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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잃지 않는 주식투자 - 신중한 투자자를 위한 최고의 위험회피형 가치투자 전략
곽병열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7월
평점 :
‘절대 잃지 않는 주식투자’라는 말처럼 솔깃한 이야기도 없다. 이 책은 우선 안전마진을 설명하는데서 시작한다. ‘기업의 본질가치-시장가치=안전마진’이라는 수식도 있지만, 다양한 비유를 활용해서도 이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듯 어렵다. 투자수익의 안전성으로 읽힐 수도 있고, 안전한 투자수익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처음 안전마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후자가 떠올랐다. 최소마진은 확보한다는 개념이랄까.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안전마진은 투자수익의 안전성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그렇다면 기업의 본질가치를 알아야 투자자는 안전마진을 파악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절대 잃지 않는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본질가치를 파악하는데는 다양한 변수가 있겠지만 저자는 3가지 변수, PER, PBS, 배당수익율로 설명한다. 주식투자에 기웃거리면서 들어는 보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개념을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3가지 개념은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이론 설명이 장황하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전마진의 개념과 PER, PBS, 배당수익율로 안전마진을 따져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이후 바로 활용으로 넘어간다. 깊이 있는 이론 설명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주식 초보자 입장에서 이론 설명이 길어지면 오히려 주식 투자의 장벽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분량 정도가 적당했다.
저자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서 종목별로 안전마진의 정도를 계량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고, 데이터도 나날이 달라지는 주식시장에서 이 방법이 무조건 맞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초보자 입장에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변수를 보고 종목을 분석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니, 최소한의 투자 기준을 세운다는 점에서 저자의 방식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기준으로 선별한 한국의 안전마진 가치주 10개를 소개하는데, 은행, 건설, 항공, 제조, 보험, 통신, 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다룬다. 전반적인 업황과 해당 기업의 강점, 리스크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중 관심있는 기업에 몇 개를 골라서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한다면 투자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안전마진 가치주 10개와 ETF 5개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과 처음 듣는 기업들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고,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다. 또 첫 주식투자를 ETF로 시작한만큼 ETF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책에서 ETF까지 다뤄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주식투자를 할 때 어떤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잡을 수 있다. 단순히 ‘난 수익률 10%, 20%를 원해’ 이런 마인드로 투자에 나서는 것과 안전마진을 따져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인지 따져보고 투자에 접근하는 것은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보다는 적당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성향의 투자자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