어쩌면 조금은 건강 염려증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작금의 시대에 고칠 수 있는 것은 빨리 고치고, 건강을 좀 우려하고 살아야한다는 걸 생각할 때, 틱과 ADHD의 정의, 잉ㅁ상적 특징과 증상, 환자의 뇌파 특징, 진단내리기 까지의 과정, 왜 치료해야 하는지, 치료 방법, 도움이 되는 것들, 치료 사례, 질문들까지 깔끔하게 정리해둔 이 책은 틱을 숨기고 있는 혹은 틱인 줄도 모르고 고통 받는, ADHD를 의심하는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사실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틱과 ADHD를 앓으며, 더 쉽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어렵게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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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라푼젤 - 성별 반전 동화 12편
캐리 프란스만 그림, 조나단 플랙켓 글, 박혜원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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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도서협찬 #미스터라푼젤 #전래동화 #성별반전 #국어교사를_찾습니다 #토마토출판사

세상 유쾌한 반전으로 가득찬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내고 싶다면.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온 설화들은 그것이 뿌리내린 땅의 구조가 되어서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한다.(feat, 소쉬르) 그래서 우리에게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읽어본 기억이 있든 없든 심청이와 흥부가, 콩쥐와 팥쥐가 익숙하다. 그 내용의 전개가 무엇이든 말이다. 은연중에 말하지 않아도 광고나 드라마에서 패러디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아챌 수 있는 것. 반대로 그럴 수 있는 소재를 상업물에 녹여내야 하는 것이 그 사회의 사고구조라 할 수 있겠고, 그것은 설화적 모티프로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통시적으로 그 나라만의 설화가 형성되는 것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공시적으로 소름돋게 비슷한 양상으로 설화는 구성되곤 한다. 효자 설화라든지, 인신공희설화라든지, 혹은 괴물이나 저주가 등장한다든지. 그런데 20세기 이전의 세계는 인간들이 깨어봤자 우열을 가진 인간으로서 각성하는 시기였던, 모더니즘까지 오는 데도 몇 백년이 걸리던 시대였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설화에서의 성별 캐릭터 양상은 확연하고 확실하다. 대체로 주인공이 되거나, 적극적인 쪽은 남자다. 수동적이거나, 혹은 못생겨도 상대를 사랑하는 진심을 보아야 했거나, 혹은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야 했거나, 그러다가 운 좋아서 잭팟 터지는데 끽해야 왕비정도 되는 캐릭터는 대체로 여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는 그랬으니까.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봉산탈춤에서 양반이 언청이라고 비웃는 것이 거북한 만큼 묘하게 그 서사도 더부룩하긴 했다. 뭐 그때는 그게 이상한 줄 몰랐으니 어쩌겠냐 싶지만은 그런 설화 속 뜬구름들이 현실의 반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나혜석도 김명순도 치졸하게 잃지 않았던가. 근데 놀랍게도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다. 왜냐면, 아까도 말했지만 설화란 그 사회의 근간을 구성하는 '구조'이니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는 핑크와 블루의 세계를 사니까. 주주하우스와 변신로봇의 주인공을 정해놓고 있으니까.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러니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엘사 같은 여왕 서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게 뭐 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주 별 거다. 공주가 아니라 왕. 좀 더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사람. 무작정의 희생에 자신을 던져넣어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서사에 여성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것은 우리의 잠재의식과 구조를 바꾸는 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동화는 매우 의미있는데, 심지어 시종일관 유쾌하기까지 하다. 작가의 시도가 신선하고, 심지어 고민도 유쾌하다. 왜 이 책을 국어교사를 찾아서 추천했는지 알겠다. 이건 꼭 아이들과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정말로 추천한다. 문학적 상상력부터 소재적인 탁월함, 표현법에 대한 고민과 적절한 삽화의 사용까지 아주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사실 설화라는 것은 좀 더 거친 것들이어서 본래는 잔혹동화였다는 것이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정말 날것의 19금 이야기들이, 예전에는 참 가감없이도 통용되었구나 싶어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콩쥐팥쥐. 서양 동화들도 잔혹동화 시리즈가 유행했었지. 뭐 그런 반전도 신선했지만 그게 알고 싶지 않은 현실을 아는 느와르적 신선함이었다면 좀 뭐랄까. 굳이 동심을 파괴하지 않고도 신선한 반전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논의의 출발선을 완전히 뒤집어 생각하는 유쾌함으로도 충분히 우리는 발산하는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유쾌하고 발칙해서 읽는 데 정말 두 시간도 안 걸린다. 어려울 것도 없다. 학생들과 같이 읽기도 좋다. 이 책 나는 다섯 번쯤 더 읽고 도서관에 신청해둘 거 같다. 여러분께도 적극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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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박애진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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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사계절출판사 #도서협찬 #당신의간을배달하기위하여 #박애진 #임태운 #김이환 #정명섭 #김성희 #sf #sf소설

원더키디 2020을 기억하며.

