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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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을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동아시아의 지리적 요건 상 중국 못지 않게 일본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만 지금 현 세대 한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영향력는 매우 크다.

한국에게 중국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영향력 때문이다. 이 책 [ 베이징 특파원 중국 문화를 말하다 ] 의 머릿말에 지은이는 2019년 현재 한국의 전체 교역량의 30%는 중국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쓰고 있다.

한국이 경제력를 영위하는 데 있어 중국은그 만큼 중요한 나라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제적 교류가 큰 이면에 자리하는 문화적 요소나 국가적 특성등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지 않을 까 싶다.

물론 중국과 직접 교역을 하거나 중국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에 대한 연구를 하겠지만 한국사만큼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고 삼국지나 수호지, 사기 열전, 손자 병법과 같은 책은 필독서로 읽는 우리가 정작 현대의 중국인들의 특성이나 그들의 국민적 특성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가 모르는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알려주는 데 그 다루는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일을 하거나 중국과 관련된 특파원들이다. 무려 13명의 특파원들이 함께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생동감있고 살아있는 중국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에는 흔히 우리가 중국 문화를 얘기할 때 들먹이는 쯔진청이나 진사황의 병마용에 대한 소개는 없다. 대신 중국인들의 실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중국인들 자신도 모르고 지나갔던 그들 특유의 기질과 문화를 52가지 주제의 문화 코드로 정리해 놓았다

베이징 특파원 중국 문화를 말하다 중에서


이방인 ( 한국인)들의 눈으로 본 중국인들, 책을 읽다보면 중국인들이 보면 싫어하겠다 싶게 이 책은 중국인들의 이면과 조금은 부정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사회주의 사회의 표피를 하고 있으면서도 속내는 돈 밖에 모르는 중국인들, 한국이 천민자본주의로 물들어 돈 밖에 모르는 속물이 많다고 생각해 왔는 데 중국인들에 비하면 한국인이 물신을 숭배하는 수준은 어린아이 수준에 불과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중국인들은 돈 되는 일이라면 모든지 한다는 '곧 돈이 하늘인' 사람들이며 그 이면에 횡횡하는 도덕 불감증과 관료들의 부패 문제도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하다는 민족성과 그 이면에 잔인한 DNA에 대한 설명은 인상깊었다.

여성의 위상이 높지만 반면에는 전족과 같은 여성하대 문화가 존재하는 나라. 불륜이 만연하고 아들을 선호하는 구시대적인 발상과 소황제들의 소비문화등등, 사실 한국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할 만큼 배려문화는 전무하고 국민적 수준도 낮으며 국가가 가진 결개마저도 없는 나라가 중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국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수준이 미국을 뛰어 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 놓고는 한다.

대륙의 크기나 인구로 봐서 중국은 대단한 나라인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거대함의 이면에 자리잡은 국민들의 정서나 수준이 세계 최고로 나아가기엔 한참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중국의 사회주의 이념은 이제 더 이상 사상과 이념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돼자 이제 중국은 유교를 국가적 이념으로 세우려는 시도를 한다고 어느 책에선가 본 기억이 난다.

그런 정책의 일환으로 이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중국 정부는 '공자 아카데미'라는 것을 신설하여 자신들의 문화를 글로벌화 하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고 한다.

5000년 역사의 흐름에서 중국과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연관고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은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과 응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그런 관심의 일환으로 이 책은 일반 독자도 꼭 한 번 읽어봄 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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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
박윤진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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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100세 시대라고 해서 모두 백 살까지 산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평균 수명이 그 만큼 늘었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100세 시대에 살면서 오십 쯤에 접어들면 인생의 반 정도를 산 셈이다. 마음은 아직도 젊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은 데 오십대가 삶의 조건을 유지하며 살아가기엔 한국 사회에서의 조건은 그닥 만만치 않다.

