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블랙홀

오늘이 행복한 이유는, 내일이 오기 때문이다.


5점 본 별점은 '나만의 별점'으로 영화 별점에 합산되지 않습니다.





dkanfhmm님 모든리뷰보기 07.12.18   05:36

관련영화 : 사랑의 블랙홀

 

"하루, 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겹다고? 그래도 너희는 내일이란게 있잖아?"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고있는 기상캐스터 '필'.

그는 어째서인지 취재하러 나온 마을에서 영영 빠져 나올 수 없게 되버렸다.

그에게 내일이란 더이상 없다. 오직 '오늘'만이 존재할 뿐이다.

 

남들에게는 하루가 단지 24시간일뿐이지만, 주인공 필에게 만큼은 그렇지가 않다.

빠져나오고 싶지만 죽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출구란 존재하지않는 블랙홀.

그래, 블랙홀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 밤이 지나면 너희들에겐 내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오늘이야."

 

아침 6시에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고, 라디오에서 들리는 음악은 마치

어제 했던 것을 그대로 틀어주는 것만 같다. 우연이겠지, 우연이겠지...

그렇게 어제와 같은 상황들에 기시감을 느끼며, 잠자리에 든다.

내일이 오겠지...우연일꺼야.

그러나 그에게는 내일 대신, 오늘이 오고...그는 이곳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걸 알게된다.

 



 

"오늘이 반복이 된다면?"

 

어떻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빨간날인 일요일이 연속되는 것 처럼, 즐거울수도 있으니 말이다. 

먹고 싶은거 실컷 배불리먹고, 잠도 실컷자보고, 지나가는 사람이나 골탕먹여볼까?

아니야, 은행을 털어보는 것도 좋겠지. 아니면, 이 여자를 건드려보는 것도...우하하.

뭐, 어때. 내일이면 다시 아무도 모르게 될텐데.

 

영화속의 주인공인 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는 이런 일에 황당함을 느끼지만,

하루, 이틀...연속의 오늘이 되는 생활에 재미를 찾기 시작한다.

 

술을 진탕먹고 난폭운전으로 경찰을 따돌려보기도 하고,

TV에 나오는 퀴즈 프로그램의 문제들이 나오자마자, 모두 맞혀보기도.

카페에서 모르는 여자에게 학교를 물어보고, 다음 날에는 동창인 것처럼 하기도.

유유히 여유를 부려가며, 돈을 훔쳐서는 비싼차를 몰고 여자를 만나기도.

 

이윽고, 직장동료인 '리타'에게마저 장난끼가 발동해버리는데. 

 

"나에게 실수란 없어. 내일, 아니 오늘이오면 다시 시작하면 되거든."

 

술집에서 그녀가 주문하는 술을 알아뒀다가 다음날 자신이 그 술을 시키던가.

혹은 식당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프랑스에 대한 화재가 나오자, 프랑스어를 술술

읊기도 하면서, 점차 그녀에 대한 호감을 사려고 노력한다.

어느새 밤이 찾아오고 그녀와 잠자리만 같이하는 일만이 남았는데...

어쩐지 반복을 해도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매몰찬 그녀의 귀싸대기 뿐.

필은 점차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싫다고 한들 어찌하랴. 죽어서도 헤어나올 수 없는 오늘인데...

모든 걸 포기하다시피 한 필은, 마침내 그녀에게 털어 놓기로한다.

 



 

"사실 나는 신이야."

 

이미 수십번, 아니 수백번이라고해도 모자를 만큼 오늘을 살아본 필에게는

이 마을에서의 오늘만큼은 모든 걸 알고 있는 필.

그랬다. 그는 오늘에 있어서는 모르는게 없는 전지전능한 신이였던 것이다.

이 카페에 있는 사람들 이름 조차, 그들은 필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필은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에 무슨일들이 벌어질지도 필에게는 눈감고도 뻔한 일들...

 

이 사실들을 리타에게 모두 털어놓고 눈 앞에 모든 것들을 보여준다.

답답한 마음에, 이 지겨운 하루를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한 때묻지않은 진실이 그녀에게 통했을까. 의외로 그녀는 그와 같이 있기로 한다.

