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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의 시간을 너에게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6
마르틴 스마타나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볕뉘의 시간을 너에게/ 마르틴 스마타나
(우리의 일상을 따뜻하게 비춰 주는 좋은 소식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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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취업문제로 유난히 힘들었던 한 달을 힘겹게 마무리하고, 새롭게 기운을 내려고 한창 애쓰고 있을 무렵,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책과의 만남에도 특별한 인연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 늦은 나이에도 가끔은 어린이 책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우선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이라는 ‘볕뉘’라는 낱말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일부러 소리 내어 발음을 해 보며, 지금 내게 꼭 필요한 게 바로 ‘볕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에니메이션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마르틴 스마타나’는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즐겨 읽었어요. 어른이 된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 있고요. 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마르틴 스마타나)
라고 책을 열며 자신을 소개한다.
저자는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온 세상이 어둡고 슬픈 소식에 뒤덮여 우울할 때, 희망적인 이야기를 골라 헌 옷과 천을 활용한 그림을 곁들여 이 책≪볕뉘의 시간을 찾아서≫를 만들었다.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 책 내용은 간단하고 페이지도 없다. 그러니 아무장이나 읽고 싶은 곳을 펼쳐서 읽으면 된다.






프랑스 발랑시엔에 있는 한 공립 병원에는 꼬마 전기 자동차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어린이 환자들이 직접 자동차를 몰아 수술실로 가는 것이다. 그 덕분에 어린이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게 되었다.〈용기를 주는 꼬마 자동차〉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에 큰 산불이 났다. 불길은 순식간에 커져 산 전체를 무섭게 뒤덮었다. 근처에서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던 동물원장은 불길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어린 너구리 판다들을 구해 집으로 데려왔다.〈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줄게〉
우리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 따뜻한 사연을 들으면 잠시나마 위로를 받게 된다. 이렇게 책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바쁜 일상에 지쳐 미처 듣지 못한 소식도 있다.
한 번도 산에 오르거나, 바다 구경을 하지 못한 여든 다섯 살 할머니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난 손자.
전염병으로 인해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자, 오직 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영국 런던’까지 아버지 손을 잡고 길을 나서 93일 만에 할머니 품에 안긴 소년.
우리들에게 꽤 많이 알려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활동하는 현악 4중주단이 전염병으로 연주회를 열 수 없게 되자 아이디어를 떠 올려 관객석에 관객 대신 식물을 앉히고 연주한 뒤, 전염병과 싸우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식물을 보낸 이야기.
이렇게 50편의 사연이, 헌옷· 털실 등으로 꾸며진 그림과 함께 한 편 한 편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아직도 전염병은 끝나지 않고 기후위기로 변화된 날씨는 날마다 비를 내리게 하여,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 거기에 또 태풍 소식까지 있어 아픈 이들이 더 힘들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다가오는 한가위에는 답답하다고 밖으로 나가려고만 하지 말고, 아이들과 안전한 곳에서 아름답고 귀한 사연들을 접하며 멀리 뛰기 위한 도약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을 쬐는 것이 때로는 우리에게 보약이 되기도 한다.


☞ 볕뉘
1.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3.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출처: 네이버 어학 사전
*본 도서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