고전 문학을 수업할 때 나는 '난감하네'라는 노래를 자주 예시로 든다. 우리 민족이 상식적으로 공유하는 별주부전이라는 이야기를 모티프로 재구성해낸 이야기라고. 고전을 모티프로 활용하면 사람들이 기본적인 상상력의 기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당연한 결말을 깨는 신선함을 얻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고전이 어쩔 수 없이 가지는 시대적 한계를 변용과 창작을 통해서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보다 고전은 밑도끝도 없는 권선징악에서 대체 얘가 왜 선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선이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부분도 있고, 소수자 혐오적인 부분도 분명히 꽤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봉산탈춤을 가르치면서도 장애인 혐오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에. 여자 주인공들이 제목에 등장하는 주어적 인물이면서도 수동적 인물로 다만 팔자 좋고 운 좋아 성공한 사람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점에서 이 책의 신선함이 돋보였다. 다섯 편 중에서 세 편은 주체적인 여성서사를 다루었고, 심지어 책 제목과 같은 소설에서는 주축의 '왕'조차 여성으로 다루었다. 심청전 모티프에서는 청이가 세계를 구하는 주체가 된다. 신선하고 반가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신선한 부분이 많았다. 읽는 내내 원전을 더듬었다. 심청전, 별주부전, 흥부전이 원전인 소설은 그래도 흐름을 따라가기 좋았는데, 사실 햇님달님과 장화홍련을 모티프로 한 소설은 조금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확실히 내가 늙었는가보다 했다. 두 번쨰 읽으면 좀 더 상상력이 날개를 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서 #김초엽이 얼마나 엄청난 SF작가인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아마도 상상력의 범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과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시도한 SF와 순전히 상상력으로 뻗어나간 SF의 차이였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SF 도 과학을 소재로 하고 상상력을 가미한 인간사회의 이야기다. 심청전과 별주부전을 모티프로한 이야기에서 가슴을 쿵 하고 때린 것은, 가끔 친구들과 인공지능 셰상을 말할 때 이야기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세상을,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가치있는 영생을 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구화되는 삶을 사는 세상을 상상해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 않은 것은 아닌 듯하다.많은 사람들은 이미 대체 가능한 부품이다. 그러나 대놓고 그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는 것. 그것이 아이러니하게 사람을 위해 발전한 과학이 전복한 세상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를 위하여'라는 목적의식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심청전 모티프의 '깊고 푸른'에서 더 마음아팠던 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먹는 재미'를 잃고 대체식과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연명한다는 것이었다. 바쁜 현대인들의 영양소를 마시는 한 끼로 때운다는 랩xx 가 나왔을 때, 내가 그렇게 비웃었는데... 먹는 재미를 어쩐다고? 이야기로 보니까 좀 기시감 들고 소름돋았다.

과학이 보여주는 미래가 방향성을 잃는다면 어떻게 우리를 속박할지를 우리는 #원더키디2020을 통해 보며 자랐다. 다행히도 2022년 현재도 원더키디만큼 세상이 황폐하지는 않다. 아직은 인지상정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정신없는 와중에 놓치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일지가 분명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었다. 장기를 빼앗기기 위한 운명을 타고난 클론 자매들이 목숨을 걸고 연대하여 모두 함께 칩을 걸어 마침내 승리하고 이기적인 절대 권력을 척결하는 새로운 여성 서사, 협력적 영웅 서사가 이 책 전체의 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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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간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 나무에게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 35
우종영 지음 / 메이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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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나무처럼살고싶다 #치유북클럽 #느슨하게함께책읽기