그 시간이 필에게 있어서 만큼은, 지금까지 있었던 '오늘'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날이었음을 깨닫게되지만...

'그래도...다시 오늘이 오면...그녀는 이 일을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다시 지겨운 오늘이 그에게 찾아오고,

그는 항상 아침에 보던 길거리를 서성이던 부랑자 노인에게 도움의 손길을준다.

그러나...애석하게도 할아버지는 노화 때문에 사망하고만다.

지금까지 실수란 없던 그에게, 자신이 따뜻한 손길을 줬던 사람이 죽게되자,

필은 할아버지를 도와주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다시 돌아온 오늘에는 노인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며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그날밤 다시 죽게된다...

 

왜 이 사실을 이제야 알았을까.

이 마을에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얼마든지 있었는데 말이다.

 

필은 자신이 있는 이 오늘이란 시간을

처음으로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행복을 주기로 결심한다.

 



 

"내일이 오지 않아도 좋아, 지금 이순간 행복하니까."

 

마을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들의 행복에 같이 행복을 느끼는 필.

그와 더불어, 생각치않던 사랑까지 그에게 찾아오게된다.

항상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을 살았던 필.

그랬던 그가 타인의 행복을 만들어주면서 자신의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헹복이란 것은 의외로 바로 옆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내일은, 단순한 내일이 아니라.

행복한 오늘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dkanfhm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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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The Invisible, Den Osynlige, 2002)

감독

조엘 버그발, 시몬 샌드퀴스트

출연

구스타프 스카스가드, 튜바 노보트니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줄거리


영혼이 분리되는 순간 미스테리는 시작된다.

니클라스는 졸업을 앞둔 미래가 유망한 지적인 청년이다. 어느날, 학교 갱단들과 싸움이 일어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상반되는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갱단에게 두들겨 맞은 그는 거의 죽어가는 채로 어느 깊은 산속의 구덩이에 묻혀버린다. 다음날, 그는 평소와 같이 학교에 가는데, 주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책을 던지면, 다시 바로 책을 들었던 그 자리로 돌아오고, 문을 부수면, 다시 바로 문을 부수기 전 상태로 돌아온다. 한편,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차차 수사망을 좁혀가고, 행방불명된 니클라스를 찾기 위해 도시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 대대적인 작업을 진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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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특별판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이자 사랑 이야기 <렛미인> 씨네21 2008-11-12 08:00:14

주연배우에 혹할 지수 ★★★★★

평생 남을 이미지 각인 지수 ★★★★★

뱀파이어 장르의 신선 지수 ★★★★★


무조건적인 찬사를 줘도 아깝지 않을 영화. <렛미인>은 섣부른 평가에 행여 영화의 순수함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초대받지 않으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인간의 공간. 뱀파이어의 속성에 기초한 원제 ‘Lat Den Ratte Komma In’은 ‘들어가도 되니?’, ‘들어가게 해 줘’라고 허락을 구하는 뱀파이어의 언어를 일컫는다. 그러나 정작 뱀파이어 장르는 <렛미인>으로 들어가기 위한 진입로에 불과하다. <렛미인>은 <언더월드> <반헬싱> 등 최근 뱀파이어 영화가 흔히 보여줬던 강렬한 음악과 특수효과, 화려한 액션 모두를 철저히 무시한다. 섬뜩한 유혈이 존재하지만 지금부터 들려줄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이자 사랑 이야기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12살 오스칼(카레 헤데브란트). 햇빛에 바스라질 것 같은 금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연약한 체구의 소년에게 자신을 둘러싼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범죄에 관한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나이프를 가지고 애꿎은 나무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또래 소녀 이엘리(리나 레안데르손)를 만나면서 오스칼의 닫힌 마음도 서서히 문을 연다. 검은 머리, 똘망한 눈망울의 이엘리는 상상 속 복수를 키우는 자신과 달리 추위에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데 그 무렵 피가 빨린 시체들이 등장하면서 마을이 흉흉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생존을 위해 피를 필요로 하는 흡혈귀임을 알게 된다.

