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좋아 - 매일 후회하며 땅을 파는 내향인의 기특한 세상살이법
서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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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좋아 / 서재경

(매일 후회하며 땅을 파는 내향인의 기특한 세상살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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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이 손을 번쩍 들고 나 그거 잘 할 수 있어요하면, 속으로 저런 건 나도 할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는 늘 잘 할 수 있는 사람곁에서 돕는 걸로 결정된다. 그런데 막상 일하는 과정에서,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헤맬 때가 많아, 답답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누가 그 일을 했느냐와 상관없이, 당연히 잘할 수 있는 사람의 실적이 된다. 마음이 조금 씁쓸하지만, 한다고 했다가 잘 해내지 못하면 비난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 대가이니 어쩔 수가 없다.

 

'좋아함'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액체마다 끓는점이 다르듯이 누군가는 100도에서 펄펄 끓는 마음으로, 누군가는 36도에서 적당히 끓는 마음으로 뭔가를 좋아할 수 있다. 그저 마음이 끓는 온도가 각자 다른 것일 뿐.(7~8)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 대상에 열렬하거나, 누가 뭘 물어봐도 척척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차마 좋아하는 게 있어도 선뜻 좋아한다고 말조차 하지 못하는 내향적인 성격의 저자 모습에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내향적인 것보다는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을 탓하고는 했지만.

 

얼리 리뷰어 체험판 사는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좋아를 받자마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단숨에 후딱 읽어 버렸다. 세대는 다르지만 나와는 닮아도 너무 많이 닮아 있었다. 단순히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해서 이토록 많이 닮을 수는 없을 텐데. 너무 신기했다. 얼굴도 모르는 작가가 나와 다른 장소지만, 같은 하늘아래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부터가 큰 위로가 된다.

 

목적지가 서울이든, 부산, 대구, 대전이든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걷는 수밖에 없다. 그게 잘 닦인 길이든 아니든 말이다, 물론 잘 닦인 길을 KTX 타고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려가면 엄청 신날 거다. 그런데 그런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이 가 아니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이 길 끝에 반드시 서울이 나올 거란 희망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길도 울퉁불퉁한 와중에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도 많았다.(14)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 출발하게 되면, 이미 다른 이들은 도착점 가까이 가 있게 된다. 조금 부족한 부분은 출발 후에도 보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의외로 나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망설이다가 뒤늦게 출발하기도 한다.

 

 

나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 앞에서 , 좋아요!”라고 답하지 못했다. 마음속으로야 이미 차를 타고 최애 옆에 앉아 냅다 강변북로를 달리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아르바이트가 마음에 걸렸다.(23)

 

꿈속에서 조차도 내향적인 성격을 어쩌지 못해, 로또급 행운을 포기하고 시급 8천원을 받는 길을 택하며 답답한 자신을 탓하는 모습 속에 또다시 자신이 투영되어 가슴이 아렸다.

 

정신 차려보면 나는 늘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쪽이었다. 학교 다닐 때 클럽 활동은 늘 친한 친구가 하고 싶어 하는 걸 따라 신청했고, 대학교 땐 동기들이 많이 듣는 전공 수업을 따라 들었다.(41)

 

특별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고, 자기 고유의 주관과 줏대만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없을 거라며. 얼핏 보면 참 못난이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INFP의 성격을 지닌 저자가, 이런 자신을 때로는 미워하기도 하면서 차츰 자신과 친해지는 방법을 살포시 제시해 준다.

 

매일 후회하며 땅을 파는 내향인의 기특한 세상살이법을 읽으며, 세상은 의외로 소심하고 내향적인 ‘I'들이 많다는 것에 한 번 위로 받고, 그런 ‘I'들이 뒷받침이 되어 그래도 살만한 세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또 한 번 위로 받게 된다. 그렇게 우리들은 각자가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빠르게 혹은 천천히 자신들만의 속도대로 나아가며, 서툴고 부족한 내 모습도 사랑하고 자신을 알아가면서 취향대로 살아가는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사는 건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이 좋아나도 그렇다.

 

 

마음이 끓는 온도가 각자 다를 뿐

 

꿩 대신 닭이어도 괜찮아

 

뛰어야 비로소 보인 것들

 

일탈은 내 취향 아닌데?

 

나를 미워한다는 건 나를 알아간다는 것

 

특별한 게 꼭 좋은 건 아니니까

 

줏대 없어도 당당하게

 

울 엄마가 그랬다. 내 장점은 포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친구, '내가 좋아하는 내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

 

서툴고 부족한 내 모습 회피하지 않기

 

 

*출판사로부터 교정지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다. ‘얼리 체험판에는 없었던 내용까지 함께 읽으며, 또 다른 ' '인거 같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위로 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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