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선영 옮김 / 새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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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 표도르도스토옙스키

(위대한 작가의 등장을 알린 도스토옙스키의 첫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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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에 읽었던 소설이라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워낙 오랜만에 고전을 대하다보니 아무래도 문체가 조금 낯설었다. 왠지 오글거린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그 오글거림의 매력으로 인해 소설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새로 번역· 출판된 책으로, 4()에서 9(가을), “바르바라마카르곁을 떠날 때까지 편지는 계속된다. 너무도 가난한 두 연인인 남녀의 절절한 사랑 같기도 하고, 때로는 부녀의 애틋한 같기도 한 두 사람의 가슴은 너무도 절박하다.

 

마카르는 성실하지만 연인을 위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가난의 넝쿨에 더욱더 깊게 빠지게 된다. 이런 연인의 추락을 차마 견딜 수 없어 바르바라는 아픈 몸으로 애써 노력해 보지만, 가난의 그림자는 결단코 물러가지 않는다.

 

 

우여곡절과 절망 끝에 한 줄기 도움의 빛이 있어 간신히 회복하지만, 끝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들 자신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당신은 떠나는군요! 당신을 내게서 떼어내느니 차라리 내 가슴에서 심장을 떼어갔으면! 어떻게 이럴 수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떠나다니요?! 눈물로 얼룩진 당신의 편지를 지금 막 받았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떠나고 싶지 않은 거네요.(가난한 사람들_241)

 

 

 

가난한 사람들의 첫 독자가 된 두 사람, “그리고로비치와 출판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가 밤을 새워 작품을 읽고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는 대목이다.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떨어져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바르바라가 떠나버려 부치지 못한 마카르편지만 남게 되고.

 








억울한 일로 오랫동안 법정에서 다투다가 끝내 승소했지만, 갑자기 세상을 떠난 코르시코프와 그의 가족들 등, 이 책가난한 사람들속에는 몸소 겪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경험에서 우러난 절실함이 곳곳에 엿보인다. 실지로 저자는 금전적인 것에는 현실적이지 못해 평생 어렵게 지냈다고 한다.

 

 

 

이젠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 한 채가 10억을 호가하고, 연애와 결혼은 물론이고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일컫는 삼포세대가 일상의 용어가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지금의 현실이 100~200년 전 러시아의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고전이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떠나는 사랑이 이토록 가슴을 적시는데, 21세기 청춘들은 어떤 사랑을 꿈꾸어야 할까?

 

지금도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하는 이유를, 두 주인공의 진실한 사랑이야기 속에서 발견해 나가기를 바란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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