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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걸 은그루 ㅣ 웅진책마을 121
황지영 지음, 이수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평점 :
샤이닝 걸 은그루/황지영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춤추기를 좋아하는 그루, 무한 긍정아이콘 몸치 라희, 틈만 있으면 책을 읽는 아연이, 그리고 에스엔에스(SNS) 중독에 빠져 묘하게 반에서 겉돌고 있는 세완이까지……. 네 명의 친구들이 얼결에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춤추는 것을 목표로 ‘울퉁불퉁’이란 이름으로 뭉치게 된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무대라는 게 어떤 곳인지 꼭 경험해보고 싶은 그루는 시하를 비롯하여 반 아이들의 비웃음을 등뒤로 느끼며 고민에 빠진다. 춤과는 영 거리가 있어 보이는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하려니, 노래 선택은 자연 그루의 몫이 된다. 그렇게 선택한 곡이 에너지 넘치는 힙합 댄스곡 샐러드 보울의 <샤이닝 걸>이다.
“전 어려서부터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어 왔어요. 꿈이 아이돌이라고 해도 다들 비웃기만 했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꿈을 꾸라면서도, 어울리는 꿈만 꾸길 원했어요. 그래서 저는 절대 아이돌이 되지 못할 줄 알았어요.(22쪽)
세상에 다양한 아이돌이 많아져야 아이돌이 자기를 긍정할 수 있고, 꿈을 포기하지 않을거라는 ‘반타 엔터 대표’의 말에 용기를 얻어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샐러드보울의 리더’ 단이의 인터뷰를 보고, 그루도 큰 용기를 얻는다.
남은 시간은 일주일 하고도 하루, 매일 연습하면 그루는 비슷하게는 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춤 동작에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세 아이가 이 안무를 일주일 만에 해내는 건 무리였다.(28쪽)
그루는 친구들을 생각해 춤을 단순화시켜,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생략해서라도 끝까지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정말, 제대로, 열심히 준비해서 자기를 무시한 시하의 콧대를 확 꺽어주고 말리라는 그루의 다짐과는 달리 연습하는 중에 벌써 아이들의 반응에 기가 죽으며, 완벽한 시하의 춤이 그루의 머리를 깡그리 점령해 버린다.
그렇게 금쪽같은 하루가 지나고 이제 남은 기간은 겨우 일주일, 걱정으로 땅이 거져라 한숨을 쉬며 집으로 가는 그루 앞에 종종 간식을 챙겨주던 고양이 ‘짝짝이’가 다른 날보다 유난히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나 검은 돌멩이를 선사한다.
그런데 그 돌멩이를 갖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챙피해 학교도 가기 싫은 그루에게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동안 관심도 없던 아이들이 갑자기 그루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어느 덧 <샤이닝 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하며 그저 감격하던 그루가, 마침내 그 검은 돌멩이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운석인 일명 ‘블랙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그루는 ‘블랙홀’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장기자랑에 나가서 우승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과연 그루는 ‘블랙홀’의 힘을 빌어 수련회 장기자랑에서 우승하게 될까?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는 황지영 작가가 글을 쓰고, 기쁨의 반짝이는 찰나를 발견하고 담는 작업을 한다는 이수빈작가가 그림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샤이닝 걸 은그루≫를 읽으며, 지루한 장마로 인해 자칫 여름방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울퉁불퉁’ 친구들의 마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진정 반짝이는 부분을 발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찾아보면 반짝이는 부분이 반드시 있을테니…….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