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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자기증명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는 10가지 심리학 기술
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 지음, 이진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4월
평점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 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
(자기 증명과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는 101가지 심리학 기술)

*불안, 스트레스, 격정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당신에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었는데도, 무슨 일이든지(비록 사소한 것들조차도) 그 날 마음속으로 계획했던 일들을, 완전히 마무리 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면 늘 잠을 설치곤 했다. 그러다보니, 차라리 그날 하고자 했던 일은 무조건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것도 하루 이틀이지 특별히 타고난 체질이 아닌 이상, 시간이 반복되면서 체력에 한계가 왔다. 그러니 늘 감기몸살은 달고 살았는데, 그땐 그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저 체력 탓만 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너무 힘들어 집안일부터 조금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으니, 살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집은 엉망이 되어가는 대신 앓아 눕는 빈도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몸이 덜 아프니, 마음에 여유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어리석게도 그때서야 알았다. 깨끗한 환경도 좋지만, 자신의 체력이 따라 주는 만큼만 일해야 한다는 것을 …. 각자 개성이 다르고 체력도 다른데 결코 남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지금도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일한 후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집에서 또 그만큼의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대신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너무 힘들면 기본적인 것만 마무리하고 쉬는 것을 택한다. 대신 자주 앓던 일이 없어져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태도는 당신을 성취하는 삶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자기 파괴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 차이는 어떤 방식으로 완벽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수와 실패를 포용하고 건설적으로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반면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삶은 하나의 투쟁이 된다.(추천사_7쪽) 실수와 실패를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삶을 때 그 결과는 참혹하다.(추천사_8쪽)
이 책≪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에서는 우선 완벽주의를 버린다는 것은 일을 망쳤어도 견딜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이 인간임을 허락하는 것이니, 이 책조차도 완벽을 기하기 위해 읽지 말고, 충족감을 느끼기 위해 읽고 배운 것들을 삶에 적용하기를 권한다. 그러면서 완벽주의는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닌 만큼 전적으로 매달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버려야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선택지도 있으니, 짜증스럽게 굴 땐 거리를 두고 삶을 풍요롭게 할 땐 즐기기를 제안한다.
어쩌면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고 스스로 설득했을지도 모른다. 조직된 게임에 옴짝달싹 못 하게 끼어버려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이기려 애쓰거나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 둘 중 하나뿐이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34쪽)
그러면서 완벽주의는 언제나 지는 게임이라며, 우리가 완벽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들고, 일을 망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 일보다 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듬어 보게 하며,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적응적 완벽주의와 실패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적응적 완벽주의를 구분해 주고, 성공을 향해 나아간다는 착각에서 헤어나 죄책감이나 번아웃· 회피로 이어지게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또한 자신이 만든 원칙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다며, 완벽주의의 원칙과 논리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니, 인정하되 굴복하지 말라며 완벽주의 게임의 실체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이어서 원칙을 어겼을 때나 상황이 완벽하지 않을 때 밀려드는 불편함을 다스리는 방법도 알려주며 느낌에 대한 해법까지 풀어 놓았다.
거기에, 부정적인 꼬리표에 집착하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왜곡하게 된다며, 자기비판의 현실을 자각하게 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자신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여 선택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 밖에도 불안을 조절해 주는 주의력 기르는 법· 일상의 균형을 되찾기 위한 방법 등, 완벽주의자로 살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길이 선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불완전감’이란 자신이 완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마음이다. ‘불완전감’과 ‘불완전함’은 다르다. 이 책에서 강조하듯이 어디까지나 하나의 느낌일 뿐이다.(228쪽)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저자의 바람대로 부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완벽주의 뿌리부터 이해하고, 완벽주의적 사고의 특징이자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는 ‘해야 하는 것들’과 ‘의무들’을 탐구하는 이 책을 매개로 하여, 완벽하지 않은 나를 돌보고 그런 나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 보는 건 어떨까? 그래서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