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잘린, 손 ㅣ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평점 :

무악의 손님
20년 전,
무악을 뒤덮은 해일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손.
그때 그 사건에서 동생 희수의 손을 놓쳤다는 죄책감 속에 살아가던 희령은
20년 만에 무악을 다시 찾았다.
동생 얘기를 털어놓지 못해서.
싫다, 는 말을 못해서
무악에 가자는 남자친구의 말을 거절하지 못했다.
20년 만에 찾은 무악은 거대한 손으로 인한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 '손교'라는 신흥 종교까지 생겼다.
그곳에서 희령은 동생 희수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동생을 찾기 위해 바다 위의 거대한 손에 가까이 다가간 순간
상상도 못했던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
바다에 나타난 거대한 손.
해양생물학자가 조사를 위해 가까이 다가가고
온기를 품은 데다가 재생능력까지 갖춘 살아있는 존재라는 판단에
보고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
섬마을이 폐허가 되었고,
사람들은 양팔을 잃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양생물학자 에바는 새로운 연구팀을 꾸리고,
군인들의 호위를 받아 잠수정에 오른다.
손의 근원지로 파악되는 포인트 니모로 향하던 잠수정은
바다 속에서 의문의 레이더를 감지하게 되고,
연이어 수많은 손의 습격을 받게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
**********
섬뜩하고 끔찍한 재앙의 시작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하나의 주제로 다르게 써내려간 두 개의 이야기.
첫 장을 읽어내려갈 때는
자연스레 포항의 호미곶이 떠올랐다.
거대한 손의 형상이 어쩌면 호미곶의 그것과 닮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를 읽어갈수록 그런 이미지는 사라지고 끔찍한 광경이 이어졌다.
<무악의 손님>은 희령이라는 주인공이 명확해서 좋았는데,
희령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인물의 서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기서 신흥 종교를 활용하여 또 다른 공포를 주는 점도 좋았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주인공이 특정되지 않은 군상극인데,
그렇다보니 등장인물도 많고 조금 정신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여러 인물이 손으로 인하여 정신이 붕괴되고
차츰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손이 등장하는 장면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느샌가 '손'보다는 잠수정 내의 다툼이 메인으로 가버리는 장면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손으로 인한 갈등이니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만약 환 공포증 같은 병명을 준다면
손 공포증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손'이 이렇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몰입해서 읽다보니 어느새 미션에 대한 건 잊어버렸고,
다 읽은 다음에야 미션이 있었지? 하며 정답 페이지를 들춰 보았다ㅎㅎ
하나의 주제로 닮은 듯 다른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소소한 미션으로 책을 읽는 재미를 주는 '매드 앤 미러' 시리즈인데,
이전 시리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들게 한
시리즈 5번째 작품 <당신의 잘린, 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