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붓은 억울해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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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 3번째 이야기 <병아리 붓은 억울해>로 시작하는 필통에 사는 물건들의 이야기!


병아리붓이 열심히 한자를 적는 꿈을 꾸고 깨고 나니 필통 속이라 행복한 병아리 연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꿈이라 다행이지 뭐야 ㅎㅎ


쓰는 마음 지우는 마음에서는 진짜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꾹꾹 눌러 지우게 되고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정제해서 보내는 내용이 나오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기 조차 마음 껏 쓸 수 없구나. 엄마가 볼 거니까 생각하고 써야하는구나 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도록 하고 확인 받는 것은 아이들의 사생활을 전혀 보호하지 않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과제니까 하긴 해야겠지만 엄마에게 모든걸 들켜야하는 아이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우연히 연필을 친구에게 주게 되버리는 아이, 어쩌다 얻은 연필이지만 마음이 불편한 아이. 둘 사이는 쪽지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잘 풀리게 된다. 나도 아이와 쪽지로 서로 마음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서 더 몰입이 되었다. 아이와 서로 불편했던 것, 서운했떤 것을 서로 쪽지에 적고 오가면서 마음을 알게되고 서로 마지막에 꼬옥 안아주고 이해했던 기억들. 이렇게 아이와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는 것 같아서 행복했던 기억. 앞으로도 쭈욱 함께 오래 가자!


책의 내용이 전부 공감이 많이 되고 아이와 이야기 나눌 것이 많아서 무척 좋았다. 필통에 사는 물건들의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이 더 전해져서 왠지 먹먹하고 사랑스러웠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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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 혹은 옛날 옛날 열한 옛날에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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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쓰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불새 이야기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유쾌하고 재밌었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잠자는 공주 부분에는 첫째 딸 아이다가 나오고, 두번째 부분에는 깨어있는 공주인 마야, 세번째 부분에는 러시아 민담 불새에 나오는 소년 아틀라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다가 어쩌다 물레에 찔리게 되고, 그 사이 깨어 있는 공주인 마야는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 그림 속으로 늑대를 가두기도 한다. 불새로부터 황금사과를 지키던 소년 아틀라스는 황금사과를 따간 불새의 발을 잡고 날아가다 아이다가 잠든 성으로 떨어진다.

아이다가 아틀라스 덕분에 잠이 깬게 아니고 딱 100년 잘 자고 일어난 것이고, 자는 동안 꿈에서 여러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운다. 마야는 언니를 잃은 슬픔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가며 멋지게 성장한다. 황금사과를 지키는 아틀라스는 자신이 지키는 것을 뺏기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한다.

꼭 아이라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개척하고 해쳐나간다. 공주가 무조건 왕자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스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각자의 이야기속에서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요정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느 순간 커 가며 사실은 내가 그냥 일부이고 모든 삶이 내 중심이 아니라는걸 알아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작은 꽃들에게도, 불새에게도, 들쥐에게도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데 너무 내 중심으로 생각했던건 아닐까 가만히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아서 래컴의 실루엣 그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이야기는 현대식이고 그림은 옛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절묘하게 어울린다. 유쾌한 이야기와 멋진 실루엣 그림이 어우려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은 뒤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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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기자 김방구 2 - 눈썹맨이 나타났다, 제1회 리틀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엉뚱한 기자 김방구 2
주봄 지음, 한승무 그림 / 비룡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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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기자 김방구1을 얼른 읽고 2권 눈썹맨이 나타났다를 읽기 시작했다. 1권에서는 김병구 기자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잘 못하는 이유가 목구멍에 두꺼비가 살기 때문이라는 엉뚱한 이유가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너무 기대됬다. 


어느날 학교 앞 크로바 문방구 앞에 줄이 엄청 길었다. 매일 선착순 30명만 판다는 눈썹문식매직 때문이었다. 다들 갑자기 왜 눈썹에 이토록 난리일까 보니 눈썹맨 영화 때문이었다. 눈썹맨의 멋진 눈썹을 가지고 싶었던 아이들이 눈썹문신매직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그러다 눈썹맨이 크로바 문방구에서 팬싸인회를 열다가 콜라가 머리에 젖게 되고, 눈썹맨 머리가 곱슬로 일어나자 아이들이 수근대기 시작한다. 눈썹맨 머리가 이상하다고, 귀가 작다고.


