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이답게가아니라나답게
마음과 달리 몸은 여기저기 아파 오기 시작하는데, 그렇다고 나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어설픈 시기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이 아닌가 싶다. 내가 딱 그 나이라서 더 실감이 된다. 그러니 쉴 수도 없는데, 그렇다고 일자리가 쉽게 찾아지지도 않는다.
형편이 넉넉하면 취미생활이라도 해 보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하긴 여행도 다녀본 사람들이 다니듯이 취미생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출가하지 않은 자식들에게 할 일을 덜 한 것 같은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히 쉴 수가 없다.
이래저래 망설이면서 불편하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며, 이 책≪나이답게가 아니라 나! 답게≫의 저자가 살포시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저자도 멋모르게 살다보니 어쩌다 오십이 되었다고 하며, 오십 대 이상인 사람들에게 “나이 들어 좋은 점이 뭐가 있으세요?”라고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을 내게 해 보았다. 욕심을 많이 내려놓아서 조금은 편안해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청년시절에는 뭐든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인생이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다가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하고 싶었던 것을 아이가 하기를 바라며 대리만족을 위해 끝없이 집착하게 되고…. 결국 아이가 성장해서 부모 품을 떠나면 그때서야 마음이 허전해서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지만 자신은 없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