이 책 [ 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 ] 에서 저자는 지금의 50대에 접어드는 세대인 2차 베이비 부머 세대 ( 1964년에서 1974년에 태어난 세대 ) 의 막내겪인 74년 생들조차 새로운 기업의 취업은 커녕 다니고 있는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쓰고 있다. 사오정 ( 45세가 정년 )이라는 말이 이럴 때 해당 돼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자리보전 ( ? ) 하기 힘든 불안한 50대에게 저자가 철학, 독서, 글쓰기 등으로 연마한 내공의 경험을 글로 모아 들려주는 에세이 집이다

이 책을 쓴 작가 박 윤진은 불안한 미래를 '걷기' '읽기' '쓰기'를 통해 다스리고 있으며 철학 상담을 통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있는 작가다. 또한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는 직장을 다니며 불안을 불안에 대한 다독을 통해 다스렸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철학을 공부한 작가의 불안에 대한 인식은 독특하다


불안은 손에 박힌 가시 역할을 한다. 불안을 찾아 삶을 탐사하다보면 내 삶의 무늬가 읽힌다. 내 삶이 여러 사람과 여러 층에서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가시에만 정신이 팔리면 살을 헤집게 되고 더 아프다

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 중에서


사실 불안의 시선을 주위를 둘러보면 불안하지 않은 일은 없다. 나 또한 저자와 비슷한 연배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작가가 불안의 요인으로 꼽는 것들과 삶의 에로사항들에 공감이 갔다. 나는 비록 작가처럼 직장을 다니지 않지만 간접 퇴직 경험이라는 것도 있지 않는가?

미래가 두렵고, 건강이 걱정돼고, 아이들의 진로가 고민돼고, 이 즈음은 전염병과 기후 변화까지도 만만치 않은 현실을 보면서 희망을 갖기가 너무도 어려운 시대다. 하지만 나 또한 작가처럼 독서와 글쓰기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편이다. 이 책에는 그런 불안을 철학을 통한 사색과 자신과의 대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우리 몸은 기계적 시간에 의해 늙어만 가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다. 몸은 인생의 의미를 담는 복주머니다. 설령 자신의 몸시계가 거꾸로 흐른다고 하더라도 삶의 의미를 담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오늘도 시곗바늘 이를 뛰어다닌다. 벤자민 버튼은 이런 우리에게 너의 카이로스는 언제였냐고 묻는다.

철학하는 50대는 미래가 두렵지 않다 중에서


뒷 부분에 실린 반려동물과의 함께 하는 삶의 에피소드는 격하게 공감이 갔다. 오십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반려 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작가가 책에서 그렇게 소회를 밝히고 있고 나 또한 현실에서 이미 검증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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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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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표지에 털 복숭이 얼굴을 하고 알록달록 체스 판 무늬의 상의를 입은, 조금은 익살스런 그림의 표지는 이 책이 얼마나 신선하고 독특한지를 말해 준다 이 소설은 우리가 그 동안 익히 알아왔던 마르크스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다.

이 책 [ 마르크스의 귀환 ] 은 팩트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이 책을 쓴 작가 제이슨 바커는 대략 170년 전 사람인 마르크스를 현대로 불러 되살려 놨다.

이 책 뒷 면에 쓰인 이 택광 교수의 평처럼 19세기 사람 마르크스가 '생생하게 살아서 말을 걸어온 것' 처럼 말이다.

지금까지도 숱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 그에 대한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 세기를 거스른 천재이며 공산주의라는 유령의 배회를 예언했으나 결국은 그가 쓴 저서들이 유령처럼 배회하며 현대에 까지 영향을 기치고 논란의 여지를 만들지 19세기 사람 마르크스는 알고 있었을까?

그런 마르크스의 삶을 입체화한 작가는 찰스 디킨스의 [ 올리버 트위스트 ]를 닮은 듯도 한 영국 도시 구석구석을 치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한다.

