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독서법 - 읽으면 기억되는 기적의 독서법
기성준 외 지음 / 북씽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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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기억이되는 기적의 독서법 : 기억독서법
 


너무나도 더운 여름, 무더운 날씨와 아이 여름방학과 휴가가 삼박자 어울어져 지칠대로 지친 요즘, 나는 독서권태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독서근육이 조금씩 붙으면서 독서권태기를 만나게 되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었는데 이번 여름은 극복하기 쉽지 않다.

이럴 때 내가 찾는 책 분야가 있는데, 바로 '독서법'에 관련한 책이다. 독서법 관련 책은 정말 많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독서법 관련 책도 꽤 많이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른듯하면서도 비슷한 책들을 보면서 나만의 독서법은 뭘까? 고민하며 찾아보았고 어느정도 나만의 패턴이 정해지고 나니 독서가 훨씬 수월해지기도 했다. 책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던 내가 이번 여름은 독서하기 너무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로 찾은 책이 바로 이 책! 기억독서법이다. 독서법 관련된 책들은 다른 사람의 독서법 , 독서습관 등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이의 독서법을 보면 나 역시 자극받기에 기력이 딸리는 요즘 이만한 보약이 따로 없다.
 

 

여러 독서법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 바로 책 하단에 써있는 문구를 보며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책만 덮으면 언제 읽었나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한 독서법'

-읽은 기억은 나는데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을 때
-처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읽은 책이었을 때...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대학시절 어떤 친구가 책을 읽는 나의 모습을 보며 책을 추천해달라고 이야기 했다. 내가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을 추천해주려고 했는데, 순간 무슨 내용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독서의 방법론 적인 부분보다 책을 어떻게 하면 잘 기억할 수 있는지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크게 속독법, 다독법, 메모독서법, 마음의 서재, 독서 모임 등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독서량이 0.8권이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어시간에 지문 읽기와 수능을 위한 모의고사 국어지문 읽기로 엄청난 양의 글을 읽는다... 이후로 대학을 가면 마치 공부에서 해방된 것처럼 텍스트를 읽는 것을 던져버리는 것이다.


한국인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이유에 크게 공감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재미있게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위해서 읽곤 한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긴 지문을 빠르게 읽고 문제의도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지문에서 요점만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글들을 읽으며 훈련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시험에 잘나오는 문학들을 모아 학교에서는 추천도서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글들을 읽고 문제를 풀었던 학생들이 대학교에 가면 책읽기를 놓아버린다. 두꺼운 전공도서 외에는 전혀 읽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만났던 글들을 더이상 내가 책을 찾으며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인생을 바꾸는 책을 만나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지성이 자라는 만큼 독서량도 늘어나야 한다.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인생의 목표를 세우기 위해 책을 읽어야한다

내 인생을 바꾸는 책, 분명 있다. 그리고 이런 책을 만난다면 과거의 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책이 바로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또한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을 많이 만나주어야 한다.


 


 


꾸준한 책 읽기가 성장의 도구이다. 100권의 책을 읽고 책을 손 놓는 것보다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이 더 좋다.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때 평생 할 것이라는 계획이 실력을 높이는 것처럼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현재 책을좋아하는사람들이라는 네이버카페에서 책좋사 프로젝트 50을 진행중이다. 50주동안 매주 한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프로젝트!! 얼마전 시작하고 50주가 지나 완주에 성공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나의 모습은 육아우울증으로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삶의 무기력증이 나를 찾아왔고 너무나도 힘든 나날들을 보냈었다. 그러던 내가 우연히 만난 책은 바로 미비포유라는 책이었다. 책에 푹 빠져 밤을 새며 읽어내려간 책, 이 책의 내용과 주는 감동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오랫만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만의 시간을 내서 책 한권을 온전히 읽으며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 때부터 아이가 잘 때, 짬을 내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 프로젝트를 발견했고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과연 내가 50주동안 매주 한번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반,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독서의 재미에 풍덩 빠져보자라는 기대반으로 시작했던 것이 결국 완주로 이어졌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권이상 많으면 그 이상 여러권의 책을 읽게 되고 독서근육이 단련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와 상관없이 독서는 평생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매주 적어도 한권의 책은 읽고 독서읽기를 남기려고 한다.

만약 내가 50주 완주만 목표를 삼고 달려나갔다면 이 프로젝트 완주하고 더이상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목표가 아니라 독서가 내 삶을 변화시킨다는 확신과 삶을 바꾸고자 하는 간절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다고 본다.

