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씨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채소 지음 / 고래뱃속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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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체가 마음을 홀린 책

어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할머니 순례씨의 하루를 따라가보면 밭에서 일도 하고, 밥도 챙겨 먹고, 염색도 하시고 운동도 하고, 경로당에 가서 수다도 떤다.
내내 혼자인 순례씨에게 달달한게 효녀고 가수들이 효자다.

놀면 뭐하냐 일해야지 하고 일하러 나가는 순례씨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이 책은 다 읽고 나면 엄마에게 전화 한 통 넣고 싶어진다.
잘 지내시는지, 오늘 하루는 무탈하였는지 일상이 궁금해진다.

순례씨가 한 평생을 살아온 이야기를 작게 축소하여 적은 듯했다. 흔히 아는 옆집 할머니의 이야기 일 것도 같고, 시골에 사는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 일 것도 같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면서 왠지 모르게 쿡쿡 쑤시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효녀는 아닌 것 같다.

생각난 김에 전화 한 통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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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통통 음악 시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5
김리라 지음, 신빛 사진 / 한솔수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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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별 531은 네모들의 학교별이다. 상자별 은하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음악시간에는 아이들 스스로 소리에 대해 배운다. 여러 소리를 찾아 학교를 돌아다닌다.

소리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어떤 소리는 화난 마음을 풀어 주고, 어떤 소리는 즐거운 마음을 불러온다. 그래서 네모들은 소리통을 만들어 마음에 드는 소리를 담아둔다. 그리고 소리방에서 들어볼 수 있다.

한 친구가 화분이 꽃을 피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친구들은 화분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여러 소리를 내다가 마구 소리를 냈더니 식물이 힘들어한다. 그러다 멋지게 다같이 연주를 하자 꽃을 피운다.

기쁜 아이들은 밤에 한 명씩 찾아와 꽃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다음날 꽃은 정말 멋지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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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화 이야기가 골판지와 단추, 철사 등으로 만들어서 표현한 책이라 아이랑 하나하나 살펴보느라 책 읽어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우리도 이걸 만들어 볼 까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장하기 매우 좋은 책이다.

게다가 책에 “음악 시간 보드 게임” 이 있는데 악기 칸에서는 소리꽃이 필 수 있는 말을 상대에게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좋았다. 아이는 내가 하는 말에 “정말 감동 적이야!”라면서 나를 꼭 안아주기까지 했다. 게임을 하면서 상대방을 감동에 물들게 하다니! 진짜 아끼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이야기도 따뜻하고, 상자별과 상자들의 작품 보는 재미도 있고, 보드게임도 주고, 독후 활동 할 것도 많으니 추천 안 할 수가 없다.

다음에 같이 아이와 우리만의 소리별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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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운 날 맑은아이 10
장희정 지음, 이민혜 그림 / 맑은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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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놀다보면 싸울 때가 있다. 단짝인 이나와 해랑이도 잘 놀다가 싸우기도 한다.

너무 멀어서, 너무 가까워서 수도 없이 많은 이유로 싸우고 다툰다. 뾰족한 말로 마음에 낸 상처는 손가락에 박힌 가시처럼 따갑고 바늘에 콕 찔린 것처럼 아프다.

화는 말로 표현해 내야 한다. 힘들어도 연습하다보면 나아진다. 행동으로 표현하면 안된다.

엉킨 마음을 풀어내는 것은 어렵다. 그래도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미안해”, “괜찮아” 하고 사과하고 받아들이면 또 잘 화해해서 잘 지낼 수 있다.

그러고나면 서로 배려하며 놀 수 있다. 무엇 때문에 불편했는지 서로 알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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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준 날은 아이가 차에 타자마자 친한 친구와 싸웠다고 그 친구가 사과도 안해줬다는 불만을 터트리던 날이었다. 언제나 잘 지내는 5명의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특히나 두 친구와 자주 싸우는데 이번에 한 친구는 사과를 하고 한 친구는 사과를 안했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인지 한참 들어주고 그래도 한번 봐주고 내일 또 같이 놀건지 물어봤을 때는 싫다고 했던 아이였다.

그랬던 아이가 이 책을 읽자마자 내일은 그 친구랑 논다고 하는 것이다. 약간 멋쩍은 표정으로 친구랑 다투기도 하지만 같이 또 잘 지내야지, 난 8살 형아니까! 하는 거다. 책의 순기능이네, 다행이다 싶었다.

