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그것과 관련된 책도 참 많이 찾아서 읽었다. 그러다가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아들이 오래 전에 사다둔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워낙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서,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다가 다 읽고 나서 다시 확인했을 정도다.
‘메모광’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메모하는 습관이 오래 되었다는 저자는, 메모에는 특별한 형식이 없다며 글씨가 예쁘지 않아도 나중에 알아볼 수 있으면 되고, 굳이 글자가 아니라 부호든 그림이든, 이 역시 본인이 알아볼 수 있기만 하면 괜찮다고 한다. 또한 잊지 않기 위한 메모도 좋지만 메모를 하고나서 마음 편하게 잊기 위한 메모를 권하기도 한다.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메모는 가장 기본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메모를 하고, 메모해 둔 채로 버려지지 않도록 수첩을 자주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중점을 두고, 언제든지 메모할 수 있도록 메모 도구를 소지하고 다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장 메모를 위한 기본 조건에서는 메모를 하는 이유, 업무에 메모를 활용하는 방법, 메모하기 위한 환경조성, 메모도구 고르기의 핵심, 수첩의 올바른 사용법, 유형별 메모의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팁으로 매 단락마다 요점정리를 해 두었다.
2장에서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하는 것이 메모의 법칙이라며, 메모의 기술 7가지를 소개하고, 3장과 4장에서는 각각 일과 일상에 대한 메모 방법을 알려 주고 마지막 5장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자기관리를 위한 메모 방법을 알려준다,
그 동안 늘 “메모를 해 둘 걸”하고 후회한 경험이 많아서 나름대로 노력은 하는데, 매일 뒤죽박죽되어서 필요한 것을 찾으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그래서 때로는 적어 놓고도 찾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 만큼, 작은 책 속에 꼼꼼하게 메모에 대한 모든 것을 수록해 둔 이 책≪메모의 기술≫을 만나게 된 게 너무 고맙다.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메모를 잘 할수록 그만큼 일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두꺼운 책을 읽고 일일이 실천해 보기는 어렵겠지만, 200쪽도 안 되는 작은 이 책≪메모의 기술≫이라면 얼마든지 습득이 가능할 것이다. 메모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잘 안 되던 부분을 찾아서 자신이 실천하기 가장 좋은 것부터 시작해 보기를 권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