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 이 불안하고 소란한 세상에서
이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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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무용하다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는
‘큰 성공‘보다 ‘작은 실패‘가 도움이 된다.
몇 번 반복해도 그렇게 막 난리가 나지는 않는구나,
하는 작은 실패들. 그 경험이 훨씬 소중하고장기적으로 쓸모가 크다. - P137

애틋하지도 무심하지도 않은 건 책뿐이 아니다. 부모와 형제,
친구, 식당의 손님들, 건물의 임대인, 다세대 빌라의 관리인, 주거래 은행의 직원들, 헤어진 연인, 또는 앞으로 만날 연인, 주차장을함께 쓰는 이웃들, 심지어 아홉 살 난 딸아이까지. 이조금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적절한 거리와 책임으로 대한다. 계획에 없던 아이가 생겼을 때, 그리고 2년 전 아이의 아빠와 헤어졌을 때도 그랬다. 이조금은 사실을 사실대로만 받아들이고 그 이상을 판단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내게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로부터 ‘아이가 나를 행복/불행하게 할 것이다‘는 판단을 도출하지않는다.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에서 ‘우리가 헤어진 것은 옳았다/틀렸다‘는 판단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그것은 이조금의 가장큰 재능이고 그 재능은 결과적으로 이조금 본인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손해가 되지 않는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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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 이 불안하고 소란한 세상에서
이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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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네 탓일 만큼 넌 대단하지 않아

왜 저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닐까. 내가 잘못한 건아닐까. 하지만 자아의 부피를 조금 줄이고 들여다보면, 사람들은 대체로 나를 ‘굳이 싫어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나는 대부분의 타인에게 (내 생각만큼)치명적인 존재가 아니다. 세상은 내게 특별한 선의도, 악의도 없다. 그렇다고 삶이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만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마음이 악해서가 아니라 단지 외투의단추를 풀고 지갑을 꺼내기 귀찮아서 거지에게 적선을베풀지 않은 것처럼, 삶은 나를 그렇게 대했다.‘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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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 이 불안하고 소란한 세상에서
이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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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언어가 되면 슬픔은 나를 삼키지 못한다.
그 대신 내가 슬픔을 ‘본다‘.
쓰기 전에 슬픔은 나 자신이었지만쓰고 난 후에는 내게서 분리된다.
손으로 공을 굴리듯,
그것은 내가 가지고 놀 수 있는 무엇이 된다. - P14

내가 겪은 일을 언어로 재현할 수 있다는 믿음은희한하게도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것이 구체적인 세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지 못해도,
‘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내게 구체적인 힘이 되었다. - P41

삶이 너무 지독할 때는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지독하지 않으면 쓸 이유가 없다.
그 중간의 어딘가에모든 글쓰기가 웅크리고 있을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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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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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매번 ‘너무 늦은 나이‘ 였다

결국 매번 나를 멈추게 한 건 늦은 나이가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이루고도 남았을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이루어냈든 포기했든 다 자산이 되었을 텐데 늦었다는 생각에 시작도 안 하는 바람에 내겐 자산은커녕 주름 같은 시간의 빚만 쌓였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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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오해하면 그대로 둔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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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배운사람이하는 짓

1. 잘해주면 권리로 안다.
호의로 대하면 점점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원래 자기가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처럼. 마치 뭐라도 맡겨둔 거처럼 부려 먹고자 한다. 더더욱 양심 없는 사람은 해준 것도성에 차지 않아 부족하다고 서운해한다.
2. 참았더니 만만하게 본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싸우기 싫어서 할 말을 삼킨다. 참고 또참아서 넘기는 건데 그럴수록 도리어 기고만장해져서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한다. 이 - P16

3. 자기 돈은 1원도 안 쓰려고 한다.

받을 줄만 알고 주는 건 모르는 전형적인 사람이다. 정작 본인 먹는 데, 입는 데, 놀러 다니는 데는 돈을 아주 잘 쓴다. 심지어 핸드폰 요금도 매달 내면서 오직 상대에게 쓸 돈만 없다. 돈이 없다는 건 핑계다. 그저 얻어먹는 걸 좋아하고 공짜만 밝히는 구두쇠임을 본인만 인정하지 않을 뿐. 절약은 자기한테 쓰는 돈을 아끼는 것이지, 상대에게 쓸 돈을 아끼는짓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수고는 언제나 대가를 원하면서 남의 수고는당연하게 여기는 잘못 배운 사람이 많다. 과거엔 나도 그런잘못 배운 사람 중 하나였다.

많은 사람이 인정하기 싫어서 이 사실을 외면한다. 반성하고 고치지 않으면 평생 마음이 궁색한 인생에서 벗어나지못한다. 잘못 배운 행실은 고칠 수 있다. 다시 올바로 배우면될 일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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