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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가우르 고팔 다스 지음, 이나무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1월
평점 :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가우르 고팔 다스
(종교와 종파를 뛰어 넘어 ‘행복한 삶’을 위한 경전)


남들은 지름길로 잘도 가는데, 유난히 내 앞에는 높은 계단이 그것도 가파르게 뻗쳐 있어 매번 내 사기를 꺾었다. 목표를 정하고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올라보면, 이미 너무 늦어버려 목표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절망하고 또 절망하면서 또 다른 계단을 찾아 올라가기를 반복하다가 어느 새 백발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최근 아이들 일까지 너무 풀리지 않아, 엄마 마음에 또다시 길을 잃었다. 그런데 나만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책도 잠시 길을 잃었나보다.
도서 발송이 누락되어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은 어쩌면 내게로 와 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귀한 책이 되었다. 다행히 뒤늦게 연락이 되어 조금 늦게 받아볼 수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서 아찔하다.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왜 제목이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 책”일까? 하고 무척 궁금했는데, 다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된다. 정말 아무도 빌려 주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나는 푸네(인도 중서부 뭄바이에서 기차로 다섯 시간 거리의 소도시)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역설적이게도 뭄바이 시내의 고층 빌딩들 한복판에 위치한 아쉬람(수행 공동체)에 머문다. 그 단순한 장소에서 나는 스물다섯 해 동안 수도승으로 살아왔다. 그곳에서 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혜를 공부해 왔을 뿐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는 기술을 세상과 나누는 법을 배웠다.(11쪽)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적 멘토이자 라이프코치이며 수도승인 저자 가우르 고팔 다스는 처음부터 수도승은 아니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휴렛팩커드에 취직한 성공한 공학도였다. 그는 젊은 시절 이미 성취의 꿀을 충분히 맛보았고,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힘과 자신감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인기와 찬사를 받아 자부심도 충만했다. 그런 그가 수도승이 되어, 행복이 세상을 치유할 것이라고 믿고 ‘행복의 점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를 돌며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깨우는 수도승으로 나섰다.
책의 시작은, 저자가 외면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는 부유한 친구 해리로부터 푸짐한 식사 대접을 받는다. 그 후 친구의 차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길이 막혀 밀리는 차 안에서 해리의 행복하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 사람은 삶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약속시간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묻고 답하는 문답식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예로 들어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레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흥미롭고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행복의 비밀’에서 여든이 넘어 보살펴 줄 가족이 없어 끝끝내 요양원으로 가야하는 한 부인이, 자신이 거처할 방을 보기도 전에 맘에 든다고 이야기 한다. 너무 어이없어 이유를 물었을 때, 그 부인이 이렇게 답한다. 행복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에요. 나는 이미 내 방을 사랑하기로 결심했고, 내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내 남은 생을 사랑하기로 결정했어요. (28쪽)
저자는 삶에서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발생하지만 우리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분노나 미움 역시 자동적으로 발생하지만, 평화나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감사는 우리 자신의 선택이라고 한다.
“남편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않아요. 내가 행복한가 아닌가는 그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려 있어요. 나의 행복이 달려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이에요. 나는 내 삶의 모든 상황과 모든 순간에서 행복을 선택합니다. 만약 내 행복이 다른 사람, 사물 또는 상황에 의존해 있다면, 그 대상이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실망할 것이기 때문이에요.”(37쪽)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실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행복을 남편이나 아이 등 가족들에게 의존하기도 한다. 거기에 대해 저자는 행복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며, 우리는 매 순간 행복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 여성의 말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자신의 행복에 대한 결정권을 다른 사람이나 다른 물건에게 결코 양도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러면서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자신을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고, 벗어날 수 없을 때는 그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법을 배워서,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 사람이나 상황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CAR(change·accept·rise)을 제안한다. 거기에 스승의 말을 빌려, 부정적인 것이 우리 마음을 집어 삼켜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지 못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상실하게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가난하다고, 너무 가난하고 너무 가난해서, 그들이 가진 것은 오직 돈 뿐이다. 그것이 그들이 가진 전부이다. 나는 그 삶이 가난에 찌든 삶이라고 여긴다. 당신이 가진 것이 돈 뿐이라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삶에는 돈보다 더 많은 것이 있고, 삶에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길이 있기 때문이다.(232쪽)
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더 바빠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열심히 일하고, 부를 축적하는 것과 직간접으로 관련 없는 삶의 부분들을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짜 가난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가진 것에 감사할 때 더 많은 것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도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당신이 틀렸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면, 당신은 정직하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면, 당신은 현명하다. 그리고 당신이 옳을 때 미안하다고 말하면, 그것은 당신이 옳은 것보다 관계를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자기 돌봄의 미학이다.(171~172쪽)
쉽진 않겠지만 상대방이 밉더라도 먼저 챙겨 주고 이해하려 할 때, 관계가 회복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서 먼지를 발견할 것이 아니라, 금가루를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때로는 옳은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주변의 세상에 의해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하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저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읽어가듯 자연스럽게 읽다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불행을 안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가슴이 먹먹해지고 정신이 퍼뜩 난다. 혹시 지금 자신의 행복을 엉뚱한 곳에 의존하고 불행하다며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멀리 인도에서 날아온 주옥같은 글들과 함께 마음을 다독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도 해리가 차에서 내릴 때 느끼는 행복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된다.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결정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행복한 마음이 절로 생겼다.
1. 행복 열쇠를 잃어버리지 말 것
2. 인간은 아름답게 불완전한 존재
3. 마음의 일시정지 버튼 누르기
4. 반응하는 삶에서 깨어 있는 삶으로
5.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연습
6. 자기 돌봄의 미학
7. 사랑하는 일을 하면 일할 필요가 없다.
8. 확장해 가는 존재의 아름다움
9. 완벽한 것보다 더 좋은 것
10. 이 행성에서 살아가는 이유
첫 번째 바퀴-감사하는 마음에서
두 번째 바퀴-관계 맺기
세 번째 바퀴-자신의 선물을 발견하기
네 번째 바퀴-기쁨의 순간을 선물하기
연필의 첫 번째 교훈-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네 안에 있다.
연필의 두 번째 교훈- 네 안에 있는 것이 드러날 때 진정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필의 세 번째 교훈-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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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