외모에 컴플랙스를 안 겪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얼굴에 어디가 마음에 안들고, 이 부분이 이랬으면 좋겠고 하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한다. 나도 턱이 더 갸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지금 내 얼굴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내 얼굴은 원래 이런걸! 이걸 바꾼다고 내가 내가 아닌것도 아닌데 나는 내가 좋아.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다행히 아이도 자신의 얼굴에 크게 불만이 없지만 그래도 가끔 꾸미고 싶어 할 때는 머리카락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외모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더 멋지고 예뻐지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꾸미지 않은 지금의 반짝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이 가장 예쁘니까. 예쁜 지금의 모습을 잘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중요한건 마음이지 외모가 아니야! 


엉뚱한 기자 김방구는 1편에서 발표를 어려워하는 자신이 극복하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더니 2편에서 외모 컴플랙스도 너무 재미있게 잘 풀었다. 아이들이 마음이 상하지 않고 즐겁고 재미있게 동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멋지다.


3탄도 나온다는데 3탄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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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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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학원과 숙제에 지친 용희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내일은 마음껏 자려고 서두른다. 온갖 소음에
일찍 깨버린 용희는 소리 차단 대작전을 시작한다! 바로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를 만든 것! 큰 소리도 작은 소리도 모두 빨아들이는 청소기 덕분에 세상은 조용해진다. 다음 날 푹 자고 일어난 용희는 왜 이렇게 세상이 조용한지 생각한다.

소리를 빨아들이는 청소기라니! 게다가 모든 소리는 소리 모양대로 글자로 다 적혀 있어서 소리를 읽기만 해도 마치 그 소리를 직접 듣는 듯 했다. 맴맴맴 매미가 우는 소리는 정말 매미가 우는 듯 했고 부릉부릉 매연 뿜는 소리는 매연이 나오는 모습이다. 글자 하나하나도 이렇게 세세히 그리다니! 글자를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림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림만 봐도 즐거웠다.

오자마자 스윽 조용히 청소기를 다 읽은 아이는 “이거 너무 재미있다! 그냥 봐도 재밌어! 글을 다 안 읽었는데도!”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뿌듯했다. 함께 읽으니 더 재미있다며 우리도 만들기를 하자고 야단이었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항상 만드는 아이에게 더 신이 나는 책이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마음에 쏙 든 예쁘고 재밌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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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사과하세요! 토토는 동화가 좋아 9
김하은 지음, 정지혜 그림 / 토토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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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사과하는 법과 사과를 받는 법에 대한 이야기라는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그동안 억울했던 일들과 받지 못한 사과가 엉키어 목구멍에 콱 막혀왔다. 나도 억울한 일들이 많았는데 아이에게도 그런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르쳐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있었다.

한솔이는 제일이와 싸우고 학교를 뛰쳐나왔다가 <삼신빗> 가게를 만나고 거기에서 만난 할머니가 머리를 빗겨주니 고민이 모여 구슬로 나오고 그걸 엮어서 팔찌로 만들어주셨다. 그렇게 ‘사과받기 여행’이 시작된다. 대충 상황을 무마하기위한 사과가 아니라 정말 잘못한 일들을 나열하며 마음을 담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임을 배우게 된다.

항상 미안해~ 하고 대충 이야기하고 넘어가는 아이에게 진정한 사과는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말하고 마음을 담아 말을 해야 사과지 그냥 미안해 하는건 사과가 아니라 비아냥일 수도 있다고 아이에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책에도 그대로 나와서 그동안 제대로 아이에게 이야기 한 것이구나 안심하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사는 것일까. 혹시 은연중에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사과를 강요해 오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를 얼마나 되돌아보았는지 모른다. 이 책은 아이보다 어른들이 보고 더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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