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 다섯 손가락에게 - 벼룩만화 총서 8
토마스 오뜨 지음 / 현실문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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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책의 모든 그림이 손으로만 표현되어 있다.(모든 그림이래봤자 몇 장 안되지만^^) 그것만으로 사형제도의 야만성에 대해 강하게 어필한다. 대단하지 않은가!!! 사형수를 잡아끄는 교도관의 손, 신부의 손, 전기의자에 앉아 묶여있는 사형수의 손, 전기 스위치를 올리는 신호를 보내는 사형 집행관의 손,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악수하는 손이다. 사형을 집행한 후 서로 악수를 한다. ‘사회의 악’인 죄수 한 명을 처치했다는 안도감일까, 아니면 강자로서 약자를 굴복시켰다는 성취감일까... 이것만으로 저자는 사형제도의 야만성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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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氏 이야기 - 벼룩만화 총서 4
스타니슬라스 지음, 최화명 옮김 / 현실문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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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인 주인공은 쓸모없는 직업이라고 부인으로부터 항상 면박을 받는다. 스트레스에 이기지 못하고 폭발한 주인공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부인이 원하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납치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발명한 기계(로봇)에 그 다양한 사람들의 직업적 지식들을 주입시키고 하나의 로봇을 완성시킨다.

이렇게 줄거리만 써 놓고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공상과학 만화라 생각할테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현 시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직업이 주입된 로봇은 혼자 많은 고민에 빠져 집을 나선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걸까? 그만큼 현대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고민스럽고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고 직업 없이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직업의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걸까...

사실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다. 그냥 머리 속에서 맴돌기만 할뿐...어쨌든 요즘도 ‘사’자 들어가는 직업을 선호하는 부잣집 마나님들,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죽자고 공부해서 그럴싸한 직업을 가지는 사람들...아직도 많다. 수많은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틀에 맞는 것을 고집하는 사람들. 이젠 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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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
안종주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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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적나라하게 의사사회에 대해 비판한 책이다. 물론 읽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들도 많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의사와 병원의 비리들도 적지않다. 의사들의 연봉이나, 의사파업들... 우울하다. 의사라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어느 한 부분이라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막대하다.

하지만 이 책에도 문제점은 있다. 그야말로 비판만을 위한 책이라는 점. 의사나 병원에 감정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책이겠지만, 행여 아는 사람이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불쾌하지 않을까.

그래도 그 내용에 비해 불쾌감이 덜한 이유는 아마도 저자의 경력때문일 것이다. 의사나 병원과 땔래야 땔 수 없는 의학기자로 의사들이 주는 상까지 받았던 사람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의사를 비판하는 글을 썼으니, 반감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 책의 가장 큰 의미라면 일반인들의 감정을 시원하게 대변해줬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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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에게는 배꼽이 있었을까
마틴 가드너 지음, 강윤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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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많이 배울수록 사이비종교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박식한만큼 설득하기 힘들겠지만,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다면 앞뒤 안 가리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에 나오는 사이비 과학의 사례들, 그 사이비 과학을 조장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박사나 교수들이다.

왜 그들은 과학의 흐름에 역행하면서까지 그런 허무맹랑한 논리를 주장하는 것일까?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논리가 틀리다는 주장 또한 그렇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편견일 수 있겠지만, 이 책에 실린 그들이 회의주의자들을 위한 글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너무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비판의 시각을 길러준다는 점에서는 뭔가 득이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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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환자와 인간에게서 멀어진 의사를 위하여
에릭 J. 카셀 지음, 강신익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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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의사들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더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오히려 밖으로 꺼낸다는 게 민망하다. 하지만 그렇게 당연한 것들에 의사들은 무관심했다. ‘병원’이라는 조직을 ‘자선사업’이 아닌 ‘경영’으로 봤기 때문에 돈이 없는 환자는 병원에 있을 수가 없었고, 일분 일초가 아까운 응급환자가 가까운 병원으로 가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다 차 안에서 죽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초심을 잃지 말기를 간곡히 권한다. 즉,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처음 의대에 입하하여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의술을 행할 것을 다짐할 때로 말이다. 의사와 병원은 ‘비즈니스’차원에서 논하기에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논리보다는 조금은 비효율적이더라도 생명을 더 중시하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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