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쓰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불새 이야기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유쾌하고 재밌었다.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잠자는 공주 부분에는 첫째 딸 아이다가 나오고, 두번째 부분에는 깨어있는 공주인 마야, 세번째 부분에는 러시아 민담 불새에 나오는 소년 아틀라스의 이야기가 나온다.아이다가 어쩌다 물레에 찔리게 되고, 그 사이 깨어 있는 공주인 마야는 그림을 너무 잘 그려서 그림 속으로 늑대를 가두기도 한다. 불새로부터 황금사과를 지키던 소년 아틀라스는 황금사과를 따간 불새의 발을 잡고 날아가다 아이다가 잠든 성으로 떨어진다.아이다가 아틀라스 덕분에 잠이 깬게 아니고 딱 100년 잘 자고 일어난 것이고, 자는 동안 꿈에서 여러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운다. 마야는 언니를 잃은 슬픔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가며 멋지게 성장한다. 황금사과를 지키는 아틀라스는 자신이 지키는 것을 뺏기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한다. 꼭 아이라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개척하고 해쳐나간다. 공주가 무조건 왕자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스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각자의 이야기속에서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요정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느 순간 커 가며 사실은 내가 그냥 일부이고 모든 삶이 내 중심이 아니라는걸 알아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작은 꽃들에게도, 불새에게도, 들쥐에게도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데 너무 내 중심으로 생각했던건 아닐까 가만히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아서 래컴의 실루엣 그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이야기는 현대식이고 그림은 옛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절묘하게 어울린다. 유쾌한 이야기와 멋진 실루엣 그림이 어우려져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고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은 뒤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