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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초대장 3 - 소원 문방구의 비밀 ㅣ 이상한 초대장 3
박현숙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5월
평점 :
이상한 초대장 3 / 박현숙
(소원 문방구의 비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점점 동화와는 거리가 멀어지기도 하지만, 때로 마음이 복잡할 때는 오히려 동화에서 작은 위로와 답을 찾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이상한 초대장 3≫을 기다리며, 우선 도서관 홈페이지에 ‘이상한 초대장’을 검색해서 ‘이상한 초대장 1, 2’ 편과 먼저 만났다.
복잡한 것들을 잠시나마 훅 날릴 수 있을 만큼 오랜만에 동화에 푹 빠져들었다. 2편을 다 읽을 때쯤 3편이 알맞게 도착해 바로 ‘이상한 초대장 1, 2, 3’편을 연달아 읽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좋았다.
책을 펼쳐 아이들 웃음과 떠드는 소리를 좋아하는 동화작가라는 글쓴이의 소개를 읽으면, 시끌벅적한 아이들 웃음소리가 지금 당장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상한 초대장 시리즈1, 2, 3,편은’ ❶ 아이스크림의 비밀, ❷ 파란 치킨 두건의 비밀 ❸ 소원 문방구의 비밀‘ 로 이어진다. 읽어보니 1, 2, 3편까지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2편을 먼저 읽거나 3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겠다.


≪이상한 초대장 3≫에서 주인공 찬영이는, 친구네 아빠만큼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다정하고 운동을 잘하는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좋다. 그런데 아빠· 엄마와 셋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찬영이에게, 어느 날 이상한 초대장이 도착한다. 그렇게 기억도 나지 않는 2년 전에 쓴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며, 오직 찬영이만을 위한 ‘소원 문방구’가 문을 연다.
나이가 구백 살이나 된다는 털옷 아저씨가 운영하는 ‘소원 문방구’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초대장이 있어야 하고, 비가 오는 날 초록색 신발을 신어야 하며, 반드시 혼자라야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소원 문방구’ 자판기에서 카드 한 장을 뽑았는데,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빈 카드다.
비가 내리는 날, 유행 지난 커다란 초록색 운동화를 신고 혼자 어렵게 찾아갔는데, 겨우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카드 한 장이라니… 찬영이는 어이가 없다. 게다가 오래되어 자신이 무슨 소원을 적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한 번 신은 초록색 운동화는 도무지 벗겨지지 않으니 어떡해야 할까? 털옷 아저씨 말은, 카드를 일곱 장 뽑으면 글자가 보이기 시작하고, 여덟 장 모두 뽑아야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그토록 다정하며 찬영이 일이라면 뭐든 들어주던 아빠가, 바쁘다며 가족들과 멀어지며 아빠 자신도 점차 피폐해져 간다. 운동 잘하는 아빠로 인해 친하게 지내던 친구마저 찬영이의 잘못으로 오해가 쌓이게 되고….
2년 전에 찬영이가 적은 소원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멀어지고 다정한 아빠와도 함께할 수 없게 된 걸까? 그리고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찬영이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 궁금해 하며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이야기는 끝에 와 있다.
동화는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어른들도 읽기 싫은 재미없는 책을 아이들이 읽기를 바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이상한 초대장’ 시리즈는 재미있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게 읽어 나가다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게 행복인지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게 해 준다. 거기에 대나무 소원마을에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 판다 아저씨를 통해, 우리 사람들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도 슬쩍 알려 준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서 환경오염이나 기후 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