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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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라는 이름에 이미 기대가 가득입니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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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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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릴러 영화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는 소설이 있다고 해서 큰맘먹고 읽기 시작했다. 너무 잔인한 묘사나 기분나쁜게 있을까봐 굉장히 긴장하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잔잔한 것 같아서 괜찮을까 싶었던 이 책은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다음이 궁금해 지는 페이지 터너 소설이었다. 마음이 쫄리는 소설이 싫은데도 손에서 놓을 수 가 없었다.


카렌디온느 라는 저자의 두번째 책인 사악한자매는 사이코패스 가 중심키워드인 스릴러소설 이다.

스릴러장르나 공포를 장르를 안 좋아해서 이런 장르의 예고편이 항상상영되는 영화관도 피하는 편인데 이번에 여름의 더위를 이 책이  싹 씻어줬다.

 처음보는 작가이기도 하고 장르도 불호지만 워낙강력추천작이라 자기전에 잠깐 볼까 하고 열었다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결국 출근을 해야해서 중간에 책을 덮고 자려는데 심장이 두근 두근 하고 너무 쫄려서 핸드폰 후레쉬를 켜고 조금 더 보다가... 결국 너무 마음이 쫄리고 무서워서 결론까지는 아니고 마음이 진정될 정도로만 살짝 뒤를 넘겨보았다. 그렇게 스스로 스포일러 당하고 마음편하게 잠을 자는데도 조금은 으스스했다. 공포가 아니고 엄청 나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게 아닌데도 주인공들의 심정이 느껴져서 섬뜩섬뜩한 느낌에 닭살을 비벼가며 읽은 책이었다.

줄거리를 살짝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내용이 과거와 현재를 한 챕터씩 오가면서 진행된다. 현재의 화자는 주인공인 딸 레이첼 이고 과거의 화자는 레이첼과 레이첼의 언니인 다이내나의 어머니인 제인이다.

 레이첼은 어린시절 숲속에서 자신이 실수로 엄마를 총으로 쏘고 그모습을 보고 놀란 아버지가 너무 슬퍼 자살을 하는걸 목격하고 숲속을 헤메다 2주후에 발견된후 정신병원에서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며 15년째 생활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한 일을 자책하느라 인간답지 않게 정신병원을 전전하며 살고있던중 자신이 유일하게 친구라 여기는 병원동료 스코티의 형 트레버가 가져다준 사건기록을 보고 자신이 기억하던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된다.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정신병원을 나와 자신이 태어나 자라고 엄마를 쏘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집인 숲으로 돌아간다.

과거의 제인은 어린딸 다이애나와 남편 피터와 함께 남편이 교수라 재직할 준비를 하며 새롭게 이사해 도시에 살고있었다. 그러던중 옆집아이가 자신의 수영장에서 사망한 이후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사망사건이 일어난 집이 아닌 피터의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이자 가족의 별장인 어퍼반도의 천혜의 자연인 숲속별장에서 아이를 키우며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중단된 연구를 다시 하기원한다. 남편과 힘겹게 합의하여 살게 된 숲은 자연으로 그들을 환영했지만 제인의 자신의 딸이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알게된다.

레이첼은 정신병원을 스스로 나가 자신이 친구의 동생이자 기자지망생인 트레버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가 언니인 다이애나와 어린시절 자신을 부모님과 함께 키워주던 이모 샬럿이 살고있는 집으로 돌아가 과거를 조금씩 기억해낸다. 그녀는 숲에서자랐고 그녀에게는 사고가 있은 후 2주간의 잃어버린 기억이있었다. 숲에서 나고 자란 것 같은 레이첼이 숲으로 돌아가자 그녀가 사랑했던 동물들이 레이첼에게 말을 걸며 다가오고레이첼은 서서히 잃어버린 기억들을 찾아간다. 다이애나와 샬롯이모 모르게 별장에 들어가지만 다이애나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제인은 새로운 시작과 함께 동생 샬럿을 함께 살면서 다이애나를 키우는 것을 돕게 한다. 그러던중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자신의 곰에 대한 연구를 하던중 이상한 느낌을 받아 다이애나에게 검사를 받게하고 결국 자신의 아이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검사를 통해 알게된다. 남편인 피터와 제인은 사이코패스인 딸을 잘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다이애나의 성향은 갈수록 명확해진다. 둘째딸이 태어나고 자신의 딸이 목숨을 잃을 뻔 한 것은 물론 결국 또 다른 사건이, 생명을 잃는 일이 생겨난다. 그리고 둘째 딸 아이가 위험하다는 것이 판명나자 제인은 남편과 함께 행동을 취하려 한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너무 영악하고 무섭게 커벼렸다.

