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공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 전자공시생 범송공자의
장우진 지음 / 베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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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기업 관련 업무를 하게 되어 종종 DART 사이트를 들어갔었다. 사업보고서를 읽으면서 도대체 내가 뭘 읽고 있는 것인지, 여기서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건지 감을 못 잡았던 기억이 난다. 재무제표 상의 글자와 숫자는 그저 글자와 숫자일 뿐 내게는 어떤 의미도 없었다. 다행히 그 당시에는 사업보고서 상의 기업 정보만 알면 되는 업무였어서 그래도 업무수행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이 보고서를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주식투자 때문이 아니라 DART에 올라오는 보고서들을 읽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 과정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얻게 된다면 더 좋은 일이고. 안타깝게도 줄곧 경영, 경제와는 담 쌓고 살다가 관련 업무를 하려니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과 같은 기본 개념부터 몰라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관련 지식을 쌓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전자공시를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저자가 머리말에서도 밝혔듯이, 본인 스스로도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사람이라 정말 초보자의 시선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준다. 재무제표에 등장하는 기본개념부터 시작해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복잡하게만 보이던 개념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400페이지가 안 되는 이 책에서 약 100페이지 정도가 전자공시의 각 세부내용을 설명하는데 할애되었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전자공시를 이해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운 다음, 그 다음 단계에서는 어떻게 기업을 분석할 것인지 틀이 나온다. 가장 기본적인 매출과 비용 구조에 대해 일단 설명하고 주식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들어봤을 PER, PBR을 기업의 가치 평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단순히 PER, PBR의 개념만 제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시를 들어서 PER과 PBR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정말 상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전자공시가 무엇인지, 기업은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배웠으니 이제는 실제 적용해볼 차례. 이 책의 핵심파트라고도 할 수 있는 전자공시 해석 방법이다. 전자공시의 수많은 보고서 중 어떤 보고서를 어디서부터 읽을 것인지, 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어떤 공시를 읽어보면 좋은지, 저평가 기업은 어떤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지 등이 나와있다. 설명과 함께 실제 사례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찬찬히 읽어보면 저자가 말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공시를 이제 의미있는 데이터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이다. 이제 재무제표를 봐도 외국인 만난 것 마냥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또 워낙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 초보자이거나 주식투자에 관심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식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들 다 하니까 주식투자에 나서봤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하지말라는 짓은 내가 다 하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 반성의 시간과 함께 앞으로의 주식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주식시장은 변수가 워낙 많으니 저자가 하라는대로 한다고 해서 모든 투자가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만의 투자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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