독서 뿐 아니라 모든 일이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요새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기간을 정하거나 목표치를 정해놓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나태해져 살빼기 전의 몸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는 요요현상을 계속 경험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표치를 명확히 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간도 정하지 않았다. 그냥 꾸준히 식사량을 조절하며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다이어트 기간을 정하지 않고 평생 건강해지기 위해 조절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혹독한 식이요법을 하면 요요는 언젠가 온다. 그래서 나는 식사량은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동도 나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만 했다. 헬스장을 끊기보다 그냥 조금 더 걸으려고 노력하고 자전거를 돌려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진행하면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겠지?

 

예전에는 책을 읽고 몇권을 읽었는지 번호를 붙이면서 흐뭇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요새는 그러한 것들을 내려놓았다. 물론 번호를 붙이는 것도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내가 목표한 목표치에 어느정도 도달했는지 알 수 있으며, 나 자신에 대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독서량을 적다보니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될 때도 있고, 잘 읽히지 않는 책을 만나거나 시간이 정말 없을 때 찾아오는 독서정체기, 독서 권태기를 만나면 속상하기만 했다. 그래서 과감히 책을 카운트하는 것은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책에서 내가 얻는 유익이 있다면 그 것으로 감사한 것 아닌가.

 


책을 읽는 분명한 목적이 필요하낟.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어떤 목적과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얻어지는 결과물이 다르다.

이 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이 책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나는 이 책에 얼마만큼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책에서 말한 이것들이 가장 중요한 것같다.

모든일에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책을 읽기전에 나의 마음상태를 점검해보고 읽어내려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억독서법의 가장 핵심은 바로 아웃풋방법이 아닐까 싶다.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를 쓴 카바시온 작가의 아웃풋방법.
1.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2.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을 추천한다.
3. 감상 글, 깨달음, 책속의 명언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한다. (sns)
4. 페이스북이나 메일 매거진에 서평과 리뷰를 쓴다.


내 방법과 큰 차이는 없다.
나의 독서 아웃풋방법은 보통 이러하다.

1. 책을 읽으면서 책 모서리를 접거나 마스킹테이프를 붙인다.
2. 책모서리 접은 곳을 찾아 다시한번 읽고 타이핑한다.
3. 타이핑 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독서일기를 작성한다.
4. 이 것을 sns에 올린다.


 
 

독서는 씨앗뿐 아니라 물, 공기, 햇빛 등 나무가 잘자라게 하는 모든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의 나무인 내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이 많은 것을 공급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억의 궁전에 관한 책들은 꼭한번 찾아 읽어보기, 기억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읽기와 쓰기는 한 묶음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읽기만 하고 아웃풋이 없다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쓰기를 하던 말하기를 하던 아웃풋! 출력!이 필요하다. 내것이 되어 메타인지가 되는 과정이 매우 필요하며 내 것이 되어야만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독서모임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 독서모임의 장점을 알기에 마음맞는 독서모임을 만나고 싶다.

언쟁과 논쟁의 차이... 내 목소리만 높이는 언쟁이 아닌 나의 생각을 나누는 논쟁이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 참 중요한 것 같다. 얼마전 알뜰신잡 마지막편이 생각난다. 유시민 작가가 정재승 교수와 한 토론.

과학발전으로 인한 냉동인간기술로 시작한 토론이 윤리적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결론으로 끝난다. 냉동인간을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말하는 유시민작가에게 정재승 교수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던진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로 서로의 주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질문을 던짐으로써 계속 점진적으로 생각하는 모습, 거기에 내 생각에 오류가 있다면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유연적 사고를 가진 유시민 작가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토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유시민X정재승, 이게 바로 ′건강한 토론′ 아닐까요?



한 여름 만난 이 책은 내게 큰 단비와 같다. 다시금 책을 열심히 읽을 힘을 주어 감사하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책을 읽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사람, 책을 많이는 읽는데 남는게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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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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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죽음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난 건 결혼식 한달 전 외할아버지셨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 특별한 기억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셨을 때가 많았기에 함께한 추억이 많이 없었던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슬펐지만 그 죽음이 가까이서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고 나는 예정대로 결혼을 했다. 그 때 엄마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과 큰딸을 보냈다는 느낌에 외로움을 크게 느끼셨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렇다. 할아버지는 엄마의 아빠였다. 그 슬픔을 결혼 준비하는동안 티내지 않으시려고 부단히 노력하신 것 같다. 상실감, 공허함, 외로움들을 온전히 이겨내신 엄마...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얼마나 슬프셨을까. 내가 엄마였다면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다.


