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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평점 :
‘어린이라는 세계’ 작가님의 4년 만의 신작 소식에 설레며 도서관에 책이 입고된 걸 보자마자 바로 읽게 되었다.
책은 코로나로 시작해 어린이들이 코로나를 견디는 방법, 민식이법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 대해 날 선 질문을 던지는 무례한 청중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읽는 내내 공감하고 분노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어린이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모든 시선과 차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특히, 작가님이 “시를 사랑한다고 적고 소리를 질렀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내적으로 나도 함께 외치며, “저도요!”라고 답한 것 같았다. 비록 나는 시를 외우지는 못하지만, 시 특유의 비유를 좋아해 여러 시집을 소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께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고, 더불어 교하에 거주하신다는 사실을 알고는 왠지 지나가다 마주치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들뜨기도 했다.
요즘처럼 노키즈존이 당연시되고, 아이들을 차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이를 배려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공감되었다. 정말로 시끄럽고 예의 없는 어른이 훨씬 많은데 왜 어린이만 역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나 역시 동의할 수 없다. 작가님은 아이들이 의외로 보수적이라 배운 그대로 행동한다고 했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왜 저 어른은 담배를 피우나요?”, “왜 무단횡단을 하나요?”, “쓰레기를 버렸어요!”라고 묻는 아이들 앞에서 종종 말문이 막히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저 어른도 잘 몰랐거나 사정이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규칙을 잘 지키자. 남들이 모른다고 해서 나도 모르는 건 아니니,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지키자”고 대답한다. 이런 순간들이 작가님과 내가 같은 결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알려준다. 많은 어른이 이 에세이를 읽고 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어디서나 아이들이 귀히 여겨지고 사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