생각보다 많이 쓴거같은데 이 두 사람의 시선이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면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하나 하나 밝혀진다. 레이첼은 잃어버렸던 기억을 찾아가면서 다이애나에 대한 기억을 찾으면서 과거의 있었던 사건들도 하나 하나 기억해 내게 된다. 엄청나게 폭력적인 묘사가 없지만 레이첼과 제인의 시선을 통해서 시시각각 위험이 내 눈에 닥친것 같이 느껴진다. 작가의 자연에 대한 묘사와 주인공들이 하는 행동들에 대한 서술이 디테일해서 책을 읽는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책을 읽다보면 스릴러 장르라서 긴장되고 예측할 수 없어 두근거리면서도 그들이 생활하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움도 같이 느껴져서 굉장히 신선했다. 가장 혹독하고 무서운게 자연이라는 생각과 함께 사람을 품어주는 자연이라는 것도 함께 느껴졌다. 정말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손색없을 작품이었다 물론 내가 찾아볼 장르는 아니지만 영화가된다면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보고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사이코패스 란 도대체 뭘까 싶기도했다. 이제는 하도 여러책과 영화로 친근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그 심리를 공감할 수 조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전혀 이해할수없는 다이애나와 자식을 위해 모든 하고자하는 안타까운 제인과 피터의 모성과 부성을 보면서 제인과 피터가 너무 좋은 부모였던게 더 큰비극을 일으켰던건 아닌지 생각되었다. 그런데 샬럿이모는 뭔가 조금 케릭터가 아쉬웠고 그녀의 행동과 삶이 이해되진 않았지만 안타깝긴 했다.

결론은 너무 재밌고

무서웠다 ㅠ.ㅠ

계속해서 남은이들이 행복하길...

사실 결말이 난 조금 무서운데....

더이상 무서운일이 없길 바란다. 소설인데도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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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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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라... 우리도 농담이야 하고 진실을 말하기도하니 그 진심이뭘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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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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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떼가 - 켄 리우 작가의 소중한 두 번째 단편집!

 

켄 리우 작가의 책은 두 번째로 읽는다. 이전에 읽었던 것은 민들레 왕조 연대기 ‘제왕의 위엄’이라는 이야기로 초한지를 SF로 풀어낸 이야기였다. 초한지의 입체적이고 개성적인 인물들을 작가가 독특하고 매력적인 인물들로 만드는 것은 물론 특별한 설정을 통해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사실 이 작가는 단편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항상 단편을 읽어야지 하면서 전자책으로 종이동물원을 사놓고 전자책 기기의 방전 및 고장을 핑계로 안 읽다가 이번에 나온 종이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은 꽤 길고 예뻐서 흥미가 들었다. 게다가 표지의 우아하하고 묘한 동물의 조각상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들어서 나는 물론이고 엄마마저도 이건 무슨 책이냐고 할 정도로 맘에 들었다.

 


책 제목의 금박마저 고급스럽다.

12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는 이 책에는 매우 짧은 단편도 중편 정도 되는 단편과 시리즈 단편도 들어있다.

짧게 내용과 느낌을 써본다.


호(弧)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녀를 떠난다 그녀는 아이를 낳지만 결국 부모에게 아이를 남기고 떠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시체의 근육과 힘줄들을 예술처럼 보존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 회사에서 만나게 된 차기 사장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세포의 보존과 재생으로 영생을 사는 시술을 개발하고 그녀는 그 시술을 만들어낸 남편과 시술을 받고 영원한 삶을 얻어 함께 영원의 삶을 살 거라 생각했지만 그녀와 달리 남편의 시술은 실패한다.

- 책을 읽으면서 인체의 신비전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모든 모형이 진짜 사람들이라는 것에 무섭고 보기 괴로워서 친구와 가려고 하다가 결국 가지 않았던 전시였다. 내가 영원을 살게 된다면 그것도 늙지 않고 아프지 않고 영원히 말이다. 아마다 나도 주인공처럼 끊임없이 시간이 있으니 배우고 싶었던 것을 읽고 여행을 다니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 그녀처럼 부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난 그녀의 선택에 전혀 의문감을 느끼지 않았다. 인생은 유한하기 아름다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심신오행(心神五行)

우주에서 표류하게 된 주인공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도에도 없던 행성에 도착해 현지인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남게 되면서 그곳의 생활방식과 형식을 받아들이게 된다.

- 작가가 생각하게 된 계기 같은 게 몇몇 단편에는 후기처럼 짧게 적혀있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 단편이 그랬다.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그것을 풀어내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어떤 결론을 맺을지 조마조마해 하면서도 보았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너무 깨끗하게만 커서 더 감기나 병에 약하고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기사가 생각났다. 사람은 적응하니까 말이다.

