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호빵 웅진 우리그림책 132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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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어느 겨울날, 숲이 꽁꽁 얼어붙은 사이 동물 친구들은 쓰러진 아기 동박새를 발견한다. 다 함께 정성껏 돌보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었더니, 얼마 뒤 아기 동박새는 빨갛고 하얀 꽃만 남긴 채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 꽃을 따라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처럼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오돌오돌 떨며 추위를 견디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한 줄기 빛처럼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뜨끈하게 데워지는 기분이었다. 겨울밤 이불 속에서 읽으면 더욱 포근하게 스며들 것 같은 이야기다.

매년 봄이면 아이와 함께 꽃잎을 모으며 “이 꽃은 무엇을 닮았을까?”라며 이야기하곤 했지만, 동백꽃을 호빵에 빗댄 적은 없었다. 책을 읽으며 가만히 떠올려보니, 동백꽃은 동그랗고 겹겹이 모여 있는 형태라 안에 무언가 담기에 참 좋겠다 싶다. 언젠가 떨어진 동백꽃을 만나면 예쁘게 사진에 담고, 가운데 꽃술을 따서 소중한 것을 채워보고 싶다.

이로써 『낙엽 스낵』, 『벚꽃 팝콘』, 『풀잎 국수』, 『사탕 트리』, 『목련 만두』, 『들꽃 식혜』, 『연잎 부침』, 그리고 『동백 호빵』까지 사계절을 담은 만찬 시리즈가 한가득 모였다. 언젠가 이 모든 요리를 상상 속에서라도 한자리에서 펼쳐놓고, 계절을 맛보는 파티를 즐겨보고 싶다.

언제나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따스한 이야기를 전하는 백유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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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좋은 열한 살 : 똑똑하게 돈 쓰는 법 - 용돈편 노란돼지 교양동화
박현아 지음, 장경혜 그림 / 노란돼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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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받는 용돈이 항상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린이 경제 필독서로 손색없는 이 책은 돈의 역사부터 마케팅 원리, 합리적 소비와 착한 소비, 피해야 할 소비 습관, 기회비용의 개념, 용돈을 버는 방법, 그리고 서로를 배려하는 그림자 노동까지 다양한 경제 개념을 다룬다. 용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추천 도서다.

아이들은 용돈을 받자마자 다이소에서 장난감 하나를 사거나, 문구점에서 스피너 하나를 사고 나면 금세 빈털터리가 된다. 매일 붕어빵을 사 먹고 싶지만 용돈은 부족하고, 엄마는 ’당연히 해야 하는 집안일‘에는 용돈을 주지 않으신다. “엄마, 이거 하면 얼마예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엄마가 되묻는다. “그럼 너는 엄마가 밥해주고 빨래해주면 얼마를 줄 거니?” 이 질문에 아이는 입을 꾹 다문다. 평소에 아이와 부딪히던 문제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아이와 함께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은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비롯해, 아이들이 자신의 용돈과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용돈 관리가 서툰 초등학생들에게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책을 다 읽은 아이는 곧바로 봉투를 사달라고 하며, 돈을 모으기 위한 주제를 정하고 싶어 했다. 이렇게 아이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정말 필요한 것을 스스로 쟁취하는 기쁨을 느껴보길 바란다.

문구점에서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대신, 더 가치 있는 소비를 배우고 올바른 경제 습관을 익히는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초등학생을 위한 경제 입문서로, 올바른 소비와 용돈 관리를 배우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다음 권인 ‘돈이 좋은 열한 살: 야무지게 돈 모으는 법’을 읽으며 제대로 돈을 모을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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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뚜루뚱까라의 핫한 패션숍 소원어린이책 26
박주혜 지음, 나인완 그림 / 소원나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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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옷장에 비밀 통로가 생긴다면 어떨까? 그 통로를 통해 새로운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 옷장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는 이야기는 종종 있었지만, 그곳에서 내가 디자인한 옷이 복사되어 유명해진다는 상상은 참신했다. 슝뚜루뚱까라의 핫한 패션숍은 바로 이 흥미로운 상상을 현실로 그려낸 책이다.

슝뚜루뚱까라 행성의 위대한 과학자 슝뚱의 실험실과 주인공 하랑의 옷장이 연결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랑의 디자인이 복사되어 행성에서 큰 인기를 끌고, 하랑은 ‘오로라K’라는 이름으로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성공 뒤에는 딥페이크와 3D 프린팅 기술로 하랑을 사칭하며 디자인을 따라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의 대결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창작’과 ‘모방’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상대가 기존 디자인을 교묘히 짜깁기하거나 변형해 결과물을 내놓는 장면은 ‘무엇이 진정한 창작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와 함께 깊이 생각해 볼 계기를 제공했다.

