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면제를 하나씩 모았습니다 - 장현주의 마음 치유 이야기
장현주 지음 / 담다 / 2022년 11월
평점 :
신기하게도 나와 비슷한 마음, 상처를 가진 작가의 책을 자주 만나는 것다. 딱 제목만 보고도 귀신같이 알 수 있다. 사실 나도 혼자가 편하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결국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느니, 그냥 처음부터 혼자 지내는 것.
어쩌면 그 상처가 무서워 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열심히 나를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럴수록 나 역시도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만 깨닫고 있다.
혼자라는 생각에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생각으로 수면제를 하나씩 모았다는 저자, 죽을 만큼의 수면제를 모으는 동안 결국에는 살아갈 이유를 찾았고, 수면제는 쓸모가 없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사표를 품고 사는 것 처럼 살아가는 동안에도 남모르게 그만 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하필이면 나 혼자 남았다는 생각이 들 때, 계속해서 좌절할 때, 힘든 순간마다 찾아온다.
누군가는 나약하기에 그런거라고 비난하겠지만 차라리 힘들었겠구나 라고 공감해주는게 더 큰 힘이 된다는 걸 사람들은 자기 일이 아닌 이상 모른다. 생각해보면 나도 반대의 상황에서 그렇게 말했던 적이 아예 없었던 것 같다.
이처럼 모두가 자신만의 아픔과 힘듬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더 힘들다고 싸우기 보다는 너도 힘들었겠구나 이렇게 말해주는 게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관계가
될 것 이고, 살아갈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다. 날 세우며 사는 것 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게 내 몸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내가 이전에는 너무 싫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있다. 조금씩 바꿔 나가면 그만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그저 생각으로 흘러 보내면 그뿐이다. 희미한 무력감조차 지금은 힘들구나 하고 인정하고, 흘려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에는 계속 그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것 같다.
저자 또한 그 시간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명상을 하고, 인도로 가서 또 배움을 얻으며, 사는 이유를 찾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다고 책을 통해 고백한다. 이제는 스스로 내면의 고요함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로 부터 받은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했으며, 이해넘어 이제는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대단하다. 나도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감사하며 살고 싶어진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찾기 위한 그녀의 여정을 읽으며,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이 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