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낸시 벤벵가 지음, 문종원 옮김 / 생활성서사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낸시 벤벵가

(내 자녀의 정서적 학대와 영적 치유)



이 책≪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는 신체적 학대보다는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신체적 학대에 비해 정서적 학대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도움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누구도 학대할 권한은 없으며 대물림되는 만큼, 학대하는 사람은 학대받았을 확률이 많으므로, 대물림 되지 않기 위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치유가 필요하고 치유 또한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을 지지해주고 치유해 줄 사람을 반드시 찾으라고 한다.

사례를 들어 정서적 학대가 무엇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치유해야하는지 상세히 나와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겪어온 정서적 학대부터 치유의 과정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극복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위험을 무릅 쓸 만한 여정임을 강조한다.


앨리스 밀러는 아동 학대의 악순환을 끊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그녀는 확신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면 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몸에 상처가 나면 그 상처를 고칠 수 있다. 따라서 상처를 내버려두어서 더 깊어지게 할 필요는 없다.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듯이 … 우리 자녀가 전하는 메시지에 온전히 마음을 열면 우리가 또다시 자신과 자녀의 삶을 파괴하는 일 없이 삶을 보호하고 꽃 피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83쪽)


상처를 그냥 보아 넘기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또 상처가 깊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밀러 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부하면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태도야말로 상처를 치료하고 극복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84쪽)


건강한 수치심은 뼈아픈 통찰을 가져와, 우리가 자기 자신마저 속이려고 사용해 온 여러 가지 장치를 꿰뚫어 보게 한다. 치유된 수치심은 우리의 내면을 거짓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치심은 참된 존재를 감추기도 하고 또한 드러내 주기도 한다. (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91쪽)


또한 수치심은 실제로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교만하거나 너무 게으른 나머지 자신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데서 비롯됨을 강조한다.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에페4, 29)

카톨릭 주교회의의 주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정에서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피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때, 당신은 생명을 향한 목소리이자 다음 세대를 향한 평화의 전달자가 됩니다.”(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91쪽)


자녀들이 자신의 부모 역시 한 인간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한계를 지니고 있고 때때로 분노의 감정도 드러내지만 항상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느끼게 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학대받는 아이에서 학대하는 어른으로 93쪽)





 

자칫 종교서적이라고 치부하고 특정한 사람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쉽게도 절판된 책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되새겨야 할 주옥같은 글들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간직해 놓고 다시 읽지 못하던 오래된 책도 들추어 볼 기회가 되었다. 혹시 수치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존 브래드 쇼”의 “수치심의 치유”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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