이 책의 큰 매력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딥페이크 문제, 저작권 도용, 개성과 창작의 가치, 그리고 다양한 가족 형태와 그에 대한 사회적 시선까지, 여러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모든 이슈들이 이야기에 잘 스며들어 있어, 읽는 동안 아이는 복잡한 주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대사는 하랑이 같은 학교 아이에게 한 말이었다.
“네가 잘해서 아빠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아빠가 있다고 잘난 체하지 말라고. 그냥 그런 거야. 아빠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라고. 외계인 친구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것처럼.”
이 짧은 대사는 이야기의 작은 부분이지만, 나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누군가의 상황이나 환경을 자랑하거나 낮춰보지 말라는 이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슝뚜루뚱까라의 핫한 패션숍은 독특한 상상력과 더불어 흥미로운 메시지들을 담아낸 책이다. 아이와 함께 웃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기에 딱 좋은 책. 옷장에서 시작된 모험은 결국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우리만의 답을 찾게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내 옷장에 비밀 통로가 생기기를 꿈꾸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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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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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작가님의 4년 만의 신작 소식에 설레며 도서관에 책이 입고된 걸 보자마자 바로 읽게 되었다.

책은 코로나로 시작해 어린이들이 코로나를 견디는 방법, 민식이법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 대해 날 선 질문을 던지는 무례한 청중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읽는 내내 공감하고 분노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어린이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모든 시선과 차별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특히, 작가님이 “시를 사랑한다고 적고 소리를 질렀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내적으로 나도 함께 외치며, “저도요!”라고 답한 것 같았다. 비록 나는 시를 외우지는 못하지만, 시 특유의 비유를 좋아해 여러 시집을 소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님께 내적 친밀감이 느껴졌고, 더불어 교하에 거주하신다는 사실을 알고는 왠지 지나가다 마주치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들뜨기도 했다.

요즘처럼 노키즈존이 당연시되고, 아이들을 차별하는 분위기 속에서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조금 불편하더라도 아이를 배려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공감되었다. 정말로 시끄럽고 예의 없는 어른이 훨씬 많은데 왜 어린이만 역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나 역시 동의할 수 없다. 작가님은 아이들이 의외로 보수적이라 배운 그대로 행동한다고 했다. 나 역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왜 저 어른은 담배를 피우나요?”, “왜 무단횡단을 하나요?”, “쓰레기를 버렸어요!”라고 묻는 아이들 앞에서 종종 말문이 막히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저 어른도 잘 몰랐거나 사정이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규칙을 잘 지키자. 남들이 모른다고 해서 나도 모르는 건 아니니, 나 자신에게 당당해지기 위해 지키자”고 대답한다. 이런 순간들이 작가님과 내가 같은 결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이 책은 쉽고 편안하게 알려준다. 많은 어른이 이 에세이를 읽고 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어디서나 아이들이 귀히 여겨지고 사랑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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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괴물 섬과 마법의 열매 노란돼지 창작동화
주노 지음 / 노란돼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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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가장 먹어 보고 싶은 열매는?”
“다! 전부 다! 아니야, 곰돌이 젤리 열매는 별로야. 몸이 부들부들해지는 건 싫어.”
이 열매는 무슨 맛일까? 내가 먹고 변할 수 있다면 어떤 열매가 좋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씨앗마을에 사는 우애 깊은 너구리 남매는 어느 날 바닷가를 달리다가 괴물에게 꿀꺽 잡아먹힌다. 괴물의 뱃속에는 마법의 열매가 가득한 신비로운 괴물섬이 있다. 이 열매들은 몸을 투명하게 하거나, 가볍게 하거나, 빠르게 달릴 수 있게 하거나, 배고픔을 없애주는 등 각양각색의 효능을 지니고 있다.

동생 치치는 괴물섬에서 오빠 포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여정에서 만난 도도새는 치치에게 여러 열매의 효능을 설명해 주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돕는다. 비록 도도새가 아주 친절한 건 아니지만, 꾸준히 치치 곁에서 돕는 모습을 보며 묘한 고마움을 느꼈다. 치치와 포포가 무사히 다시 만나 모험을 끝내길 응원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되었다.

마법 열매들의 신기한 능력에 감탄하며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치가 괴물에게 들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읽었다.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단순히 “잘 탈출했습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험을 통해 남매가 배운 점과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관심 분야를 찾는 법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향을 제시한 점이 참 좋았다.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갖춘 노란돼지의 창작동화 신비한 괴물섬과 마법의 열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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