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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ㅣ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더글라스 케네디
(“가끔 무서운 때도 있어, 그래서 친구가 있는 거래”)
자폐 증상으로 인해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말을 하는 대신 태블릿에 글을 써서 의사를 전달하는 11살 오로르가 집을 떠나 학교에 가게 된다. 당연히 부모님과 가정교사인 조안나는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미리 세상을 모두 알려 주기보다는 오로르가 저절로 깨치게 되기를 바라며 참고 기다린다.
부모님이 염려한대로 학교에는 좋은 친구들만 있지는 않다. 그래도 오로르는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행히 오로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처음에는 예전에 했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다른 사람의 말이 들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상대방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있다.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지만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에서는 비슷하다.
아마도 이런 능력으로 인해 첫 번째 시리즈인 “마음을 읽는 오로르”에서, 언니 친구의 실종 사건을 해결한 것 같다. 그 공로로 학교에 간 지 이틀째 되는 날, 형사주임인 경위로부터의 부름에 경찰서로 달려가 경찰 신분증을 받게 되고, 다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사건의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억울한 누명을 쓴 것 같은 델핀을 구하기 위해 긴박하게 사건을 쫓아가느라 위험에 처하게 되는 한 편, 사춘기 언니의 반항과 학교에서의 따돌림, SNS가 때로는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알게 되고, 때로는 혼자 힘으로 해결을 못하고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또한, 장애가 있는 오로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며 온전히 자립적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이혼으로 인하여 부모가 따로 살고 있지만, 자녀들에게 일이 생겼을 때에는 합심하여 해결하는 모습도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 인상적이다.
한동안 어렵기만 한 책을 읽는 것에 조금 지쳐 있었던 터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써 내려간 이 책≪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가 너무도 편안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코 만만치 않다.
세상은 흑백만 있는 게 아니라 회색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림을 보는 것에도 정답은 없으며, ‘정상’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등, 우리가 얼마나 편협하게 살고 있는지 이 책은 너무도 쉽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잘 이끌어주어 ,어린이 책이라고 아이들만 읽게 하기에는 다소 아까운 책이다. 가족이 다함께 읽고 현재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과 연결해, 두고두고 토론으로 이어가도 좋겠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파타고니아를 비롯하여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하며 얻은 저자 ‘더글러스 케네디’의 풍부한 경험과,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조안 스파르’가 합류해 탄생한 이 책≪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로, 2021년에는 비록 사회적 거리는 두더라도 마음만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오로르의 친구 ‘오브’가 있는 ‘참깨세상’을 맛보며, 모두가 친구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 ‘오로르 시리즈’ 1편이 궁금해지고 3편도 기다려진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