이 책은 죽음 보다 이별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어울린다. 당장 죽을병은 아니지만 서서히 뇌가 정지하는 치매라는 병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와 그의 손자 노아가 따뜻한 이별준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치매, 죽음 하면 흔히 두렵고 무섭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매일 매일 이별을 준비해가는 그 시간들이 너무 따뜻하고 포근하다.

소설을 펼치고 처음부터 읽어 내려갔다. 무언가 신비한 느낌, 그런데 장소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나침반도 지도로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이 둘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는 계속 이 장소, 공간이 매일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말을 반복한다.

바로 이 장소는 할아버지의 머릿 속이다.
"여기는 내 머릿속이란다. 노아노아. 그런데 하룻밤 새 또 전보다 작아졌구나."

할아버지는 손자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그의 이름을 항상 두번씩 불러준다. 사랑이 곱절이 되는 느낌이랄까...

그는 바쁜 수학자의 삶을 살았다. 아마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바빴기에 아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들에게 함께 해주지 못해주었던 미안한 마음을 가득담아 손자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잘해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손자는 자신과 아들을 연결하는 다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시와 같이 감각적인 글들이 참 많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한권의 따뜻한 동화책 같은 시집?!이랄까? 어른을 위한 동화, 아이와 함께 읽는 따뜻한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삽화들도 소설의 내용을 잘 담고있고 상상하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머리속이 아픈지 묻는 장면에서 할아버지가 한 이야기.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열쇠로 시작해서 사람들로 끝나는 거야"

이 장면이 짠하고 참마음에 와닿는다.
치매가 점점 심해질 때 느끼는 감정, 상실감, 두려움을 함축한 의미같았다.

이 책은 정말 얇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이전 소설들은 꽤 두꺼웠다. (아니 많이 두꺼웠다. 물론 흡입력이 강한 소설들이라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러나 이 얇은 책이 주는 감동과 울림은 꽤나 강하다. 얇은 책을 덮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잊혀진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그 시간들을 더 소중히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이렇게 꼭 필요하다 생각된다.

계실 때 잘하자.!! 더 사랑하자!!!는 마음이 가득 들게하는 이 책.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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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물리학 - 사소한 일상이 물리가 되는 즐거움
이기진 글.그림 / 시공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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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참 재밌는, 아니 유쾌한 책을 만났다. 그런데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니고 바로 물리학에 관련 된 책이다. 물리학이라고 하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렵다'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쉽게 쓰인 책이라고 해도 용어부터 어렵고 이론은 더 어려운 책이 바로 물리학 아닐까? 일단 학문이라는 것 자체가 쉬운 학문은 어디있게냐만 내가 문과여서 그런지 수학, 과학에 관련된 책들은 머리가 지끈지끈해져서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귀여운 그림삽화들과 함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사소한 일상이 물리가 되는 즐거움'이라는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말 사소한 것부터 쉽게 쓰여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겉표지에서도 느껴지는 재밌는 그림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작가가 직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다는 것!

대학시절 물리학을 그만두고 그림을 할까 생각할 정도로 좋아했던 동아리 활동, 정말 유쾌하게 그려진 이 그림들을 보니 그럴만도 했겠다 싶다.

저자는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매우 유명하지만, 물리학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가수 2NE1 씨엘의 아빠로 유명한 이기진 교수이다.




물리학은 지극히 개인적인 학문이다. 물리학은 삶의 철학이 될 수도 있고, 삶을 기록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으며, 내가 가진 사상의 지평선이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세상을 인식하고 세상의 이치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우주를 내다보는 방식, 바로 그것이 '나의 물리학'인 것이다.

개인적인 학문이라... 삶의 철학이라... 책을 읽기 전까지는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었다. 물리학과 삶의 철학까지 연결된다니, 복잡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읽다보니 쓸데 없는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물리학을 설명하면서도 교수님의 삶의 철학이 묻어나오는 책. 물리학 책에서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물리를 잘하는 방법이 궁금한가?



바로 바로바로




물리를 잘하는 방법은 딱 하나다. '물리학은 아주 쉽고, 나도 물리학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창한 것을 기대했다면 큰 실망이겠지만, 물리학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어렵다 어렵다 생각하면 더 어려운 것이고 쉽다 쉽다 생각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물리는 쉽고, 언제든지 물리를 시작하면 잘할 수 있다"는 배짱을 가지는 것이다. 마치 취미로 물리학을 즐기는 것 처럼 말이다.



물리학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자연 현상 속의 법칙을 궁금해한다. 어떤 현상을 보면 그 이면을 보려고 하고, 현상 속에서 법칙이나 모델 비슷한 것을 만들려고 한다. 사물을 그냥 사물로 보지 않고 그 사물의 본질에 관심을 가진다.