<렛미인>은 스웨덴 작가 욘 린퀴비스트의 베스트셀러 소설 <Lat Den Ratte Komma In>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둡고 비장한 원작의 세계는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의 손길 아래 따뜻한 감성의 빛을 부여받는다. 쉼없이 눈이 내리는 차가운 북구의 풍광은 소음을 차단한 영화 속 침묵과 어우러지면서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을 창조해낸다. 뱀파이어 영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는 알프레드슨 감독은 공포영화에 으레 등장할 만한 요소를 하나둘 제거하고,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엑기스만 남겨둔다. 외모부터 성격, 어느 하나 같지 않은 오스칼과 이엘리.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수식되지만 결국 이엘리는 오스칼이 그토록 바라는 강한 자아의 또 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뱀파이어 장르, 성장영화, 멜로드라마, 블랙코미디까지 아우르는 <렛미인>은 이 모든 장르에 구속받지 않는 신선한 감각으로 예테보리, 시체스, 에든버러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tip/ <렛미인>의 원작자 욘 린퀴비스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마술사, TV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독특한 인물이다. 원작은 2004년 출간 되자마자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으며, 덴마크·독일·미국 등지에서 영화화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자신의 맘에 드는 스웨덴 연출자를 찾기 위해 그의 거절은 계속됐다. <렛미인>의 제작자 칼 모린더가 영화화를 제의한 건 이미 40번이 넘는 거절이 있고 난 뒤다. 설득을 도맡은 출판 담당자는 녹다운된 상태였다고 한다.

(글) 이화정 zzaall@cine21.com

 

렛 미 인

 


<렛미인> 주연 배우,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인터뷰 씨네21 2008-11-18 08:00:06




“온몸이 얼어붙어 힘들었어요”



영하 30도를 견딘 주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배우 카레 헤데브란트(오스칼·사진 오른쪽)와 리나 레안데르손(이엘리·사진 왼쪽). 금발의 머리에 섬세하고 나약한 외모를 지닌 헤데브란트와 검은 머리에 또렷한 눈망울을 지닌 레안데르손은 빛과 어둠을 온몸으로 설명하듯 완벽하게 대조적이다. 전문 아역배우가 전무한 스웨덴의 현실. 알프레드슨 감독은 장장 1년의 공을 들여 마치 오스칼과 이엘리의 영혼을 가진 듯한 두 배우를 캐스팅했다. “실제 뱀파이어를 만난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도망가겠다”는 헤데브란트는 스웨덴의 각 학교를 돌며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서, “엄청난 양의 가짜 피에 둘러싸인 뱀파이어 연기가 독특하고 신나는 경험이었다”는 레안데르손은 오디션 광고를 통해 캐스팅했다.

아름답다고밖에 설명이 안되는 두 배우의 감정선은 알프레드슨 감독의 연출에 의해서 조율된다. “아이들에게 절대 종이에 적힌 대본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직접 큰 소리로 대본을 읽어 아이들이 눈이 아닌 귀로 대본을 익힐 수 있게 했다. “아역배우들과 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네가 어른에게 실망했어’라는 설명은 불가능하다. ‘누가 먹을 것을 가져가서 너무너무 배가 고픈 거야’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줘야 한다.” 실제 카메라가 돌아가는 동안에도 알프레드슨 감독의 이 방법은 촬영 도중 끊이지 않고 동원돼 사운드에디터들을 힘들게 했다. 두 배우가 표현해야 할 슬픔, 분노, 눈물, 웃음의 감정은 이렇게 단편적인 상황의 조각으로 이루어졌고, 감독은 마지막에 퍼즐을 맞추듯 조각들을 배열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했다.

그 사이 어린 배우들은 스웨덴의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했다. 굳이 시리도록 파리해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아역배우들의 클로즈업 숏은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촬영은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야외에서 진행해야 했다. 추위는 어린 배우들에게 그 자체로 현실이었다.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에서 연기를 하기란 정말 힘들었다”는 것이 신예 연기자 헤데브란트와 레안데르손의 공통된 의견이다. 성실한 작업이 헛되지 않게, 아이들은 때로 80살 노인의 눈을 보여줄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선사한다.

