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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Clear our clutter with Feng shui)」이라는 책의 저자는 잡동사니가 에너지의 흐름을 정체시키고 그것이 그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의 몸과 인생에도 영향을 준다고 풍수의 관점에서 말한다. 풍수에 대해서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보류하지만, 각 물건에도 에너지 파장이 있고 쓰지 않고 쌓여 있는 물건들이 에너지의 흐름을 정체시키며, 정리 정돈되지 않은 주변이 인생까지 꼬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책을 보면서 몇 번이고 마음에 찔림이 있었다.
항상 뭔가 쌓여 있는 내 방, 사무실의 책상, 옷장, 컴퓨터 안의 정리되지 않고 쌓여있는 파일들. 눈 수술 후 한 달 사이에 엄청나게 불어버린 체중과 바깥 나들이 기피증, 늘어나는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 더 무서운 것은 나의 정리되지 않음으로 인한 부정적 에너지들이 내 주위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깊이 들어가 보면 이 모든 것이 내 자신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아무리 가치있고 즐거운 일이라도 내가 힘들고 버거워지면 그 때부턴 부담스런 짐이 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힘, 그것은 나를 알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책에서 식상하리만큼 자주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걸 가슴 깊이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되는지) 나를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것(내면이든 외면적인 것이든)은 사치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의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몸도 완전히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어떨 때 보면 몸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던가? 그 안에 살고 있지만 몸에 대해선 모르는 게 훨씬 많다. 그런 몸에게도 얼마나 평소에 함부로 대하고 있는지. 계속 그대로 가다간 언젠가 몸이 '복수'를 해 올지 모른다. 자기를 알고 소중히 하는 사람이 어떤 큰 대의나 가치를 위해서도 희생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알지도 못하고 있지도 않은 자아를 어떻게 버린단 말인가. 역설 같지만 알고, 갖고 있기 전에는 버릴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