나는 사실 이런 관심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냥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반대로 우리신랑은 궁금증이 많고 사물을 잘 관찰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물리학이나 화학에도 관심이 있을 뿐 아니라 많은 학문에 얇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위의 말에 큰 공감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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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고등학교 물리 선생님의 칭찬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었다. 그 칭찬 한마디가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물리를 쉽게 보도록 도와준 것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쉽게 생각해야 예상치 못한 성공과 가능성이 찾아온다. 어렵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고등학교 선생님의 칭찬에 저자는 물리학계에 유명한 교수가 되었다. 물리학 책에서 이런 깨달음까지 주다니... 나는 아이를 칭찬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아이에게 칭찬이 부정적이라는 아들러의 이론을 찬성하지 못하는 나, 칭찬은 아이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아이에게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본문 이미지
물리학의 관성은 우리 삶에도 적용된다. 변화를 만들어주는 요인이 생기지 않는 한 물리적 현상도, 우리의 삶도 계속 같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물리학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그. 그렇다 관성이 생기면 그것을 깨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물리학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다니!!
나 지금 다이어트 중인거 알았는가? 지속성!! 이게 진짜 쉬운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기에 지속성의 이론이 너무나도 쉽게 이해되다니!!!


추울 때 패딩을 입는 것, 따뜻한 옷을 입는 이유가 찬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열은 높은 온도에서 낮은 온도로 이동한다. 밖의 온도가 영하인데 우리 몸의 온도는 37도이니 몸의 열이 빠져나간다. 당연히 그러고 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먼저 막아야 한다. 물리적으로 바깥의 추위는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올 수 없다.


나는 이런 기본 적인 것도 몰랐다. 내가 지금 물리학의 어려운 이론들과 공식들을 안다고 뭐가 도움이 되겠는가... 이런 삶에서의 물리학을 기본적인 지식으로 알고 있다면 참 도움이 많이 되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물리학을 접할 수 있다니... 저자에게 매우 감사하다. 물론 이 것으로 물리학을 어느정도 안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위에 말한 것 처럼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을 재미있게 습득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이 전에는 쉬운 물리학 관련된 책이 집에 몇권 있어 읽어봤을 때, 전혀 이해가 안되고 어려웠는데, 조금씩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다시 어렵다고 뒷걸음 칠 수도 있겠지만, 쉽다 쉽다 생각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이라니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자신감도 얻게 해주는 책!!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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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풀다 - 구글X 공학자가 찾은 삶과 죽음 너머 진실
모 가댓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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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책, 노란 스마일이 방긋 웃는 비타민같은 책을 만났다. 구글X CBO가 아들의 죽음 17일 후부터 쓰게되었다는 책이다. 보통 아이가 죽었다면 슬픔에 빠져있을 시간인데, 책을 쓰고 그것도 행복에 관한 책을 썼다니...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싶다.

이 책의 저자 모가댓은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자신이 시행착오 끝에 만든 행복방정식을 통해 행복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보통 행복이라고 하면 어떤 동사들이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자.

행복하다.
행복을 느끼다.
행복을 만들다.
행복을 찾다.
행복을 만나다.

등등의 동사는 많이 들어왔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인 '행복을 풀다'는 처음 들어본다.

겉표지의 귀여운 스마일 안에 이런저런 공식들을 보니 문제를 푸는 것 같이 행복을 푸는 것이겠구나... 짐작이 간다.

작가인 모가댓은 공학자이다. 공학자인 그는 자신이 구글X의 신규사업개발총책임자로 뛰어난 성공을 얻었지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고 그러한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입증가능한 사실들을 연구하고 조사하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행복 방정식'을 만들어낸다.

'행복을 풀다'는 이 말은 바로 행복을 위해 노력하여 만든 행복방정식에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넣어 풀어가며 행복을 만들고 느끼기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찾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행복을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하는 목적지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목적지라는 곳이 실제로는 우리 모두가 시작하는 곳이다. P32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행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아이가 죽었음에도 슬픔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않았던 이유.
바로 자신이 만든 행복 방정식이 성립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게 된 것이다.

행복은 의식적인 선택으로 시작된다.!!



이 책에서는 6-7-5 행복모델을 강조한다.
6가지 큰 환상을 깨뜨리고
7가지 맹점을 바로잡고
5가지 궁극적인 진실을 움켜잡아라.