인터넷 짤방에서 카톡 프사에 돌인지 메타몽인지를 두고 다음 생에는 돌로 태어난다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위로를 해주신 감동적인 썰을 본 적이 있다. 물론 그런 내용은 아닐 것이었지만 그래서, '나무처럼 산다'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사실 돌의 예시랑은 꽤 다른 것이, 사주에서도 수,금,지,화,목 이라는 다섯 가지 물상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인 것이 나무다. 그래서 나무성향의 사람들은 묘하게 해맑고 생기가 넘친다. 그건 내가 나무라서 잘 알고 있다. 그것도 엄청 큰 나무. 그래서 이 책은 좀 신기했다. '나무 의사'라고 자타칭 하는 것도 신기한데, 나무 의사가 나무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는 것은 의사가 '나는 환자처럼 살고 싶다'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뭔가 쓰고 보니까 정말로 이상한데...
그런데 첫 장에 작가 소개를 보고 단박에 깨달았다. 작가는 자신의 꿈에 정말로 진심인 분이었다. 천문학자를 꿈꿨는데 신체적 제약으로 포기하게 되었다고 학교를 그만두다니. 내가 그 담임이었으면 뭐라고 했을까 고민했다. 종영아,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 같은 허랑방탕한 말을 했을까... 그런데 그는 꿈에 온 몸을 던진 만큼 온 몸으로 방황하고 어느 날 만난 소나무를 보고 '나도 이 나무처럼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다. 아. 이것이 덕업일치의 삶이구나. 덕업일치를 넘어 물아일체와 같은 꿈 그 자체의 삶이구나 싶었다. 와중에 제일 대단한 건 사모님이다. 그 삶을 꿋꿋하게 믿고 견딘 사모님. 30대가 되니까 이런 것부터 보여...
어쨌든 나무처럼 살겠다는 저 선언은, 백석의 남신의주유동 박시봉방 속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떠올리게 한다. 나무는 그렇게 줄곧 사람의 이상향이 되어왔던 것이다. 특히나 갈대처럼 흔들리던 많은 삶들에게 뿌리 깊은 나무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의지가 되고 또 필요한 것을 내어주었을 것이다. 그것을 고치는 사람이라. 인간이 응당 해야할 일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 책은 나에게 또, 브런치 교본 같은 느낌이었다. 자꾸 브런치 얘기해서 좀 그렇긴 한데,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위해서 브런치를 계획중이다. 그런데 덕업일치로, 짧고 흥미로운 글을, 의미있게 쓴 이 책이야말로 브런치의 교본 그 자체가 아닌가. 첫 에피소드인 주목나무부터 나는 눈물을 훔치며 보았다. 그런데 잔잔하게 모든 나무의 에피소드들이 끄덕이며 들을 만한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얘기였다. 아, 글을 이렇게 써야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김수환추기경님께서 추천해주실 법하다. 그리고 꽤 오래 전에 쓰인 글인데도 10만부나 팔리고 새로운 에디션이 나올 법하다.

그리고 더불어 챕터별로 나무에 있는 에피소드들을 두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잠언을 둔 것도 뭔가 자기의 업과 삶을 사랑해온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근데 나는 그래도 사모님이 괜히 마음에 걸려....힝. 원래 훌륭한 사람의 주변인은 고통받는 법이라지만.... 하지만 뭐 살 만하니 살았을 것이다 . K-걱정은 그만.

그리고 밀리로 보면서 이 책의 출판사인 '메이븐'출판사 책을 쭉 보았다. 오. 뜬금없지만, 이 출판사 라인업 내 스타일이다. 유독 인생책이라 말할 법한 것들이 많았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는 AI성우라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사람들한테 여기저기 영업 많이 한 책이었다. 특히 출퇴근길에 듣고 있으면 힐링이 많이 된다. 밀리님 오디오북 많이 만들어주세요 아멘. 그리고 유독 10만부, 30만부 찍은 책이 많았다. 당신과 나 사이,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홀로서기 심리학 등등... 엄마 아니라도 혹하고 한 번은 꼭 보고 싶은 책들도 많았다. 책을 열심히 읽다보니 출판사의 색깔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느끼는데, 이 출판사 색깔 맘에 든다고 일단 성급한 일반화 해본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2년쯤 전에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하는 사업에 동원(?)되어 아이들과 함께 스쿨핑이라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책을 정하고 거기에 수강신청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국어 선생이라고 소설 선택하기도 식상하고 사실 소설을 별로 읽은 게 없어서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학서를 선택해서 함께 읽기로 했다. 읽기로 하면 당연히 안 읽을 거니까 매일매일 단톡방에 인상깊었던 문장을 공유하며 읽어보기로 했다. 그 2주간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워졌다. 서로 이름만 알던 우리가 마음을 공유하고, 마지막 모임 때는 나의 지갑을 턴 차와 케이크와 고구마를 먹으면서 집에 가기 싫어할 정도로 흥했다. 책의 힘은 그런 것이었다. 다음 해에는 남자아이들과 책모임을 했다. 이과생이 많고 좀 더 바쁜 2학년이 되어놓은 모임이라, 그리고 사실 나한테 얻을 것이 많은 아이들이 아닌데 내가 심정적 지지를 얻고 있을 뿐이라 내 마음대로 책을 읽히기보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라고 했다.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책으로 마음을 나누고 책을 빌미로 우리 마음을 이야기할 수가 있었고, 가까워졌다. 바야흐로 표현의 시대에 자신의 말을 갑자기 할 수 없다면, 혹은 자신의 말이 공허할까봐 걱정이 된다면. 책을 통해서, 그 책을 업고 조금은 한 발짝 용기있게 내디딜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북클럽의 형태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었다. 서평단을 지속적으로 신청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기한 내에 책을 읽고 책임감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흔들릴 틈 없이 달릴 수 있었고, 여지없이 타인에게 나누어줄 생각이 생겼고,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되면 책을 함께 읽을 일은 늘 도모할 것이다. 내가 되든 타인이 되든. 소소한 북클럽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건 좀 더 구상이 되면. 어쨌든 본격 유료 북클럽 하기는 부담스럽고, 나도 그럴 생각이 없어서 참여하기 좀 그랬는데 이런 좋ㅇ느 기회를 함께 해주신 치유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 이 책 진짜 좋아요 여러분. 힐링하고 싶으면 꼭 읽어보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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