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글쓰기
김혜원 지음 / 북플랫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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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활 글쓰기/김혜원

(삶에는 글쓰기가 좀 필요하다!)



 

예전에는 글쓰기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세 아이를 키우고 나서 독서모임을 하게 되어 발제를 해야 하는데, 도무지 글이 마음처럼 쓰이지 않았다. 잘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자체가 버거웠다.

 

어릴 때는 글쓰기로 상도 꽤 받았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나도 모르게 선생님이 응모해 주셔서, 어린이 신문에 동시가 실리기도 하고……. 그런데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몇 줄의 간단한 글도 쉽지 않았다.

 

뒤늦게 도서관 글쓰기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블로그에 읽은 책의 감상을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쓴 게 사라지지 않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이웃도 꽤 많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잘 쓰고 싶어, 자연스레 글쓰기 책을 찾게 된다.

 

이번 책 생활 글쓰기는 페이지가 200쪽이 살짝 넘고, 11cm*18cm 정도 크기의 아주 자그마하고 귀엽다. 예전에 문고판 정도의 크기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글을 쓰고 싶어 하긴 하는데, 안 쓰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썼다는 이 책은 작고 앙증맞은 것과는 달리 내용은 꽤 알차다.

 

‘1. 삶에는 생각보다 글쓰기가 좀 필요하다. 2. 쓰는 만큼 내 인생이다.’ 2장으로 구분되어 있어 간략하기까지 하다.

 

흔히 나를 소개하는 글에는 반듯한 부분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이런 가벼운 고백이 읽는 이의 마음을 열기도 한다. 누구나 약한 부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테니까. (021)

 

요즘에는 취직 관련해서 쓰게 되는 자기소개서가 아니더라도, 자기소개 글 쓸 일이 의외로 많다. 저자는 '뻔하지 않은 자기소개 글 쓰는 법'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음으로 편지 쓰기에 관해서는 '다정하면서도 담백하고 뻔하지 않으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편지'를 추구 미로 삼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소개하는데, 우선 종이에 쓰기 전에 디지털로 초고 쓰기를 권하며, 내 이야기 말고 우리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디지털로 쓰게 되면 당연히 수정이 간편하고,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상대방 이야기나 함께 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밖에도 편지를 잘 쓰기 위한 편지에 쓰기 좋은 비유 수집하는 방법등 소스가 잘 나와 있다. 편지 쓸 때 참고하면 좋을 책 추천도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또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나를 위한 노후 대비라며 알짜배기 좋은 팁들을 많이 알려준다.

 

예전에 컴퓨터에 있던 자료들을 제대로 백업해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 나는 바람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날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을 읽고 독서기록을 남겨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의외로 블로그에는 규칙이 없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쓰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글을 발행하게 되면서, 이웃도 늘어나고 나 자신조차도 예전에 읽은 책이 잘 생각나지 않으면 검색해서 다시 보게 되기도 하면서 이제는 불규칙적이나마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자기소개 글, 편지, 블로그 일상기록, 수필 쓰기 등 생활 곳곳에서 쓰기 좋은 글쓰기에 대해 골고루 잘 나와 있다. 좋은 팁과 각각에 맞는 책도 추천되어 있어,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이들은 원하는 책을 찾아서 읽으면 되겠다.

 

이 책이 맘에 와닿는 것 중 한 가지는 아주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소소한 것까지 자세히 쓰여있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사례까지 있어 참고하기에 아주 좋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보너스' 난을 만들어 놓아 글쓰기의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 남편과 의논하려고 하면 말을 피하고, 우리와 상관없는 일들만 이야기한다. 남의 일은 편하고, 우리 일은 해결해야 하니 그게 불편해 중요한 일은 그 일이 끝날 때까지 말문을 닫는다. 그러다 보니 남편과는 대화다운 대화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닌 데다가, 거의 독학으로 공부해서 끈끈한 동창 친구조차도 만들지 못했다. 그러니 늘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의외로 책이 있어 견딜만하다. 아니 오히려 이 편안함이 너무 좋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도 외로움을 연습하기에 좋은 훈련이라고 한다. 이 말에 지극히 공감한다.

 

돈벌이와 연결하지 못하더라도 글쓰기가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크다. 누가 읽어주든 아니든, 쓰면서 자신에게도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직 쓰지는 못하고 마음으로만 글쓰기를 하는 이들에게, 작지만 글쓰기에 아주 효용이 있는 이 책을 추천해본다. 새해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버튼 찾기를 해보고, 글 쓰는 기쁨누리는 이가 점차 늘어나기를 염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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