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강해요’로 시작하는 이 동화는 여러 동물들이 각자 생각하는 강함을 이야기하며 전개된다. 여기서 말하는 강함은 단순히 힘이 세다는 의미가 아니다. 잘못했을 때 사과할 줄 알고, 필요할 땐 도움을 청하며, 친구를 축복해주고 화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마음의 힘이다. 나를 믿고 끝까지 도전하거나, 친구를 위로하며 기다릴 줄 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여기에 ‘작은 자존심’이 끼어들면 마음은 쉽게 좁아진다. 다른 사람의 응원이나 도움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결국 타인을 돌아볼 여유도 사라진다. 그래서 먼저 자기 자신을 잘 돌봐야 한다. 그래야만 마음이 넉넉해지고, 그 여유로 다른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다.

이 부분은 요즘 내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내가 여유롭지 못하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거나 예민해지지만, 스스로를 돌볼 때에야 아이를 더 잘 보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자주 말한다. “네 자신을 먼저 아껴야 다른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는 자신의 강함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종이접기를 하며 수없이 실패했지만 결국 세 장의 색종이로 멋진 드래곤을 완성했던 경험이 떠올랐다고 한다.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내 해냈던 기억은 아이에게 자신을 믿는 힘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강렬한 색감과 간결한 문장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나는 나를 믿어요’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로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