심리적 고통에서 기쁨을 느끼고 환희로 변화하기 위한 각 과정에 대한 여러가지 예시와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각 챕터에 세부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행복을 느끼기 위하여 어떻게 보면 복잡하게, 어떻게 보면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이 이론을 알아야만 바삭히 알아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는 사람들은 읽어보고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론으로 만들어서 상세히 나오다 보니 조금은 지루하고 방대해 보여 잘 안읽히는 단점이 있었다. TVN 어쩌다 어른에서 곧 강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강연을 듣고 책을 만나는게 도움이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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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 아픈 아이를 둔 엄마의 행복한 고백
황수빈 지음 / 마음의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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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좋은 책.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이라는 병에 걸린 첫째를 키우면서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다.

병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가정에 불현듯 찾아왔고, 그로인하여 작가와 작가 가족의 삶의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아픈아이의 엄마는 불행하고 슬퍼해야만 하는가, 그녀는 자신이 행복하다 말하고있다.

사람들의 이런 시선을 작가는 프롤로그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아플 수록 아이에게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작가님의 모습이 참 멋지다. 아이가 병을 갖고 있다해서 슬픔에 빠져있다면 아이에게 고스란히 그 슬픔이 전해질 것이다. 기쁨보다 슬픔이 전염성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보며 떠오르는 한 아이가 있다. 초원이라는 아이.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믿음좋은 부부의 예쁜 딸이다. 귀하게 얻은 딸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런데 허혈성 뇌병변 1급이라는 판정을 받고 태어난 아이. 거의 뇌사상태로 태어난 이 아이를 만났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사랑으로 예쁘게 키우던 이 아이, 의미있는 뇌파도 조금씩 잡히면서 희망이 생기고 있던 와중에 폐혈증이 합병증으로 찾아와서 약 10개월의 세상에서의 삶을 살고 갑작스럽게 하늘 나라로 떠나게 되었다.
그 아이가 떠나고 부부는 초원이를 잘보내고 예쁘게 웃음을 지은 사진을 올렸다. 초원이가 천국가는 길 함께해주신 분들,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떤이가 그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 비난한 듯 하다.
그때 올린 초원이 아빠의 글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누구보다 많이 울었기에 웃을 수 있었다는 이 말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그렇다. 아픈 아이를 위해 누구보다 많이 울고 아파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을 것이다. 아이는 아마도 행복하게 웃는 엄마아빠의 모습만을 기억할 것이고 누구보다 행복했을 것이다.

누가 웃는다고 비난했는지 모르겠다. 비난한 그 사람 뿐아니라 아이가 아픈데 왜이리 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한 행복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해당될꺼다. 나도 누군가를 보며 그리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보다 다른이의 삶에 왜이리 쓸데없는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냥 똑같이 대하는 것, 그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인정.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내 아이가 아픈 아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금방 나을거다. 곧 회복되겠지 희망이 병을 인정하면 꼭 사라질 것 같지 않았을까...

그러나 인정하는 순간 아이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장애있는 아이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엄마가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욕심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라는 법률스님의 말...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아이라면 얼마나 더할까... 일부러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때문이 아닐까.



나는 너에게 희생양이 아니란다. 너는 소중한 보물인데 엄마가 보물이라 생각하지 못했어. 네가 엄마에게 와준 것만으로도 큰 선물인데 엄마가 너무 소홀했지?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정말 미안해. 너는 지금 그대로 충분히 멋져. 엄마는 너 자체를 인정해주지 못하고 있었어. 엄마가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진심으로 노력할게. 사랑해.





인정하고 나니 '병'이란 녀석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인정하고 나면 모두 깃털처럼 가벼운 것들이다. 인정하늗 순간 축복처럼 터지는 출발신호와 깃털처럼 가볍고도 즐거운 마음이 우리를 흥겹게 달리게 해줄것이다.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의 단계.
수용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의 인생에서도 어려운일이 일어난다면 부정에서 수용까지의 단계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은 아픈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는다면 정말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만약 아픈아이가 없다면 그 삶에 감사하며,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제목에서 말하듯이 어떠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되야한다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세상에서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정말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의 사랑 유효기간도 3년정도라고 한다. 그 후에는 눈에 씌인 콩깍지가 벗겨지고 단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녀간의 사랑 뿐아니라 자식간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뱃속에 있을 때 태교하며 얼마나 사랑고백을 하는가. 태어나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런 아가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되서 울고불고 고집을 부린다면 부모는 화가난다. 그러다 또래집단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아이의 부족한 면들만 보이기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있는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정하고 행복하기 위해 글쓰고 책도 내며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황수빈 작가님에게, 매일 쓴 약을 삼키며 씩씩하게 자라고 엄마 마음을 잘 읽어주는 창현이에게,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응원의 박수와 기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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