“섹슈얼한 뱀파이어에서 탈피하다”



원작의 내용을 경험으로 공유하는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20년간 코미디 작품을 주조로 해온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은 TV와 영화를 오가며 각본, 연출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치밀한 계산과 짙은 감성이 어우러진 연출로 2008년 최고의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의 인기만큼 원래 원작을 영화화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들었다.

=소설을 읽고 영화화하겠다는 사람들이 린퀴비스트의 집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내가 40번째인가 그랬으니까. 우리가 첫 대면했을 때 욘은 이미 나를 알고 있었고 내가 만들었던 작품들을 맘에 들어했기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가 ‘그래, 이 사람이면 적격일 듯싶다’고 생각한 것 같다.

-뱀파이어 장르를 만들면서 뱀파이어 장르에 관한 한 무지를 선언했다.

=<렛미인>은 처음 도전해본 호러 작품이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린퀴비스트에게 전화를 해 뱀파이어가 마늘이랑 빛을 싫어하는 게 맞냐고 물어볼 정도로 뱀파이어쪽에는 무지했다. 그러나 당신이 개에 관한 코미디를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전세계에 있는 개에 관한 코미디를 다 보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보단 작품에 관해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일들을 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매달리기보다 비슷한 선례들을 찾는 것에 더 치중하는 것 같다.


-거칠고 잔혹하고 어두운 인간성을 그린 원작의 암흑에 한줄기 빛을 가미했다. 기존 뱀파이어 영화와도 확연히 달라지는 지점이다.

=전형적인 뱀파이어들은 어느 정도 성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렛미인>의 이야기를 전혀 섹슈얼한 면으로 보지 않았다. <렛미인>은 너무도 순수한 이야기다. 이엘리가 양성구유자라거나 함께 사는 남자 하칸 역시 원작의 소아 성애자라는 설정 역시 모두 빼버렸다. 그런 캐릭터가 호러적인 요소를 위해 작위적으로 사용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극중 이엘리는 오스칼에게 ‘내가 평범한 소녀가 아니어도 괜찮니?’ 하고 같은 질문을 2번이나 던진다. 성적인 행동이나 표현이 없더라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인 1982년대는 당신 자신의 어린 시절과 겹쳐진다고 들었다.

=원작을 접했을 때 내가 매료된 이유는 이 책이 나의 기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경험을 가졌다. 그러나 정말 두려운 일이 벌어졌을 때 실제는 두려움을 느낄 수 없다. 두려움은 어두운 지하실에 간다거나 소름끼치는 소리를 들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다. 어릴 적 난 형이 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때의 경험은 기괴한 공상으로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비극, 아이들의 왕따, 블랙유머까지 <렛미인>에는 이 모든 감정들이 조화롭게 들어차 있다.

=20년 전 스톡홀름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있었다. 난 당시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난 지역에 살아서 그날을 기억한다. 피로 뒤덮인 시체들이 있는 거리의 바로 옆 공원, 바로 옆 거리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강아지와 산책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상은 흘러간다. 내가 만일 곧 사형선고를 받은 암환자를 그려야 한다면 비통해하는 여인 대신 아이의 생일날 왕관을 쓰고 있는 여인으로 가정할 것이다. 숨을 수도 울을 수도 없이 그녀는 계속 왕관을 쓰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한스 알프레드슨이 감독인 것을 비롯 형, 부인 등 가족 모두가 영화 패밀리다.

=내 영화학교는 아버지의 촬영현장이었다. 그곳에서 조수로 일하면서 영화를 배웠다. 아버지가 영화 감독이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난 촬영장에서 놀았고 아버지로부터 영화 촬영에 관해 들어왔다. 집에서도 아버지는 항상 영화 업무가 큰 일이었다. 때문에 내 목표는 내 일을 가정에까지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이었다. 촬영할 때는 일에만 집중하는 편이라 한번은 친구들과 현장을 방문한 아들에게 아들 친구들이 ‘너희 아버지는 무엇을 하시니?’하고 묻자, 아들이 ‘글쎄,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있고 무언가 종이에 적힌 것을 읽어. 그리고 우리 아버지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불평을 해’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차기작은 무엇인가.

