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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ㅣ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7월
평점 :

바다가 보이는 곳.
모지항의 텐더니스, 네번째 이야기.
매혹적인 시바 점장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머물렀다 가는 편의점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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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요!
편의점에 알파카가 있다구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이야기는
역시나 페로몬 점장인 시바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귀신에 홀린 시바를 구하기 위해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와카가 산을 찾았다가
수상한 남자에게 팔찌를 건네받는다.
긴가민가하며 그 팔찌를 건네주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시바를 바라보며 코피가 팍!
유쾌한 장면으로 3편과의 연결점을 만들며
4편을 장식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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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여는 건, 이혼을 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유리의 이야기.
강압적인 부모님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를
시들시들한 아저씨로 만들었다며 자책을 하고,
한계에 이르러 결국 이혼하고야 말았다.
본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첫사랑과 만났던,
그때의 좋은 추억이 있는 모지항으로 왔다.
그리고 그곳, 텐더니스 편의점에서 알파카 점장(?)과
취식코너에서 만들어진 만남을 통해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마이토의 이야기.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tv속 허구라는 걸 알게되며 좌절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누군가를 구해주고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가 된다는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그런 마이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준 건, 절친인 다카기뿐.
한때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지만
진심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이토 덕분에 다시 연결된 다카기에게서
어느날 연락이 온다. 인형탈 아르바이트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지만 사실 그건 텐더니스 편의점의 새로운 캐릭터였고,
오직 단 한 명만이 할 수 있는 '알파커션군'이라는 걸 알고선
히어로를 꿈꾸던 마이토의 열정이 다시 샘솟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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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점이 좋은데,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다독여주는
여러 사람들의 존재로 인하여 용기를 얻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나 개성적인 이들이 모여있는 텐더니스 모지항에선
침울하다가도 웃음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4편에서는 페로몬을 발산(?)하는 시바 점장 등장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나올때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기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차지해버리니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역시 시바 집안이지 싶다.
시리즈 말미에 시바 점장의 형이 등장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5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
다정하고 소소한 위로를 건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영수증이었다.
*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
(하지만 1편은 읽어야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