매듭 묶기

매듭 문자로 지식을 이어나가는 소수민족에게 이방인이 찾아와 자신을 도와주면 점점 적게 수확하는 쌀 대신 더 좋은 쌀을 찾아주겠다 한다.

- 이 책에서 읽었던 단편 중 손꼽히게 인상적이고 재미있고 너무나 씁쓸했던 단편이었다. 예전에 중국에서 배낭여행을 하면서 친구와 오지로 도시와 먼 곳으로 여행하면서 정말 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마을이나 여행책자에도 한쪽 실리지 않는 곳으로 알음알음 가곤 했다. 그곳 사람들의 순박하면서도 우리들과의 대화에 거래로 이곳의 삶을 바꾸는 게 아닌가 싶으면서도 그 독특함을 더 느끼고 싶었던 게 약간 죄책감적으로 남았던 여행지였다. 토무가 미우면서도 내가 그였던 것 같아서 속이 시끄러웠다. 아마 내가 갔던 그곳은 이제 그곳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다 읽고 나서 너무 씁쓸하게 느껴지는 단편이었다.

사랑의 알고리즘

완벽한 알고리즘을 통해 대화 가능한 로봇 인형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아이를 잃고 아이를 대체할 로봇을 만들어가면서 자신의 언어와 생각 체계마저 의심이 든다.

- 인공지능 로봇은 매년 뉴스와 예능 등에 은근슬쩍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 전에도 지나치듯 본 예능 프로에 로봇 전문가가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리나 클로버 같은 것들도 로봇의 일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적이 있다. 이 알고리즘이라는 것을 짜내는  주인공의 똑똑함에 감탄을 하면서도 그것에 잠식되어가는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들에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묘한듯하면서 너무 짠해서 마지막까지 안타까웠던 단편이었다.

 


카르타고의 장미(싱귤래리티 3부작)

뒤에 남은 사람들(싱귤래리티 3부작)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싱귤래리티 3부작)

사람의 영혼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카르타고의 장미의 주인공의 동생은 자유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이었다. 대학에 가기 전에 히치하이킹으로 대륙을 횡단하겠다던 포부를 가지고 정말로 해낼 정도로 그녀는 공부를 마치고 일을 하면서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람의 영혼이 죽으면 어떻게 될지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의 뇌를 복사하겠다고 한다. 언니는 말리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의 죽음과 영원한 전자의 세계의 삶으로 바꾼다. 그런 과학의 발달로 뒤에 남은 사람들은 선택하게 된다. 자연히 죽거나 자신의 뇌를 업로드하거나 세상은 점차 기술을 잃어버리고 남은 재료들을 다시 사용하며 다시 이전처럼 바느질을 하고 재활용을 하는 과거의 삶을 산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지만 그들도 선택해야 한다. 유한한 삶을 살지 무한의 세계로 들어갈지, 이제 세상에 사람은 전자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들은 3차원이 아닌 수십 차원의 세상에서 무한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성질을 이용해서 아이를 만들고 키워낸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도 한계를 느낀 이들은 있고 더 멀리 우주로 나아가려 한다.

- 읽으면서 서글프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연작이었다. 지금 코로나와 여러 자연재해 속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런 식으로 자연환경 변화와 기술 변화로 선택을 강요당하면 어찌나 슬플지 어떤 내용이 있을지 기대하면서 단편집은 순서대로 읽는데도 이 첫 번째 시리즈 책을 읽자 다음이 궁금해서 다음 시리즈 연작으로 넘어가서 읽고 말았다. 마지막 표제작에서 정신만 남은 이들이 그 와중에도 아이들을 만들고 사랑하며 아끼는 모습에 인류애를 보았지만 그 결과에서는 서글픔이 느껴졌던 단편이었다.

만조(滿潮)

정말 짧아서 줄거리를 이야기하기도 어렵지만 인상적이었다. 모든 것을 다 두고 떠난다는 건 어떤 걸까 상상하게 된다.

만조보단 길었지만 아주 짧아서 줄거리를 소개할 것도 없지만 여러 가지 생각할게 많이 생기는 단편이었다. 로봇이 어떤 일까지 하게 될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것까지 하게 해야 할지 사람의 도리란 무엇일지 어쩌면 이 단편에 실린 현실 같은 미래가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른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 그렇게 느껴져 다 읽고 나서 뭔지 모르게 씁쓸해졌다.

