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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평점 :
얼마 전 읽었던 허 지웅의 에세이 [ 살고 싶다는 농담 ] 의 한 구절 ' 그 즈음에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스티븐 킹의 [ 아웃 사이더 ] 였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눈이 커졌다. 글 잘쓰고 영화도 평론하는 허 지웅 작가가 최고로 꼽은 소설이 스티븐 킹의 소설이라니..그가 쓴 아웃 사이더는 도대체 얼마나 재밌는 소설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 아웃 사이더는 나의 필독서 목록에 오른 건 당연하다.
작가 '스티븐 킹' 은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이미 평범한 작가는 아니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나의 독서 취향이 장르 물 보다는 고전을 선호하고 세계 문학류의 소설을 주로 읽던 터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접할 기회는 솔직히 없었다. 어쩌면 대가의 장르물을 즐기지 못할 만큼 나의 삶은 좀 피폐했음을 고백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던 차에 스티븐 킹의 신간 ' 인스티튜트'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원래 1,2 권 분량의 소설이지만 아쉽게도 서평단에게는 1권만이 제공되는지라.. 그래도 그게 어디랴 싶었다.
덜컥 1권을 받아들고 보니 그리 좋을 수 없었다. 이제 소설 속으로 빠져 드는 일만 남았다.
스티븐 킹의 신간의 제목은 [인스티튜트]다. 우리말로 하면 '연구소'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소설 흐름상 '수용소' 라는 단어로 써도 무방하겠다.
열 두살 천재소년 루크가 잠에서 깨어나 맞딱뜨리는 수용소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설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 쇼생크 탈출' 이나 '설국열차'와 같은 영화도 떠오르고 이 소설이 신기한 것은 나는 문장을 읽고 있는 데 눈 앞에 화면이 지나가고 상상으로만 풀 가동 돼어 영상화되는 경험, 어떤 신묘한 글쓰기가 살아있는 영상으로 탈바꿈 하게 할 수 있는 지 신기했다. 마치 소설 속 루크가 tk에서 tp의 능력을 겸비하게 돼는 수순처럼 말이다.
그 동안 50여권의 소설을 썼다는 장르물의 명불허전 작가 답게 소설은 역시 시작부터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과 묘사 이야기 전개, 장르물 답게 옥죄는 긴장감 등 뭐 하나 허술한 부분이 없다. 다만 아쉬운 건 초반에 등장하는 형사 팀 제이미슨과 천재 소년 루크의 만남을 목도하지 못했다는 거다. 어쩌랴 내겐 [인스티튜트] 1권 밖에 없는 데, 오늘 자정까지 서평을 마감하고 베스트 서평을 뽑아 2권도 보내준다는 출판사의 말을 믿고 열심히 읽고 썼으나 아무래도 가능성은 요원할 듯 보인다 ( 이미 발표가ㅠㅠ ) 하지만 괜찮다. 궁금하면 사서 보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만원 안 밖의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행운이다. 감사하자. 자본주의에 산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