매일같이 붙어서 지내는 친구들. 어쩌면 엄마 아빠보다 그 친구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지도 모르는 아이인데 사소한 것 부터 큰 일까지 모두 아이에게 쌓여서 빵 터져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에서 처럼 오늘도 잘 놀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며 하루를 잘 지내기를.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아빠를 믿고 자신감을 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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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vs 벨로키랍토르 누가 이길까?
제리 팔로타 지음, 롭 볼스터 그림, 조은영 옮김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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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시대의 슈퍼스타이자 폭군 도마뱀인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날쌘돌 벨로키랍토르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실제로 벨로키랍토르가 약 1,000년 전에 살아서 살았던 시대는 다르지만 싸웠다고 가정하고 비교하는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엄청 단단한 골격을 가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에 비해 벨로키랍토르는 작고 가는 뼈를 가졌다. 키도 1미터 남짓 밖에 안되서 우리집 아이보다도 작다!
아이는 나보다 작다고? 귀여운데! 하면서 흥미를 가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티렉스(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가장 큰 이빨이 무려 30cm나 되고 이건 우리집 책장 한 칸의 길이라고 알려주자 무척 놀랐던 아이! 저 정도 길이면 벨로키랍토르 몸통을 관통할 수도 있었겠다고 둘이 추측하며 아주 흥미롭게 읽어갔다.

게다가 티렉스의 뇌는 사람의 1/8 밖에 안된다고 알려주고 자신의 뇌 크기와 비교해서 알려주기 위해서 아이의 두 주먹을 붙이게 하였다. 그리고 크기를 반 자르고 반 자르고 그의 반인 이 정도 밖에 안된다고 알려주자 너무 작다고 꺄르르 웃었다.

책의 내용을 그냥 읽는게 아니라 이렇게 실제 사물과 크기를 비교해서 알려주면 기억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부분의 크기는 실제 길이와 꼭 비교해서 알려준다!

머리에 이어 앞다리, 꼬리, 뒷다리를 비교하고 공룡이 왜 멸종했을까, 만약 지금도 살아있다면? 같은 흥미로운 주제로도 이야기가 이어진다.
하나하나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라 아이가 매우 집중해서 함께 보았다.

그리고 혼자 싸우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무리지어 싸우는 벨라키랍토르! 키가 무려 4배가 넘는 티렉스를 과연 벨라키랍토르가 이길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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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는 트리케라톱스 대 스피노사우르스의 대결!

역시 두 공룡은 실제로 살던 시대가 다르지만 가정하여 비교해서 보여준다.

이 책이 무척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둘의 몸이나 힘에 대한 비교 뿐만 아니라 관련 지식도 안내한다는 점이다.

파충류인 공룡은 모두 다리가 몸통에서 아래쪽으로 뻗어 몸을 받치는 형태로 오늘날 동물과 유사하다. 그에 반해 현재 파충류는 몸통 옆에 다리가 달려서 악어처럼 땅을 짚을 때 ㄱ자 모양이 된다.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몸에서 팔로 땅을 지탱하게 한 다음, 공룡과 현재 파충류 버전으로 알려주었더니 바로 이해를 하였다. 역시 뭐든 실제로 보여주면 이해도가 올라간다!

공룡 화석을 발굴하는 방법도 나오는데 인공위성으로도 발견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는 무척 흥미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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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길까 시리즈를 무척 만족하는 이유는 단순히 둘의 비교 뿐만 아니라 이에 파생하는 지식들을 매우 쉽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한권으로 아이는 고생물학과 고고학의 차이를 알게되었고, 공룡의 꼬리의 기능이 무엇인지 왜 이런 차이를 보였고 이게 현재 누구와 비슷한지 등 여러가지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잠 들기 전까지 내내 이 책의 내용을 문제로 내고 이해하고 끝없이 이야기 나누던 아이 ㅎㅎ

진정 취향저격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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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네 웅진 우리그림책 97
나오미양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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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겨울 동네에 눈이 활홀한 그림책.

눈이, 책 제목이 너무 예쁘게 반짝여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나와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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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아빠 엄마 없이 이모가 사는 겨울 동네로 간다.
이모네 뒷마당에 사슴이 가끔 놀러 온다고 하여 나를 설레게 한다. 그리고 겨울 동네로 떠난다.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 때,
나는 소금병 안에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위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잘게 부순 별사탕이 밤새 하늘에서 쏟아졌어요.”

이모집에 도착하고 내리 이틀은 눈보라가 치고,
날이 개고 나가보니 온갖 동물 발자국이 있지만 사슴은 없다.
이모와 눈놀이도 실컷 하고 도서관에서 사슴 책도 실컷 빌려보지만 사슴을 만나지 못한다.

곧 돌아간다는 초조함에 혼자 산으로 향했던 아이는 길을 잃고 이모가 찾아와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 밤 꿈에 사슴이 찾아오고, 떠나는 날 이모는 사슴을 못봐서 속상하지 않냐고 묻는다.

아이는 비록 사슴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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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냐고 물어봤다.
모르겠다고 말해서 비록 사슴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사슴을 기다리고, 사슴에 대해 공부하면서 마음이 가까워진거라고 하니까 꿈에서 나와서 그런거 아닐까 하던 아이 ㅎㅎ

그림이 무척 아름다워서 둘이 넋을 놓고 한참 그림만 보기도 했다.

소망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이 결단코 헛된 일은 아니기에
과정 속에서 얻는 것들을 소중히 하는 아이가 되기를.
설명해 주어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아이 ㅎ
함께 천천히 알아가면 된다!

멋진 그림과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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