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스코리알은 죽은 자에게 바쳐진 요새이자 공동묘지이며 또 수도원이다. 스페인 시인 가르시아 로르카는 엘 에스코리알을 ‘이 세상의 모든 차가운 비가 내리는 슬픈 장소‘라 부르기도 했다. - P195
그러나 멜렌데스의 작품은 이런 설명보다는 그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사실감으로, 일상에서 무심하게 보아오던 것이 그림으로 그려졌을 때 찬란하게 회복하는 ‘사물 그 자체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P185
나른한 오후에 햇살 좋은 창가 아래에서 잡지마냥 휙휙 넘겨가며 읽기 좋은 책. 몇년 전 다녀 온 바르셀로나 여행 기억도 나고, 앞으로 갈 바르셀로나 여행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여행서적이 아니니 크게 정보를 얻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몇몇 카페는 건졌다.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 현상을 개인적 차원이 아닌 경제,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분석한 점은 흥미로우나 뒤로 갈수록 너무 거시적인 원인(환경오염, 식습관의 변화 등)을 제시하다보니 해결책 또한 시민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라는 장기적인 과제로 귀결된다. 자기계발서로 생각하고 읽는 사람에겐 이게 뭐야 싶을 것이고, 그렇다고 사회과학 교양서적으로 보자니 어디서 보거나 들었던 내용들이고....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딱히 특장점이 없는 책
상투적이지만 대작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작품. 메인 스토리 외에도 그 당시 사회상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많다. 스토리 진행과 크게 관계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그래서 축약본에서는 이 부분이 죄다 편집되나 보다)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그 내용 자체로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