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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환자와 인간에게서 멀어진 의사를 위하여
에릭 J. 카셀 지음, 강신익 옮김 / 들녘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의사들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내용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흥미를 더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들이라 오히려 밖으로 꺼낸다는 게 민망하다. 하지만 그렇게 당연한 것들에 의사들은 무관심했다. ‘병원’이라는 조직을 ‘자선사업’이 아닌 ‘경영’으로 봤기 때문에 돈이 없는 환자는 병원에 있을 수가 없었고, 일분 일초가 아까운 응급환자가 가까운 병원으로 가지 못하고 멀리 돌아가다 차 안에서 죽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저자는 초심을 잃지 말기를 간곡히 권한다. 즉,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처음 의대에 입하하여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의술을 행할 것을 다짐할 때로 말이다. 의사와 병원은 ‘비즈니스’차원에서 논하기에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논리보다는 조금은 비효율적이더라도 생명을 더 중시하는 그런 사회가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