=스톡홀롬의 로열 드라마틱 시어터에서 열린 코미디 연극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것 전에는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했었다. 장르와 형식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전세계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제안도 끊이질 않는다.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하나, 이미 많은 유럽 감독들이 할리우드 진출 제안에 흥분해 졸작을 만들고 스스로를 영화감옥에 가둔 전례가 있다. 영어로 말하는 영화를 만드는 일은 매우 환상적일 것 같다. 많은 시나리오를 읽고,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긴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난 느리고 스웨덴식인 내 방식대로 진행할 것이다.

(글) 이화정 zzaal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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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100억, 젊은 부자의 부동산 투자법 (책 + CD 1장) - 그래도 부동산이 부자를 만든다!
이진우 지음 / 길벗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39살에 부자가되었다는 이진우씨를 아시는 분은 아마 다 아실 것입니다.

대단하지요. 39살에 100억대 부자라니.........

그런데 그분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강연회를 쫓아다니며 듣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어딘가 씁쓸합니다.

이진우씨는 부자가 되는 것이 쉽다고 합니다. 투자와 재테크를 잘 하면 부자되는 것은 간단하다는 것이지요.

 

만약 누군가 남의 돈을 강탈하여 부자가 되었다면 어떨까요 ?

뻔하지요 법에 의해 심판을 받아야 하지요. 사회로부터 그 부는 인정받을 수 없지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의미는 다른 존재에게 가치있는 무언가를 줄때 있습니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우리의 실존적 의미이지요.

누가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멋지게 창조하여 멋지게 주느냐에 따라 부자를 결정하는 것이지요

요컨대 부자라는 것은 남에게 유익한 것을 끊임없이 창조하여 주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주식투기, 땅투기 등등은 아주 대표적인 부자되는 수단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합법적 강탈 행위이지요.(물론 반론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부자철학은 아주 확고합니다. 100억대 부자라면 그 이상의 가치를 창조하여 반드시 남에게 제공한 댓가여야 합니다. 주식이든 땅장사든 이것이 의미를 지니게 되려면 누군가에게 유익함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실상은 그러기 매우 힘든 부분입니다. 부동산차익을 남기면 능력있는 사람이라 여기지만 실상은 누군가의 호주머니 돈을 합법적으로 가져오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지요. 심하게 말씀드리면 가장 우수한 날치기범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쓴 책이 베스트셀러라!! 돈이 아까워 서점에서 그냥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최악의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마 그 이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출판계의 앞날이 암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도 조금 났습니다.

 

미국식 자본주의, 한마디로 시장이라는 탈을 쓴 조폭자본주의지요. 이것이 마치 실제 자본주의인양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무엇이 진정한 부의 획득일까요? 철학이 필요해 보입니다. 진지한 공부가 필요해 보입니다.

모두가 간다고 진리의 길은 아니지요.

부자됨으로 누군가가 고통스러워 해야 한다면 그런 부자를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박수쳐야할까요?

미국식이 정답은 아니지요. 제 생각으로는 천박한 요소가 많이 있어 보입니다.

 

남을 지극히 이롭게 하고 그 댓가를 받아 부자가 되는 것,

남의 아픔을 마음 밑바닥으로부터 아파하고 그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멋진 자기투자를 통한 가치창출로 부자가 되는 것,

남의 필요를 알아내고 가장 멋지게 제공해 주고 부자가 되는 것,

 

그렇게 번 돈을 필요한 이들을 위해 가장 멋지게 쓰는 삶.

 

이것이 제가 가진 부자철학입니다.