달을 향하여

이 단편도 짧았지만 많은 현실을 담았다. 이민 외부인 법 불공평,,, 우린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곳에서의 삶이란 이동의 삶이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맛을 한 그릇에 (군신 관우의 아메리카 정착기)

릴리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새로운 삶을 찾아 이곳에 온 어린 소녀이다. 살인과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아이다호 시티에 산다. 새롭게 사금을 찾아온 중국인들은 좁은 곳에서 살면서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와 해먹는 음식들이 낯설면서도 궁금하다. 엄마의 잔소리와 잡일이 하기 싫어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중국인들이 사금 캐는 걸 멀리서 구경하다. 중국인들의 금을 빼앗으려는 강도들이 라오관에게 총을 쏘는 걸 목격하고 라오관이 총을 맞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다 다치고 라오관은 강도들의 제압하는 걸 보게 되어 중국인들과 친해지고 그를 통해 관우라는 중국의 장수 이야기를 듣고 중국인들의 삶과 음식을 체험하게 된다.

- 사실 이 단편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었다. 삼국지의 은근슬쩍 팬인 나로서는 제갈량과 손권을 가장 좋아하지만 요즘 들어 다시 볼 때마다 관우와 장비가 좋아졌다.(유비는 언제 봐도 좀 별로다.) 게다가 중국 여행을 할 때마다 어디서든 보게 되는 관우의 동상 등이 관우를 친근하게도 느끼게 했는데 이번에 읽은 이 단편을 보고 나서는 삼국지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어릴 때 읽었던 과 다른 관우의 매력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중국에서는 왜인지 재신으로까지 (군신이 아니라 재신이라니) 불리는 관우가 얼마나 중국인들 삶과 정신에서 큰 힘이 되는 존재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인뿐만 아니라 미국에 이민 갔던 모든 이민자들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주인공 릴리처럼 로건(라오관)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그가 진짜 죽지 않고 계속해서 살아가는 관우갔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조금은 통쾌하고 즐거웠다.

내 어머니의 기억 407

앞으로 살날이 2년밖에 남지 않은 엄마는 짧은 삶 대신 긴 우주 예행의 상대성이론에 기대 몇십 년마다 한 번씩 전혀 늙지 않은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온다

-시간여행자 라는 소재는 많이 있었다. 영화로도 만화로도 말이다. SF 소재로 치료를 위해 시간 여행도 많이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자신의 딸을 보기 위한 시간 여행이 이야기된다. 딸의 관점에서만 나오지만 어머니의 사랑의 충분히 느껴진다. 자신보다 많아지는 딸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모든 이야기를 다 읽게 되는 마지막으로 읽은 단편이었는데 씁쓸했던 단편이나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들을 읽다가 조금은 마음이 따뜻했던 것 같다.

12편의 단편들 모두 흥미진진했다. 어쩐지 지금 현실과 멀지 않은 이야기라던가 SF 지만 너무 현실적이기도 해서 읽는 내내 허공에 떠있는 것 같지 않고 몰입하기도 좋았다. 특히 이 작가의 뿌리와 관련되었을 중국 문화와 관련된 단편들이 좋았다. 군신이지만 중국에서는 재신으로 불리며 사업할 때마다 재를 올리거나 식당 등의 계산대에서 자주 보는 관우의 끈질긴 미국 이민기는 관우의 생에 와 중국인들의 삶을 잘 보여줬던 것 같다. 작가가 참고한 논문이나 이야기들을 뒤에 써준 것도 재미있었는데 그렇게 현실에 있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펼쳐서 그런지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아서 더 재미있고 무서웠다. 내가 생각하는 마냥 낙관적인 미래라기 보다 현실적이고 암담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고뇌 안에 우리의 삶이 유한함의 아름다움과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뇌, 삶이란 가족이란 여러 고뇌와 고민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나쁘지 않았다. 이 작가의 아름답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하는 이야기들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단편집이었다. SF 소설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읽기 쉽고 같은 동양의 문화를 베이스로 해서 서양의 공감 안 되는 소설에 조금 지쳤다면 딱 읽기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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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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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토에 2번을 갔었다. 처음 가는 일본 여행지였어서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공부했는지 당시 스마트폰이 없던 시기라 지도를 뽑아서 몇 번을 예습하고 가서 지도를 안 보고도 숙소를 찾아갈 정도였다. 두 번째는 더 의욕적으로 안 가본 곳들을 가려고 찾아보고  그래도 한 번 갔던 곳이라 같이 간 친구들에게 안내하겠다며 더 알아보아 나름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곳이 교토인데 #생각노트 저자의 교토의 디테일을 보면서 책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같은 곳을 갔던 내가 이런 게 있었나 하면서 보지 못한 걸 보고 온 저자에게 새로운 시각에 부러움 반 시기심 반의 마음이 들었다.

