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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공통점
안성훈 지음, 모예진 그림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부모님과 가족, 이웃집 사람들, 가게 사장님, 선생님들, 치과의사 선생님, 그리고 먼 나라의 펜팔 친구까지. 도무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던 사람들과도 조금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의외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나와 다르다고 선을 긋지만, 차근차근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다 보면 비슷한 점이 보인다. 똑같이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며, 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에너지를 아끼는 습관도 닮아 있다.
작은 화단을 바라보면 이웃 할머니의 정성이 느껴지고, 무섭게만 보이던 치과의사 선생님도 나와 같은 취미를 가졌을 수 있다. 이렇게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낯선 이들에게 말을 걸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가 된다. ‘누구든 공통점은 있으니 먼저 가볍게 말을 건네 보라’는 것이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다.
짧은 인사가 이어져 대화가 되고, 그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즐거움이 쌓여가는 모습은 마치 공통점이 엮어내는 작은 기적 같다. 특히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기다림이 힘들지만, 이 책은 ‘천천히 살펴보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새롭게 알려주는 놀잇감이 되어 줄 것이다. 나이도, 얼굴도, 관심사도 전혀 다른 누군가일지라도 마음 한켠에서 이어지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은 따뜻한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언제나 낯을 가리고 어색해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다정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