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구독해줘 ㅣ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7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상의 청춘들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 사태로 명동의 거리에는 외국인 여행자가 없어서 여느 가게들이 매출을 올리지 못해 울상이지만 말이다.
오래도록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30살에 어느 화장품 브랜드의 명동 1호점의 가게에 취직하게 된 주인공 소민, 그마저도 살던 곳에서 쫓겨나 남사친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그녀의 친구들도 그녀처럼 비슷한 생활을 한다. 피아노를 전공한 유화는 지금 부모님의 가게일을 도우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남사진 하오는 호텔 프론트에서 3교대로 일할 뿐이다. 비밀이 있다면 베일에 쌓인 드래그퀸으로 남장여자의 생활을 즐긴 다는 것 정도다.
어떻게 보면 남사친 하오는 자신의 성별과 취향에 상관 없이 자신이 입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주인공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며, 화장품가게에서 일할 뿐이다.
그마저도 많은 매출을 올리 지 못해 불안한 입지에 남사친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자신이 일하는 브랜드의 제품만을 사용하여 메이크업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게 된다. 소위 대박이 났고, 버거의 준비된 쌩얼로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매장의 매출도 올릴 수 있고, 점장의 자리까지 차지하며, 본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하지만 존재를 밝히기 꺼려하는 남사친 하오를 세상밖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
나라도 고민할 만한 문제다.. 하지만 일이 틀어져서 이 모든 일들이 한순간에 없던 일이 되는게 참.. 진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똑같아서 씁쓸했다.
소민도 하오도 그 일로 직장을 잃었지만 직업은 살아 있지 않느냐는 유화의 말에 둘은 유튜버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다. 요즘 너도나도 유투버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책이 더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운 점은 화장품업계에 대한 주인공의 글도 재미있었고, 무겁지 않은 주제라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