 

 

교토의 디테일은 처음에 도쿄의 디테일이 나는 책도 저자도 몰라서 책 제목만으로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기 보다 마케팅 도서 혹은 마케팅 에세이 같은 책이었다. 마케터인 저자가 교토 여행에서 만난 섬세한 배려와 고객 중심의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서비스와 제품들을 소개하고 그것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 등을 고민하고 유추하며 마케팅 포인트들을 집어간다

 

책을 읽는 내내 2번이나 갔던 교토에서 나도 분명 같은 곳을 보고 지나갔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한 혹은 무심하게 넘기고 그렇구나 이런 게 있누나 하고 편하게 지나갔던 나와 달리 세심하게 체크하고 그 안에서 개발자와 관리자, 마케터, 디자인을 한 사람의 관점으로 분석해 놓은 점이 확실히 인상적인 책이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그곳에서 발견한 디테일을 어떻게 더 확장할지, 우리나라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며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우와 하면서 감탄하는 것이 아닌 다음을 생각할 수 있게 제시하는 것까지 마케터스러운 책이었다.

 

총 20가지 챕터로 여행의 일정이 아닌 장소로 나누어 장소에서 만난 무언가 다른 티테일을 소개하고 그 장소 혹은 브랜드 제품에서 발견한 특별한 점을 즐겁게 소개하기에 읽는 내내 즐겁고 나도 다시 한번 가서 그것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토를 검색하면 나오는 많은 장소와 다를거 없는 장소를 간 저자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 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거기다 제품이 나온 원인을 분석하면서 소비자를 관찰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 한 점과 작은 배려로 달라질 수 있는 모습을 세밀하게 알아차리는 저자의 눈썰미에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되었다. 거기다 자신이 발견한 디테일을 어떻게 다른 곳에 접목시킬지 자신이 나중에 꿈꾸는 사업에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모습에 독자인 나도 메모지나 수첩에 내가 만일 가게 주인이라면 내가 제품을 만든다면 하면서 상상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했다. 

 

니조성과 기요미즈데라라는 교토의 중심 관광지에서 신발장의 번호에 감탄하고 화장실 지도의 섬세함을 발견하며 관광상품 가게의 서비스에 디테일과  배수구의 대나무에 기뻐하는 여행자라니... 신선한 시선에 낯선 곳에서 재미있는 것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대던 여행자로서의 나와 저자가 제시한 마케팅 디테일에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대입해보느라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책을 보면서 마케팅과 서비스 고객중심 사고방식도 배웠지만 저자의 여행 방식도 재미있었다. 현지를 느끼고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다음 여행에서 나도 한 번 해봐야지 싶은 디테일 전략들이 꽤 있어서 은글 슬쩍 메모해 놓고 체크한 것들도 적지 않았다. 구글 맵 식당 사용법이라던가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는 물론 제작자들도 얼마나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했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게 책의 구성이었다.

 


1. 띠지의 지도 변신

좀 두꺼웠던 띠지는 알고 보니 저자의 여행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 지도의 뒷면이었다. 실측이 아닌 일러스트 지도는 저자의 이동경로를 유치하면서 후일 교토 여행에도 도움이 될법했다.

 

2. 보기 편한 제본의 책 구성

보기에는 책이 만들어지다 만 것 같은 모습이지만 책을 실로 엮어 어떤 페이지이던지 쫙 펴지게 해서 사진이 전면에 들어간 책도 접지 부분이 안 보여 답답한 모습 하나 없이 시원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배려해 두었다.

 

3. 사진이 적절하고 다양했다.

여행 에세이들을 보다 보면 가끔 내용과 부합한 사진으로 아쉬운 경우가 있었는데 이 책은 사진들이 책의 내용 이해를 도와주는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4. 독자를 배려한 인덱스

마케터, 디자이너, 기획자의 관점별로 핵심을 모아놓은 인덱스는 이 부분만 다시 읽어도 머릿속을 환기할 수 있는 내용의 핵심을 모아놓았다. 항상 책장에 구비하고 자주 볼 의의를 부여해 준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5. 키워드별로 나눠놓음

주제별 인덱스는 물론 키워드별 나눔도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보고 싶었던 부분의 키워드를 보고 정확하게 찾기 쉬웠다.

코로나로 여행도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것도 당장은 위험하고 어려워진 시점에 단비같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여러모로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된 이 시기에 더욱더 한 번 읽어보며 달라진 세상을 함께 더 살기 좋게 만들어 가기 위해 다들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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