마치 당시를 살아 본 사람처럼,

특히 마르크스의 대책 없는 삶과 내밀한 속 사정까지 소설에 대두시켜 인간적이지만 광인과도 같은 그의 삶의 궤적을 쫒는 건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다

수입이 없어 집 안의 집기를 내다 팔고 하물며 아들의 하나밖에 없는 장난감마저 뺏어 전당포에 맡겨버리는 무능력한 가장이자 아빠 마르크스는 자본 사상을 적립하여 책으로 발간하지도 못하고 그저 생활에 찌든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저기 빚쟁이들에게 쫒기고 지병인 치질과 사투하는 모습은 과연 그 동안 우리가 알던 사상가 마르크스가 맞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사실이 그렇죠! 본인 꼴을 좀 보세요. 나리 이름의 재산은 한 푼도 없어요.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징징대고 끙끙대는 거밖에 없잖아요. '내 원고! 내 잉크! 내 똥구멍! 아내한테는 쉬지 않고 불평을 해대죠, 전 아주 노예 취급을 하고요 중략 일을 절대 안하고, 술은 진탕 퍼마시고, 냄새 풍기고, 친구들한테 빌붙고, 경제, 자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 개똥 같은 소리를 쓴다고 허송세월만 하잖아요

마르크스의 귀환 중에서

마르크스의 집안 일을 돌보는 헬레네의 대사에는 마르크스의 삶이 총체적으로 들어있다. 또한 그의 아내 예니의 에피소드는 마치 프랑스 소설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을 읽는 듯하며, 공산당 선언을 함께 집필한 엥겔스를 여성편력있는 인물로 그린점도 독특했다.

작년이었나 [ 청년 마르크스 ] 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는 사상과 열정에 들뜬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설은 영화와는 대조적인 묘사라 인상깊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제이슨 바커는 머리말에서 마르크스를 한 가지 생각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그런 드문 일종의 미치 광이 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열정에 들뜬 채 학문을 연구하는 반 미치광이 같은 학생은 만난적이 없다고 하니 저자의 마르크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어쩌면 정말 마르크스는 저자가 말한대로 반 미치광이에 능력없고 현실감각 떨어지는 무능한 가장이었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마르크스는 생활고로 어린 두 아이를 잃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한심한 천재가 만들어낸 사상과 그런 사상을 토해 내기까지의 열정과 천재성은 후세대인 우리가 가늠해 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작가 처럼 마르크스를 소설 속에 오롯히 살려 내는 과정을 통해 그를 더 입체적이고 사람 냄새나는 복합적인 면을 보게 하는 것은 마르크스에 대한 애정과 통찰의 결과가 아닐까 싶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소설 ' 마르크스 의 귀환' 마르크스의 이면이 궁금할 수록 꼭 한번 읽어봄직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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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튜트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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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었던 허 지웅의 에세이 [ 살고 싶다는 농담 ] 의 한 구절 ' 그 즈음에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스티븐 킹의 [ 아웃 사이더 ] 였다. '라는 문장을 읽으며 눈이 커졌다. 글 잘쓰고 영화도 평론하는 허 지웅 작가가 최고로 꼽은 소설이 스티븐 킹의 소설이라니..그가 쓴 아웃 사이더는 도대체 얼마나 재밌는 소설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은 순간 아웃 사이더는 나의 필독서 목록에 오른 건 당연하다.

작가 '스티븐 킹' 은 '유혹하는 글쓰기'를 통해 이미 평범한 작가는 아니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나의 독서 취향이 장르 물 보다는 고전을 선호하고 세계 문학류의 소설을 주로 읽던 터라 스티븐 킹의 소설을 접할 기회는 솔직히 없었다. 어쩌면 대가의 장르물을 즐기지 못할 만큼 나의 삶은 좀 피폐했음을 고백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던 차에 스티븐 킹의 신간 ' 인스티튜트'를 읽을 기회가 생겼다. 원래 1,2 권 분량의 소설이지만 아쉽게도 서평단에게는 1권만이 제공되는지라.. 그래도 그게 어디랴 싶었다.

덜컥 1권을 받아들고 보니 그리 좋을 수 없었다. 이제 소설 속으로 빠져 드는 일만 남았다.

스티븐 킹의 신간의 제목은 [인스티튜트]다. 우리말로 하면 '연구소'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소설 흐름상 '수용소' 라는 단어로 써도 무방하겠다.

