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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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음을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메리골드. 그곳에 오는 이들은 모두가 첫눈에 반해버린다. 

이 마을은 뭐지? 처음 본 사람에게 왜 친절한 거지?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도 왜 따스함이 느껴지는 걸까? 

마음의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소의 뒤를 이어 

마음 속 잊고 있던 행복을 찾아주는 사진관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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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잊고 있던 행복은 무엇인가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떠난 마지막 여행지로

출장을 뒤로하고 훌쩍 떠난 목적지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장소로

우연히 만난 엄마들과의 여행으로


많은 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로 메리골드를 찾아와

마음사진관에서 위로를 받는다.


미래의 사진을 보며 현재의 결정을 바꾸고,

행복의 사진으로 현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행복의 순간을 기록한 사진을 보며 잊고 있던 것들을 떠올리고

소중한 인연을 다시금 되새긴다.


행복과 불행을 찍은 사진을 보며, 이대로 살아가도 된다는 위로를 받기도

미래의 사진을 보며 '자신을 사랑하는 한걸음'을 내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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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읽는 이의 소소한 행복을 일깨운다.


첫번째 이야기가 너무 슬펐다.


가난은 사랑하는 이를 매일 미안하게 만든다는 그 말이,

다음 생에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이름으로 만나지 말자는 그 말이,

이런 삶을 두 번은 하지 말자는 그 말이

너무나도 슬프고 또 슬펐다.


그들과 같은 상황을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지,

이야기 속 인물이 현실과도 맞닿아있어서

그들이 마음 사진관에서 부디 마음을 되돌리길 바랬다.

그리고 그 바램은 이루어졌다.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네번째 이야기도 마음을 울린다.


아등바등 살아내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생일인 것도 모르고 일을 하며 보냈다.

엄마는 아들인 오빠만 편애하고, 딸인 자신은 투명인간 취급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랑'과 '행복'이라는 걸 유지할 수 있을까.

'성공'만 바라보며 일을 하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내 안에 내가 잊고 있던 행복이 잠들어있었다.


아르바이트만 하는 삶이 어떤가.

왜 그런 삶이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 하고 해충이라 비하하는가.

삶은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다.

스스로의 선택으로, 스스로의 판단으로 매일을 버티고 살아간다.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범법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삶이

미래가 없는, 하루살이 같은 삶이라 말하는

그 사람이 잘못된 거다.


이름을 잃고 엄마로 살아온 삶

딱히 큰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을 털어놓을 수 없는 그런 순간.

어릴 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고

커서는 너무 늦게 알아버린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

세상의 모든 엄마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슴을 울렸다.


내가 잊고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


어쩌면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한 권의 책을 읽고, 가족과 함께 웃는 오늘이

그 자체로 행복이 아닐까.


행복에는 크기가 없다.

거대한 행복이 더 행복한 것도

작은 행복이 덜 행복한 것도 아니다.


행복이란 건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

그 사실을 모르고 물질적인 것으로만 채우려해서

행복이 멀리 있다고 느껴지는 게 아닐까.


언제나 함께였지만 잊고 있었던 행복.

내 마음 속 행복 카메라로

오늘 이순간을 기록하고 싶다.


인생은 길다.

인생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가보지 않고 미리 걱정하지 말자.

그러니까, 오늘도


"살자.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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