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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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너를 잃어버린 여름/앨리 스탠디시

(두려움의 시대, 서로를 지켜낸 두 소년의 이야기)


 

나는 그가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자기 집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17)

 

동네 영웅이자 대니에게도 영웅인 잭은 전쟁(세계 1차 대전)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아버지로부터 학대받는 소년이다. 전쟁으로 인한 것이라는 걸 잘 아는 잭은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쟁은 그렇게 사람을 사람이 아니게 만들어 버리고…… 포기 갭이 숨 막힐 듯 무덥던 어느 날 잭이 실종된다. 아버지의 학대를 참을 수 없어 가출한 건지? 아니면 전쟁(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떠난 건지, 대니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선착장에서 잭의 자전거를 발견하게 된다. 잭은 바다에 빠져버린 걸까? 그런데 또 하나 잭이 대니에게 들려준 '욘더'(아름답고 완벽한 마을)라는 말이 새겨진 나무를 발견한다. 그건 분명 대니에게 전하는 잭의 메시지라는 생각에, 대니는 잭이 살아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루와 내가 아직 친구였을 때 나는 가끔 그 애의 집에 함께 가곤 했다. (26)

 

전쟁은 대니를 비겁하게 만들어, 오랜 친구 루와도 멀어졌다.

 

잭에게 애착이 클 수밖에 없는 대니는 형이자 영웅인 잭을 찾아 수소문하며,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들의 제대로 된 실체를 조금씩 알아간다.

 

자신에게는 너무도 친절한 도서관사서 발렌타인 부인이,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게 된 머스그레이브(흑인) 아주머니의 아들 조던에게 도서관 출입을 금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마녀로 불리고 있는 이방인 바그너(독일인) 씨 부인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잭의 실종을 추적하며 대니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의, 모순된 행동들과 인종 차별을 맞닥뜨리고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렇게 평화롭게만 느껴지는 포기 갭 마을에도, 어디에나 있듯이 기득권을 가지고 마을 사람을 좌지우지하는 인간이 있고 가정 학대· 학교폭력 등 소시민들의 삶은 그저 버겁기만 한데 거기에 전쟁까지…….

 

이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박진감 있게 펼쳐지며 흥미진진해, 책을 펴면 덮을 수 없게 한다. 영웅 잭의 실종으로 추리소설적인 면이 있지만, 실상은 전쟁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지금도 지구상에 전쟁은 끊이지 않고 발발하고 있다. 때론 전쟁을 빌미로 엉뚱하게도 영웅 아닌 영웅이 군림하기도 한다.

 

너를 잃어버린 여름은 전쟁을 모티브로 사람들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든다. 그들은 전쟁의 바깥에서 친구와의 우정과 용기, 그리고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렇게 그들은 모든 것이, 옳고 그름의 흑백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님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전쟁이 우리를 얼마나 잘못된 길로 이끌고 가고 있는지도 분명하게 알게 되며, 용기를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디며 그렇게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은 그저 재미있게 읽고 추리하며 대니를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따라간 끝에 책장을 덮을 때쯤에는 마음이 한 뼘은 자라 옳은 일을 선택 할 용기를 갖게 된 걸 발견하리라 생각된다. 성장기에 있는 소년 소녀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마도 그들은 분명 공감과 위로를 함께 얻게 될 테니…….

 

엄마의 이마에 난 깊은 고랑이 부드러워졌다. 마치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영혼을 결코 들여다보지 못해, 대니” “그러니 그냥 기억하렴, 좁은 마음처럼 넓은 가슴을 작아지게 만드는 건 없다는 걸 말이야.”(103)

 

내가 지금 내 제일 친한 친구를 위해 일어서지 않는다면, 때가 왔을 때 이웃이나 급우, 낯선 사람을 위해 일어서기를 어떻게 바랄 수 있겠는가? 작은 불의에 맞설 수 없다면 어떻게 더 큰 것들과 싸울 수 있겠는가? (269)

 

우정이란 깨지는 건 한순간일 수 있지만, 다시 바로잡으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래야 말이 되는 것이었다. (276)

 

그들은 경악하고 믿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왜 아무도 그걸 막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우리 모두 방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끔찍한 잘못들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었다. (294)

 

#너를잃어버린여름#아동도서#소설#장편소설#용기의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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