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졸업학교 교과서
임부돌 외 11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6월
평점 :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졸업학교 교과서/임부돌 외 11인
(“뜨겁게 살았으니, 이제 잘 죽읍시다!”)


환갑· 진갑이 다 지났으니, 이제는 조금씩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뿐, 아직도 버리는 게 잘 되지 않는다. 정리한다고 다 끄집어 내어서는 다시 또 제자리로 보낸다. 거기에 60년 이상을 보살피지는 않고, 그저 부려먹기만 한 몸은 자꾸 수리를 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쌓인 물건과 폰에 방치되어 있는 사진……등등, 정리할 건 너무 많은데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릴 때를 생각하면 그다지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고, 가능하면 이제 소모품만 구입하고자 애쓰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물건은 도대체가 줄어들지 않는다.
시중에는 물건 정리를 비롯하여 인생정리나 생을 마감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정리에 관한 책이 꽤 많이 나와 있다. 그런데 《인생졸업학교 교과서》에는 그런 모든 것들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한 권에 총망라되어 있다.
현세대는 부모님의 마지막을 책임져야 했지만, 자신의 마지막은 아이들에게 맡길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게다가 노후자금이 넉넉하지 않고,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늘어난 수명이 축복이 될 수 없다.
이 책 《인생졸업학교 교과서》는 모두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군소리가 전혀 없고, 우리가 인생 2막을 살면서 꼭 필요한 것들로만 짜여져 있다. 책장을 펼칠 때는 가볍게 들어가서 읽다가, 책장을 덮을 때는 아~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자신감을 획득하게 된다.
유언장 작성은 삶의 끝이 아니라, 내 삶을 주체적으로 정리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는 지혜로운 과정입니다. 잘 작성된 유언장은 가족을 향한 마지막 사랑과 존경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74)
사진 작가로서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며 내가 가슴에 새긴 문장이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미소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아야합니다.”(95)
60 환갑→태어난 해의 간지60갑자 한바퀴 돌아서 2번째 인생의 시작
61 진갑→본격적인 새로운 주기의 시작
70 고희→깊이의 축적
77 희수→기쁨의 성숙
80 팔순→존경의 단계
88 미수→나눔과 풍요
90 구순→존재 자체가 의미
100 백수→한 세기의 완성 (157~158)
지금 나누면 선물이지만, 떠난 뒤의 물건은 대부분 짐이 된다. (168)
물건이 정리되면 관계가 정리되고, 관계가 정리되면 떠남은 가벼워진다. (170)
이 책은 30년 전 중환자실의 비인간적인 임종 풍경을 목격한, 한 의사의 고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잘 살고 잘 떠나기 위한 지침서가 필요하다면 이 여정을 따라가면 된다. 이 책은 “이제까지 잘 살아왔으니, 잘 죽자!”라고 외친다.
지금 나의 돌봄을 점검하고, 내 인생의 졸업식을 스스로 준비하자. 그리고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지금부터는 준비된 어르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하자. 이 책 《인생졸업학교 교과서》와 함께라면 가능하리라 믿는다.



#인생졸업학교교과서#임부돌#에세이#작가의집#품격있는마무리#마무리를위한전문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