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란 무엇인가”에서는 섣부른 확진의 위험성을 알리고,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의 촉발요인이 맞아 떨어지면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사랑과 자비가 환청을 사라지게 하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정신질환의 요인은 유전적요인, 가족적 요인, 사회 환경적 요인이 복잡하게 연관되어 증상을 발현시키므로, 모든 증상에 트라우마가 관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트라우마의 증상과 종류”에서는 영원히 감추어진 기억은 있을 수 없다며, 신경전달물질의 이상현상에 대해 알려주고, 해리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도 세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스몰 트라우마란, 언제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 ‘작게’ 경험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으며, 실제로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스몰 트라우마가 빅트라우마 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으므로, 결코 용어만으로 가볍게 취급되는 것에 대해 염려를 놓지 않는다.
특히, 트라우마는 어디에나 있지만 트라우마를 치유할 힘도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 한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외상 후 성장은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회복을 통해 일어나므로, 어릴 때 충분히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더라도 성인이 되어서 누군가와의 연결감이 다시 회복되고 안전감을 느끼게 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단 한 명의 소중한 사람과의 안정적인 애착관계도 강력한 치료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을 배려한 아주 친절한 이 책≪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을 한 번 읽고 나서, 이미 봤던 영화를 보게 되면,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시점으로 보게 되어 새롭게 다가오고, 보지 않았던 영화는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 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