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 알아요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할머니의 죽음
멜라니 플로리안 지음, 이희정 옮김 / 예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가장 슬픈 일 중에 하나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일 같습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친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외할머니를 포함 사랑하는 이들을 하나둘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지요.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이해 안가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이들이 없어진다면 어떨지... 어른인 저 조차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랍니다.

 

왠지 이 책은 이른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어쩌면 우리 아이에게도 있을 일이 아닐까 싶어 갑자기 그런 일을 당했을 때 힘들어 하지 않게... 또 아이가 최대한 상처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의 눈 높이에서 쓴 책이라 어렵지 않으며 그리 슬픈 책도 아니랍니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더욱더 그렇답니다.

땅꼬마 수지는 이제 5살입니다.

수지에겐 수지를 조각이불이라 부르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가 있어요.

 

수지의 할머니는 수지에게 조각이불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셨답니다.

 

왜 별명이 조각 이불이냐고요?

 

음~ 그건 삼촌의 귀조각, 할머니의 곱슬머리 조각, 아빠의 손가락, 할아버지의 발가락..

이렇게 조금씩 식구들을 닮아서 조각이불처럼 수지가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수지는 이런 별명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런 수지에게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가족들이 모두 슬픈 얼굴을 하고 수지에게 비밀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수지는 처음엔 그게 자기가 키가 작은 땅꼬마라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곧 그 이유를 알아 간답니다.

땅꼬마 수지만의 표현방식으로~~

 

아픈 할머니를 수지는 피곤해서 누워 계시는 걸로 알아갑니다.

그리곤 자기만의 방식으로 할머니는 자신이 피곤해서 잘때처럼 낮잠을 오래 주무시는 걸로 알지요.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랍니다.

 

너무 슬퍼하는 엄마의 귓가에 나도 다 알아요하며 자기가 발견한 비밀을 말해주는 수지...

 

모두 수지처럼 누군가의 죽음을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아직 그게 어린 아이라면 이렇게 상상의 나래 속으로 들어가 잠시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만의 눈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이해해 가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게 슬픈 내용의 책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였지요.

저희 딸과 너무 닮아서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이되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수지를 꼭 품에 안아주면 수지가 지그시 눈을 감는 장면은 저와 딸이 매우 좋아하게 된 그림이랍니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훌륭한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책 맨 뒷면에는 아이가 느끼는 슬픔의 신호나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어떻게 이해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답니다.

 

혹시 지금 이 책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책 같아요.

 

연세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둔 자녀가 있다면 미리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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