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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평점 :

비행기와 함께 남편이 사라졌다.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행복한 삶. 추락의 잔해도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완벽한 실종.
올리비아는 사랑하는 남편, 딘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성과없는 수색작업에도, 가족과 친구들의 위로에도,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끈처럼 붙잡고 있다.
딘은 정말 죽은 걸까? 아니면 어딘가에 살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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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도 같았던 사랑의 시작
1986년의 멜라니와 딘
1990년의 올리비아
세 사람이 들려주는 만남과 인연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1990년, 딘과 결혼한지 4년이 된 어느날
아이에 대한 생각이 간절한 올리비아는
그 문제로 잠깐의 말다툼을 벌였지만, 이내 화해한다.
뜨거운 밤을 보내기로 약속한 그 날 밤,
딘은 비행 일정이 잡혀서 일을 하러 나갔다.
하지만 약속했다. 밤에 돌아오겠다고.
돌아와서 올리비아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겠다고.
하지만 딘은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다.
비행기와 함께, 마치 다른 세계로 가버린 것처럼.
그렇게 완벽하게 실종되어버렸다.
그와 함께, 올리비아의 세계도 무너져내렸다.
사랑하는 이가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세상.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올리비아에게
딘이 남긴 마지막 선물, 로즈가 찾아왔다.
로즈와 함께 살아간지 3년여가 지났을 때,
우정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
그제야 올리비아는 딘을 보내줘야된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올리비아의 집에 형사가 찾아왔다.
그가 한 사건의 용의자라는 소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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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멜라니의 시점이 왜 있는지 몰랐다.
1990년의 올리비아의 시점만이 궁금했다.
사라진 남편, 딘은 어떻게 된 걸까?
올리비아는 이 일을 어떻게 추적하게 될까?
과연 딘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으로 이야기를 읽고 있어서
멜라니의 이야기가 왜 있는 건지 갸우뚱했다.
하지만
멜라니의 상담사인 로빈슨의 이름이
'딘'이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의 재미는 배가 되었다.
1986년의 멜라니와 딘의 이야기는
올리비아와의 첫만남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때 상담사와 내담자로써의 관계를 맺고 있던
멜라니와 딘이 어떤 사이였는지도 밝혀진다.
과거와 첫만남, 그리고 그날 밤에 대한 이야기가
숨가쁘게 지나가는 1부가 끝나고,
딘이 없는 삶을 살아가야하는 올리비아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2부와 3부를 지나
2017년의 4부로 들어가면 충격에 빠진다.
이런 엔딩이라니.
이렇게 연결되다니.
두려움에 택한 선택이 가져온 결과라니.
4부를 열기 전에는 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을까 궁금했다.
그냥 이대로 흘러가며 엔딩을 맞이하는 걸까?
그러면 너무 뻔할 것같은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20여년을 찾아헤맨 '완벽한 정리'를 위해
'완벽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었다.
잘 짜여진 드라마를 보는 듯 해서 좋았고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토록 완벽한 실종에 어울리는
완벽한 엔딩이어서 더 좋았다.
정말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