열 두살 천재소년 루크가 잠에서 깨어나 맞딱뜨리는 수용소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설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 쇼생크 탈출' 이나 '설국열차'와 같은 영화도 떠오르고 이 소설이 신기한 것은 나는 문장을 읽고 있는 데 눈 앞에 화면이 지나가고 상상으로만 풀 가동 돼어 영상화되는 경험, 어떤 신묘한 글쓰기가 살아있는 영상으로 탈바꿈 하게 할 수 있는 지 신기했다. 마치 소설 속 루크가 tk에서 tp의 능력을 겸비하게 돼는 수순처럼 말이다.

그 동안 50여권의 소설을 썼다는 장르물의 명불허전 작가 답게 소설은 역시 시작부터 이야기의 치밀한 구성과 묘사 이야기 전개, 장르물 답게 옥죄는 긴장감 등 뭐 하나 허술한 부분이 없다. 다만 아쉬운 건 초반에 등장하는 형사 팀 제이미슨과 천재 소년 루크의 만남을 목도하지 못했다는 거다. 어쩌랴 내겐 [인스티튜트] 1권 밖에 없는 데, 오늘 자정까지 서평을 마감하고 베스트 서평을 뽑아 2권도 보내준다는 출판사의 말을 믿고 열심히 읽고 썼으나 아무래도 가능성은 요원할 듯 보인다 ( 이미 발표가ㅠㅠ ) 하지만 괜찮다. 궁금하면 사서 보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만원 안 밖의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행운이다. 감사하자. 자본주의에 산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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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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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포괄적으로 환경, 기후변화, 자연, 식물, 동물 등의 키워드에는 민감하다고 해야 할까?

때론 자연이 주는 향 내음으로 힐링이 필요할 때에는 자연이 있는 곳에 찾아가기 보다는 그런 주제를 다룬 책을 읽는 편이다. 표현된 문장에서도 그 곳의 향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연장선에서 읽게 돼었다.

사실 집 밖에 나가서 천연 숲으로 걸어들어가기가 한국의 수도권에 사는 시민으로서는 요원한 일이 아닌가 싶다. 유럽, 가 보지는 못했지만 독일의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분위기인 자국이 이럴 땐 자뭇 불만스럽다.

이 책의 저자 '패터 블레벤'은 독일의 유명한 생태 작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숲 해설가로 나무통역 (?) 이라는 직업 또한 가지고 있다.

나무 통역이라는 독특한 직업이 의아했는 데 책을 읽다 보니 이해가 됐다.

이 책은 31편의 자연 구체적으로는 숲과 나무들에 대한 생태 에세이다.

위에서도 밝혔다시피 아쉽다면 독일과는 이질적인 배경을 다뤄서 낯설음 반 부러움 반의 감정으로 책을 읽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거의 숲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라 자연에 대해 문외한인 내겐 생소한 내용도 많았지만 저자의 소통방식은 참신했다.

나무 통역사라는 직업도 독특한데 저자는 책에서 나무도 감정이 있고 언어를 이해하며 감정을 느끼고 통각의 기능도 있다는 내용등을 담고 있다.

물론 과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으며 신비주의로 치부될 수도 있다는 염려를 담고 있지만 식물을 연구하는 자연학자등 그들 사이에서는 통용돼는 정설이라는 의미를 내 비친다.


식물의 특성을 기준으로 서열화하는 관점을 버리고 식물에도 감수성이 있다는 새로운 통찰을 수용할 경우, 보수 과학계의 반발에 부딪힐 것은 물론이고 또 다른 감정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중략 식물에 대한 혁신적 관점대로라면 채식 역시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고 음식을 섭취하는 셈이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중에서


그래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과 제목이 비밀 연대인가보다. 아는 사람만 알고 느낄 수 있는 사람만 느끼며 믿는 사람만 믿는 자연과 인간의 비밀 연대.. 동물을 먹는 것도 힘든데 이런 사실까지 알아서 채소를 먹는 데에도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싶지는 않지만 숲이 주는 위안, 더 크게 자연이 주는 위안에 기대에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인간의 지구 훼손으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일색인 이 즈음 그래도 ' 오랜 세월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었던 띠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고 조언하는 저자의 말은 희망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록 아파트로 둘러싸여 초록색 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주말에는 가까운 수목원이라도 찾아가 양팔 가득 나무를 안아보는 체험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강한 열망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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