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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우드 심령 회사 1 - 울부짖는 계단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강아름 옮김 / 달다 / 2024년 1월
평점 :
유령이 창궐한 런던에는 록우드 심령 회사가 있다.
멤버는 겨우 3명 뿐인 영세한 심령 조사 대행사.
유령을 보는 록우디, 소리를 듣는 루시, 계획을 짜는 조지.
탁월한 능력을 가진 세 사람이 유령의 집을 상대로 벌이는 섬뜩하면서도 재밌는 모험 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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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을 퇴치하는 대행사의 어린 친구들
이야기는 의뢰를 받고 찾아간 집으로부터 시작된다.
유령이 창궐한 영국의 런던.
그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대행사들.
이야기의 주인공인 루시가 면접을 보러 간
록우드 심령 회사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회사다.
성인 감독관이 없는, 록우드와 조지 뿐인 대행사지만
이미 몇 차례 면접에서 떨어진 데다가
런던에서 일자리를 구하고픈 루시였기에
록우드 심령 회사에서의 면접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었다.
소리를 듣고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루시는
록우드가 제시한 면접을 통과하고, 그들의 일원이 된다.
그렇게 시작된 록우드 심령 회사의 사건 해결기.
방문자(유령)가 점령한 저택에서 그들은 위기를 겪는다.
심령 조사를 통해 저택에 있는 유령의 존재를 파악하고
정체에 대해서도 알아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택에 불이 나고
거액의 빚을 지게 된 록우드는 자신들을 찾아온
재벌 패어팩스의 의뢰를 받아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집이라는 콤 케리 홀로 들어가게 되는데...
'붉은 방'과 '울부짖는 계단'의 비밀을
그들은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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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가 연상되는 심령 퇴치 어드벤처
유령을 퇴치한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
밴을 타고 나가서 특수 장비로 유령을 잡는
'고스트버스터즈'가 떠오른다.
록우드 심령 회사는 고스트버스터즈와는 다른
특색 있는 새로운 시리즈였다.
유령이 창궐한 곳에서 크고 작은 회사 중에서
영세한 대행사가 굵직한 사건을 맡게 되는 것도,
나이가 어린 소년, 소녀들이 영적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도
특수장비가 아닌 은과 철, 소금으로 만들어진 무기를 사용한다는 것도
이 작품만의 특색이 아닐까.
해리포터의 심령 퇴치 버전을 보는 것 같기도 했는데
유령과의 조우로 섬뜩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전개되면서도
루시와 조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환기를 시켜 재미를 더한다.
록우드는 유령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헤드로서의 능력도 선보이는데
그냥 지나갈 법한 단서를 캐치하여 사건을 해결로 이끈다.
루시는 유령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성급한 판단으로 위험을 초례하기도 하지만
그 판단이 꽉 막혀있던 실마리를 풀어주기도 한다.
조지에 대해선 많은 부분이 밝혀지진 않았는데
1편에서 루시의 과거에 대해 나왔고,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록우드와 조지에 대해서도 많은 게 담길 것 같다.
1편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콤 케리 홀에 있는 '붉은 방'과 '울부짖는 계단'에 대한 이야기와
세 사람이 그곳에서 겪는 일이었는데
섬뜩하면서도 수십년을 감췄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이어서
엔딩 장면에선 통쾌함까지 느껴졌다.
약간의 아쉬운 점은 용어 해설에 있었는데
용어를 정리한 내용이 뒷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왔다갔다 해야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모든 용어를 각주로 할 수는 없겠지만
1회성으로 나오는 용어가 아닌, 자주 나오는 용어를 각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령을 퇴치하는 의뢰의 반복이 아니라
거기에 엮여있는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