 

제가 알고있는 가장 확실하고 멋진 투자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 투자를 바탕으로 남의 필요와 부족과 아픔을 위해 멋진 가치를 창출하여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월과 더불어 꾸준히 나아가는 진행 속에서 한계단 한계단 올라야 될 수 있는 것이

참된 부자입니다.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절대로 절대로..강도짓하지 않는 이상..........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부자되는 것이 쉽다고 책에다가 생구라치고, 강연에서 왕구라치는 놈들 믿느니 로또를 사시길 권해 드립니다.^-^

 

2008. 11.1  ........ 진정한 부자가 되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출처] 39살의 100억 부자 이진우와 부에 관한 철학 (권오규의 10분 강의) |작성자 권오규

 

 

가슴이 뭉클하군요.. 요즘 돈이 인격이고 ,돈이 사람도리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돈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벌고 써야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군요... 대통령도 돈만 잘벌게 하면 아무나하라는 나라가 어디를 향해서 가는지 씁쓸했었는데. .. 이글에 동감하며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갑시다라고 외치고 갑니다.!!!

교수님 표현처럼 놈들 믿어서,,따라다닌다거나 책을 사본다거나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부자가 되는길은 여려길이 있겠지요..역쉬나 그 방법또한 여라가지가 되겠지요?
누구나 나름대로의 신념은 가지고 있지만..그 신념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는것은 쫌 안타까운면이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요..그저 좀더 열심히해서 좀더벌고 좀더 좋은환경에서 지내고 싶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잖습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미국식이니..부의 획득이니..실존적의미..같은 그런 논리적인 말보다는 훨씬더..크게 ..큰의미로 생활전선에서 삶을살아간답니다..무진장 현실적인거죠.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봤는데.. 어떤 부자가 될지는 생각못했던것 같아요..
이제부터 생각해봐야겠네요..

그런의미에서 교수님은 참된 부자의 길을 가시는 분입니다. 저도 교수님도 진정한 부자가 되서 정녕 부끄러운 삶이 아니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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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 성공하는 내일을 준비하는 여자 20대들의 선택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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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떠날 수 있을까?
 

 이 책을 받았던 게 언제였더라. 아마도 상반기 거의 2월이나 3월 즈음이었던 것 같다. 오랜 백수생활을 끝내고 일을 시작한 나는 좋지 않은 집안사정까지 겹쳐 거의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스스로를 문자중독이라 진단할 만큼 많은 책을 읽었던 시절의 내가 이제는 독서에 대한 목마름도 잊은 채 일에 빠지고 중독되어 책을 멀리하고 살았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기억한다. 내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고 또 원했는지를.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합리화하던 스스로를 타이르고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지만 어쩌면 지금 내 시기에 가장 필요한 책일 것이란 확신이 들어서 일 것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었고 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나랑 나이가 같다. 자신이 하는 일을 생각만큼 즐기지 않는 다는 사실도 같고 남자들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 심지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의 스타일마저도 비슷했다. 반가우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훗. 여하튼 나는 조금씩 그러나 꽤나 심각하게 책 속에 빠져들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멘토를 정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우리의 주인공도 인생의 멘토를 만나 자신을 변화시켜 가기 시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떠남'에 대한 이해와 실행이었다. 자신이 떠나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을 때이고 자신이 떠나고 싶어 하는 진정한 이유를 알고 있는지 그리고 떠나고 나면 다시 되돌아 올 줄 아는지. 쉼 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해답의 물결 속에서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잔잔하게 내 몸에 와 닿는 물결처럼 책과 하나가되어 스스로를 반성하고 해결책을 찾아 갈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의존하던 나의 모습도 조금은 버릴 수 있었고 그리고 책 속의 멘토 장전무가 시킨 대로 하루에 다섯 가지 정도 기분 좋고 기억에 남는 일들을 적어보니 내가 보낸 하루가 매일같이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부정적인 생각을 손바닥 뒤집듯 엎어보니 긍정적이고 행복한 일들이 그득했다. 이런 소중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힘들다고 외롭다고 징징거리던 내 자신이 심하게 부끄러워 괜스레 얼굴이 빨개질 정도였다.

 




 인생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자신의 인생모델이 되어줄 멘토를 찾는 일인 것 같다. 나는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줄 멘토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좋은 책들이 내 주위에는 많이 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행복해진다. 오래도록 책을 읽지 못하고(간간히 읽기는 했지만 양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글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게 조용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다시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좀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되자. 왠지 힘이 솟는다. 

[출처]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작성자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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